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씨유박스 "AI 기반 얼굴인식 경쟁력 세계적···공항 '원 ID'도 두각"

[지디넷코리아]

지난 2019년 11월, 세계인의 눈이 부산으로 쏠렸다. 韓-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세안국가들간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한 행사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총리, 필리핀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말레이시아 총리, 싱가포르 총리, 캄보디아 총리, 타이 총리, 라오스 총리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기업인 등 2만여 명의 해외 VIP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 VIP들이 행사장을 출입하는데 사용한 얼굴인식시스템은 국산 제품이였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씨유박스가 만든 제품이다. 2010년 5월 창립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및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정부 4대 종합청사(서울, 세종, 과천, 대전)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다양한 ‘가’급 보안시설에 이 회사 제품이 설치됐다.

특히 씨유박스는 다른 AI기업과 달리 소프트웨어(SW) 기술은 물론 하드웨어(HW) 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레퍼런스(고객사)와 고도의 운영 경험 과 노하우도 갖췄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얼굴인식 AI전문기업"이라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평가한 얼굴인식 부문에서 오류율 0%로, 사실상 만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AI얼굴인식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미국 NIST 테스트에서도 지난해 9월~11월 글로벌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복지와 기술력 등 여러면에서 직원들이 자랑스워하는 직장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남 대표와 일문일답.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씨유박스는 어떤 회사인가

"우리는 AI 기반 얼굴 및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2010년 5월 설립했다.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얼굴인식 단말기, 열화상 단말기, 게이트, 키오스크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씨유박스는 내가 세번째 창업한 회사다. 99년에 첫 창업을 했다. 1년 뒤 다른 회사와 합쳐 2대 주주 겸 CTO로 일했다. 이어 세번째로 씨유박스를 설립했다. 씨유박스 창업 전에는 메일링 서비스와 하드웨어 사업을 했다. 교육용 PDA도 제작하는 등 다양한 IT 사업을 했다. 직장 생활도 2년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전산 기획 일을 했다. "

-자동출입심사대 분야 강자인데, 이 사업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국내 중견 SI회사인 A 회사가 우리 회사 2대 주주다. 그 회사가 먼저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업을 했고, 우리도 2013년에 이 사업에 합류했다. SW개발은 원래 우리가 잘하는 영역이다. 자동출입 심사대는 일반 스피드게이트보다 기술 수준이 더 높고 특히 SW기술이 우수해야 한다."

-AI기반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업을 하면서 얼굴, 지문, 홍채, 장정맥 등 여러 생체 기술을 사용해봤다. 장기적으로 얼굴인식 분야가 유용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이 공항에 2, 3시간전에 도착하는 이유가 있다. 신원인증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체크인 한번으로 공항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걸 고민하다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게 됐다. 2015년 개발을 시작해 4년만인 2018년에 완성했다. 하지만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AI 기반이 아니라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얼굴인식 세계 1위 기업 NEC 제품도 AI가 아니라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이 분야는 NEC와 러시아 인근 나라들이 기술력이 좋다. 30년 이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노하우를 우리가 4년만에 따라잡는 건 역부족이였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딥러닝이 수학적 알고리즘보다 몇 십년 앞서간다는 내용이 있더라. 이거다 싶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딥러닝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2019년하반기에 결과가 나왔다."

-딥러닝을 적용한 얼굴인식 제품은 언제 처음 선보였나

"2019년 하반기다. 법무부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식별 추적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19년 공고를 냈다. 여기에 우리가 참여해 제품 고도화 도움을 받았다. 회사에 AI랩을 설립했고,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제품 이름은 'K-페이스i(K-Face i)'다."

-고객사는? 첫 고객도 궁금하다

"그동안 짧은 기간에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 씨유박스 AI 알고리즘을 처음 도입한 고객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다. 2019년 하반기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외에 4대 정부종합청사(서울, 세종, 과천, 대전)와 청와대(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등 다양한 정부기관에 우리 제품을 제공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는 아직 해외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국산 알고리즘으로 변경될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민간에도 레퍼런스가 많다. 신한금융투자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 지난달 정식 오픈했다. 이외에 IBK기업은행, SK증권, 신한카드 등 다양한 금융사와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

-AI기반 얼굴인식 평가 세계적 기관인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실시한 테스트에서 국내기업 중 1위를 했다던데

" AI 얼굴인식 알고리즘 내재화를 위해 2018년 연구소(AI랩)를 설립했다. 이후 AI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2020년 12월 NIST의 얼굴인식 알고리즘 성능평가(FRVT)에 처음 참가해 전세계 178개 기업 중 24위를 했다. 이어 2021년 9월에는 1:1, 1:N에서 3개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또 2021년 11월에는 '비자 키오스크(Visa Kiosk)'와 '페이퍼리스 트래벌(Paperless Travel)'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우리는 신규 알고리즘으로 갱신하지 않았지만 대부문의 영역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씨유박스가 하는 사업영역이 궁금하다

"크게 네가지 영역이다. 첫째, 얼굴인식 분야다. 이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AI기반의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처는 다양하다. 특히 ID 하나로 공항 전체를 통과할 수 있는 '원 ID(ONE-ID)'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중교통에 사용하는 '태그리스게이트(Tagless Gate)'와 공간 보안 분야, F&B 키오스크 등에도 우리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둘째, 우리는 우수한 얼굴 위변조 감지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짜 얼굴을 구분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우리 기술은 3D 가면이나 실리콘 가면을 써도 가짜를 탐지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가진 곳은 우리 밖에 없다. 작년에 개발했다. 셋째, 객체와 사물을 잘 인식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공항 3D X레이와 물류 로봇, 의료 데이터 분석 등에 사용한다. 넷째, 우수한 AI 데이터 플랫폼을 갖고 있다. 모든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 가공하는 과정이 자동화가 돼 있어야 AI 성능이 우수하다. 우리는 이런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씨유박스가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은 몇 종류인가

"크게 네 종류다.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얼굴인식 단말기, 게이트, 키오스크 등이다. 주력 제품은 자체 개발한 AI기반 얼굴인식 알고리즘 'K 페이스 아이(K-Face i)'다. 미국 NIST의 얼굴인식 알고리즘 성능평가(FRVT)에서 2021년 9월~11월 5개 부문 글로벌 1위, 대한민국 1위를 차지했다. 얼굴인식 단말기도 있다. 이는 두 종류로 '워크스루형(K-Face ST)'과 '오피스용(K-Face RT)'이 있다. 워크스루형 단말기를 응용한 열화상 단말기(K-Face St thermal)와 게이트, 키오스크(K-Face SK)도 공급하고 있다. 또 사람 대신 AI가 X레이 영상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토부 5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D X레이 장비로 보안검색 시 성분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위험물질을 쉽고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내년에 개발을 완료한다. 3D 뎁스 카메라로 물건 위치와 각도, 체적을 분석해 그 물건이 무엇인지 파악해 옮기는 AI물류 사업도 추진한다. 우리는 AI 기술과 SW기술, 로봇을 제어하는 펌웨어만 만든다. 하드웨어 제작은 파트너 회사가 한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가 자체 개발한 워크스루형 게이트를 설명하고 있다

-AI얼굴인식 분야 국내외 시장 동향은 어떤가

"기술 수준만 보면 중국 센스타임이 제일 앞서 있다. 미국 NIST가 20여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전 세계 270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중 센스타임이 세계 1위 분야(항목)가 가장 많다. NIST는 평가를 거의 매달 한다. 씨유박스는 지난해 9월~11월 5개 항목에서 1위를 했다. 앞으로 더 많은 항목에서 세계 1위가 될 거다. 올 9월에도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는 공항 쪽에 특화한 경험과 기술이 우수하다. NIST 평가에서도 이 부문에서 세계최고 점수를 받았다."

-씨유박스 경쟁력을 말해달라

"우리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알고리즘을 모두 독자적으로 내재화했다는 거다. 이때문에 고객사 현장 상황에 보다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 해외 저가 제품은 고객사 현장(사이트) 변수에 우리처럼 대응하기 어렵다. 여기에 우리는 AI기반 얼굴인식 알고리즘까지 직접 제어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으로 시스템을 세팅, 운영할 수 있다."

-공항 이용을 한번의 ID로 모든 걸 해결하는 '원 ID' 테스트에서도 세계 1위를 했다던데

"NIST가 '페이퍼리스 트래블(종이 없는 여행으로 종이는 여권과 보딩패스를 의미)'을 위해 공항에서 라이브로 촬영한 데이터셋을 가지고 평가했다. 시간당 최대 4만2000명이 머문다는 전제하에 평가가 이뤄졌다. 즉, 4만2000명의 데이터셋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우리가 세계 1등을 했다. 현재도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항의 '원 ID'를 구현하는 알고리즘 기술은 씨유박스가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은 거다. 지난 10여년간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쌓은 기술력 덕분이다. 우리는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잘한다. 두 분야를 다 잘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위변조 감지 기술인증(ISO/IEC 30107-3)도 받았다

"세계적으로 위변조 방지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을 있는 유일한 방법이 ISO 인증이다. 우리가 받은 'ISO/IEC 30107-3' 인증을 받으려면 미국 권위 있는 소프트웨어 검수 기관 ‘iBeta’의 PAD(Presentation Attack Detection)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까지 IDEMIA, NEC 등 세계 최정상 32개 기업만 이 인증을 받았다. 우리는 작년 7월 이 인증을 받았고, 국내서는 아직 씨유박스가 유일하다. 국내 얼굴인식기업들이 고유의 위변조 감지기술을 갖고 있지만 우리처럼 ISO 인증을 받은 곳은 아직 없다. 우리와 후발 주자간 기술 격차가 크다. 3D 뎁스(depth) 카메라로 가짜를 구분하는 기술은 국내 다른 기업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이나 노트북에서 뎁스 카메라 없이 RGB카메라 만으로 위변조 감지를 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우리는 모바일이나 노트북으로도 99%에 육박하는 탐지 성공율을 자랑한다. 모바일을 포함한 일반 RGB 카메라로 3D 마스크까지 가짜를 구분하는 건 우리만 할 수 있다. 금융권 시장에서 우리가 후발주자이지만 윈백하고 있는 이유다."

-물류 로봇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기술은 작년부터 개발했다. 자율주행과 로봇팔을 결합한 물류로봇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푸드나무와 협약을 맺고 '물류센터 자동화를 위한 AI 물류로봇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기존 물류시스템과 차별화해 AI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반기 현장 시범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의료AI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뛰어난 객체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의료 데이터는 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 강남성모병원과 미팅을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의료 분야의 AI 니즈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올해 중반이 지나면 어떤 의료AI 서비스를 할지 정해질 듯 하다."

-AI를 CCTV에 적용하는 사업은 하지 않나

"아직까지는 생각이 없다. 일반 CCTV는 사업자들이 너무 많다."

-AI용 데이터 플랫폼도 갖고 있다

"AI기술을 개발하려면 데이터를 수집, 가공, 정제하는 게 필요하다. 한국지능정보화진흥원(NIA)이 하는 AI용 학습데이터(데이터 댐) 사업을 3년째 하고 있다. 올해도 적외선(IR) 기반 얼굴데이터와 X레이 데이터 등 두 개 사업을 수주했다. 얼굴을 AI로 분석하면 표정 등을 읽을 수 있는 19개 클래스(영역)가 있다. 그동안 IR기반 얼굴 데이터는 없었다. 이걸 올해 우리가 한다. 앞으로 알고리즘 모델 만드는 게 민간으로 확산될 거다. 많은 민간기업이 문제를 풀기 위해 SW를 썼지만 앞으로는 AI가 이 역할을 할 거다. AI로 문제를 풀려면 AI를 만드는 알고리즘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데이터를 가공 및 정제하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공공사업에서 이를 커버하고 있지만 2~3년이 지나면 민간에서 이런 사업을 많이 할 거다."

-클라우드 이용도 활발한데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엔비디아 GPU로 AI를 만들고 학습하고 있는데 보유 장비 용량을 넘을때가 있다. 이때는

클라우드를 임대해 써야한다. 이게 첫번째 이유다. 또 하나는, 비대면 본인 인증이나 비대면 재택 이적 관리 SW를 SaaS 형태의 클라우드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DGX A100'이라는 엔비디아 장비를 10대나 갖고 있다. 구매가격이 40억원 쯤한다. 중소기업이 이 정도 규모를 갖는 게 쉽지 않다. 방대한 AI 학습을 위해 GPU 기반의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한국HP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

씨유박스 연혁

-해외 수출 현황 과 계획은?

"공항을 포함해 국내에 좋은 레퍼런스가 많이 있다. 인천만해도 전세계 1등 공항이다. 해외진출, 특히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2020년 초반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웠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져 직원을 보내지 못했다. 올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 같다. 러시아와도 영업적으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하려다 전쟁이 나 멈춘 상태다. 유럽이나 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AirLinc, SITA처럼 공항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활동하는 곳들이 있는데 이들과 협력해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 경영 실적은 어땠나

"지난해 매출액은 122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1.9%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46억원)을 봤다. 영업 손실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구개발을 공격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손실을 각오하고 있다. 올해 SaaS 형태의 신규사업 모델이 현실화되는 등 안정적인 사업이 안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점차 좋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부터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200억원 돌파가 목표다. 5년안에 1000억원을 했으면 한다. 지금은 매출에서 하드웨어 비중이 크다. 하지만 5년 후에는 SaaS 형태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최근 모 금융회사와도 SaaS로 계약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얼마인가? 상장 계획도 궁금하다

"2018년도에 프리A로 20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2019년에 시리즈A로 63억원을, 2020년~20121년 시리즈B로 256억원을 투자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이 339억원에 달한다. 상장은 연내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등급을 이미 받았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다. 올 상반기중 거래소에 청구하려 한다. 계획대로 되면 올해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기업문화는 어떤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직원 직함을 2019년부터 프로로 통일했다. 사업을 책임지는 그룹장과 매니저 외에 다 프로로 부른다. 직원은 약 100명이다. 이중 개발 인력이 절반 정도다.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 개발인력이 일하게 하고 있다. 직원 100명 중 30명 정도가 공항이나 경찰청 같은 사이트에 나가 있다. 직원들과 팀 단위 미팅을 해 고충을 듣는다. 해결 할 수 있는 건 바로 들어준다. 휴게실에 안마의자를 설치한 거나 스낵바 등이 직원 미팅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거다. 최근 마련한 직원 콘도도 마찬가지다. 연봉 외에 가족끼리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지원하기도 한다. 또 일부 성과 좋은 사람에게만 주던 스톡옵션을 올 3월 전 직원에 줬다."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각하다. 개발자 등에게 씨유박스로 오라고 한마디 한다면

"우리 회사는 영상기반 AI를 하기엔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인프라가 너무 좋다. 중소기업이 엔비디아 최신 장비(DGX A100) 10대나 가지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게다가 풀로 쓸 수 있다. 모자라면 아마존 인프라까지 추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두번째는 AI를 개발하는 직원들이 젊다. 대부분 20대고 스마트하다. 특히 우리 회사는 NIST 평가에서 2021년 9월~11월 5개 부문에서 세계 1등을 했다. 여기에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병특)가 되는 회사로 석사 학위 이상인 사람은 우리 회사서 병특을 할 수 있다. 세계 톱티어 기술을 연구하면서 병특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도 우리와 같은 뛰어난 AI 알고리즘을 갖고 있지 않다. 많은 기술회사들이 뭔가를 개발하지만 땅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공항처럼 눈에 보이는 사이트가 있다. 공항만 해도 연간 수천만명이 쓴다. 정부 4대청사에서도 수십만명이 우리 제품을 쓴다. 중소기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가 되고 싶나

"수년 후에는 회사가 글로벌로 유명한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예컨대 싱가포르 공항에 갔는데 씨유박스 제품을 쓰고 있고, 또 런던 히드로 공항 갔는데 씨유박스 제품을 쓰고 있는,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큰 목표는 두 개 있다. 하나는 국내를 넘어 우리 제품이 해외에서 많이 쓰였으면 하는 거다. 국내서는 이미 검증이 됐다. 청와대 경호처가 쓰는 제품만해도 대기업과 경쟁해 우리가 이겨 납품한 거다.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고 싶다. 또 하나는 시총이 1조원 가는, 밸류가 있는 한국 토종 AI 기술 기업이 되고 싶다. 그래서 직원들이 씨유박스를 다니는게 자랑스러운,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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