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장악력 커진 한화 김동관…한화 경영 승계 시기 빨라지나?

[지디넷코리아]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화그룹의 공식 대외행보에 연이어 참석하는 등 한화그룹이 김동관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경영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국내 기업인 대표로 참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WEF에 참석하며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왔다.

특히 김 대표는 대니얼 예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부회장과 회동을 가지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할 글로벌 에너지 계획에 대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또 김 사장은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재계 수장들과 동석하며 한화그룹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화솔루션의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친환경 전환의 흐름 속에서 그룹내 미래먹거리 창출을 본격 시도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사 차원에서도 김 사장의 사업 부문에 본격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그룹 신성장 동력 창출에 3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금액의 다수가 김 사장이 맡고 있는 태양광, 방산, 우주 산업 등에 집중되는 것도 김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김 사장은 한화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화는 법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한화솔루션(36.23%)·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생명(18.15%)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춰 사실상 지주회사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계열사의 총괄 컨트롤타워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된만큼 그룹 내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의 지분이 4%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지분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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