긴 공백을 두고 블로깅을 하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이 글 때문입니다. "높은 연봉의 프로그래머와 스타트 업" (이하 원글). 원글에 개발자의 생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CTO 없는 스타트업들이 개발자의 생각을 알아야 CTO급 개발자를 채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적어 봅니다.
cylee님께서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려 주셨습니다. "자신의 제품으로 충분한 매출(혹은 사용자 규모)을 발생시키지 못한 약 10명 내외의 팀" 저도 이 기준으로 생각을 옮겨 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 기업 또는 스타트업은 파트너쉽 또는 일시적으로 반복(지속)적이고 측정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탐색하기 위한 조직이다. 새로 설립된 이 기업들은 시장을 목표로 연구 개발 단계에 있다... 이하 Wikipedia Startup company 참조)
스타트업은 목표가 있습니다. 창업자의 내부 자본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이거나, 외부 투자자의 자본으로 출발한 스타트업 모두 '최소한' 유무형의 투자금을 회수해야 합니다. 회수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IPO : 주식을 상장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회사 지분을 매각하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입니다. 야후, 구글, 페이스북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지분 매각 : 다른 투자자나 기업에 투자자가 소유한 전체 혹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여 인수 합병되는 것입니다. 구글에게 매각된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두가지 경우 모두 지분매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추가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기업을 유지할 수 도 있지만, 투자금 회수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위험도가 높아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선호하는 방향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적인 자료는 아닙니다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꿈들을 일반화 해보면 2가지로 압축 됩니다. 하나는 창업하여 특정 제품, 돈, 명예를 얻거나 이것으로 오픈소스 활동이나 컴퓨터 과학/공학 분야에서 원하는 분야 예컨데 인공지능/오토드라이브/파일럿 등을 연구하고 싶어합니다. 이 꿈들을 위해서는 '실력, 자금'이 필요하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습다.
'진격의 개발자'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기본적인 SW공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회사가 원하는 개발 지식 도메인을 갖추고 주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정도로 보겠습니다.
소수로 구성되는 스트타업이니 젊은 CTO급 '팔방미인'이 필요합니다. 5인 1년 이하의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으로' 계획+분석+설계+구현+테스트+주력 개발 언어+프레임워크+기타 도구로 개발 할 수 있는 정도로 잡았습니다. 일단 소프트웨어 공학 기초과정(대학) 4년 + 주력 도메인 실무 경력 5년 정도 모두 9년 정도로 잡아 보겠습니다. (경험치가 높다고하여 '반드시' 레벨이 높은것은 아닙니다만. 4+5년도 부족합니다만... 똑똑한 1% 니까...)
이쯤에서 '진격의 개발자'들이 당신의 스타트업에 조인하지 않는 두번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지분을 받고 참여하는 '모험형 진격의 개발자'는 까다롭습니다. 파운더의 비지니스 모델이나 파운더들에게서 문제가 있어 보이면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 나쁜(?) 파운더는 높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생계형 개발자'를 채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계형 개발자'는 가정에 생활비를 꾸준히 투척해 주어야 합니다. 이 '생계형 개발자'가 '생계형 진격의 개발자'이면 당신의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 능력도 가지고 있죠. 당신의 비지니스 모델과 당신의 능력/자질/성품에 대한 평가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스타트업의 비지니스 모델에 의구심이 있고, 당신의 능력이나 인성에 대해 나쁜 평가가 나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만이 스타트업 파운더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개발자들도 파운더들을 평가 합니다. 자신의 기회를 버리고 노력을 투자하는 거니까요. 뛰어난 개발자일 수록 다방면으로 당신이라는 사람과 당신의 비지니스 목표를 꼼꼼하게 평가 합니다.
개발자가 당신의 스타트업의 지분을 바라지 않고, 단지 높은 연봉을 기대하고 참여하고 있다면 애초에 당신이나 당신의 계획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비지니스의 성공 여부는 CEO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피고용인이 100점이어도 CEO가 50점이면 그 피고용인은 50점의 역량으로 제한되어 버립니다. A급 인재는 A급 CEO를 알아봅니다. D급 CEO와 D급 개발자는 서로 D급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쩌다 D급 CEO가 '생계형 A급 인재'을 채용할 수도 있지만 그 인재는 D급 역량밖에 발휘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