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뷰23] "브라우저 개발에 오픈소스 활용은 필수"

[지디넷코리아]

"브라우저 개발에 오픈소스 활용은 필수입니다. 자체 개발만으론 브라우저 발전 속도를 커버할 수 없습니다.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최신 버전을 브라우저에 신속히 적용하는 작업도 게을리해선 안 됩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이형욱 웨일 엔진팀 리더는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네이버데뷰(DEVIEW) 2023'에서 오픈소스를 적용해 웨일 브라우저를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이형욱 웨일 엔진팀 리더는 브라우저 개발에 오픈소스 적용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우저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며 "한 회사에서 브라우저 안에 있는 모든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게 버거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웨일 브라우저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개발팀은 웨일 브라우저를 크로미움으로 만들었다. 크로미움은 구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브라우저를 개발할 때 쓰는 재료라고 보면 된다. 크로미움은 현재 웨일을 비롯해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 적용됐다.

이형욱 리더는 크로미움을 활용해 웨일 브라우저 기능을 개발, 확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웨일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로그인, 캡처뿐 아니라 기계번역, 음성인식 같은 웹엔진, 세이프 브라우징 등 보안 기능까지 크로미움에서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리더는 오픈소스를 브라우저에 적용한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고 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오픈소스 버전을 브라우저에 적용하는 '리베이스(Rebase)' 작업에 큰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리베이스란 사용 중인 오픈소스 최신 버전을 제품에 신속하게 끌어오는 작업을 말한다. 크로미움이 업데이트를 하면, 웨일 팀은 이를 브라우저에 빠르게 적용한다. 현재 크로미움은 4주마다 업데이트를 한다.

이형욱 리더는 브라우저가 리베이스 업데이트 속도를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이트 호환성과 보안 등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크로미움 오픈소스를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브라우저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웨일팀은 크로미움 업데이트 속도를 따라가려 노력 중이다. 이 리더는 "네이버는 리베이스 적용 주기를 8주마다 진행한다"고 말했다. 크로미움이 업데이트를 4주마다 진행하고, 웨일은 이를 8주마다 반영한다는 의미다.

그는 "해당 주기를 4주 더 길게 잡은 건 안정성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크로미움은 코드 크기만 6만개가 넘는다. 업데이트 사항도 데스크톱, 모바일 등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 완벽히 업데이트했는지 테스트도 진행한다.

또 리베이스 중 발생하는 파일 충돌도 관리해야 한다. 현재 충돌이 일어나는 비율은 80%다. 나머지 20%는 별개로 관리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8주 내로 끝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네이버는 이를 자동화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리베이스-봇'을 통해 자동으로 웨일 소스코드에 크로미움 패치를 적용하는 식이다.

이형욱 리더는 "현재 리베이스마다 약 1만2천개 넘는 패치가 적용된다"며 "자동화를 통해 오픈소스로 만든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시기에 맞춰 안전히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