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혁신 주역들] "나한테 어울릴까?”...딥픽셀이 알려준다

[지디넷코리아]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유독 국내 벤처, 창업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와 같은 내로라하는 혁신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IT전문가 83명으로 구성된 CES 2022 혁신상 심사위원들이 수많은 후보들 중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에 한 표를 던졌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623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39곳, 그 중에서도 벤처, 창업기업들은 7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국내 창업, 벤처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이뤄냈는지 수상 기업 대표들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귀걸이, 반지, 팔찌, 시계 등 온라인 쇼핑 중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발견했을 때 “디자인은 예쁜데, 과연 나한테 어울릴까”라고 고민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가상피팅 솔루션 기업 딥픽셀의 증강현실(AR) 기반 서비스 '스타일AR'은 이런 고민을 해결한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마치 실제로 액세서리를 착용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해 구매 전환율은 높이면서, 교환·반품률은 대폭 낮출 수 있다.

사용법은 매우 단순하다. 시계 피팅 솔루션을 예로 들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손목을 촬영한 후 원하는 시계 모델을 선택하고, 2D 이미지, 3D 모델링 등으로 만들어진 시계가 손목 크기에 맞춰 착용된 모습을 확인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얼굴, 손 등 신체 부위 윤곽선을 인식·추적하고, 머리카락 등이 가리는 신체 부위의 위치도 계산해낸다. 소비자는 AR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액세서리를 가상으로 착용해 제품이 자신의 얼굴형이나 피부색과 잘 어울리는지, 제품 치수는 어느 정도 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제훈 딥픽셀 대표는 자사 경쟁력이 '기술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 비전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서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연구했다. 딥픽셀에서도 컴퓨터 비전과 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 지능 알고리즘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딥픽셀은 사람의 얼굴과 손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분석하는 분야는 물론, 해당 기술을 모바일 환경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까지 보유했다"며 "이 덕에 특정 신체 부위를 정밀하게 인식·추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제품군을 가상 피팅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픽셀은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롯데면세점, 골든듀 등 90여개 업체가 스타일AR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하루 평균 사용 횟수는 1만건이 넘는다. 2020년 5월 출시 이후 누적 사용량은 900만회를 돌파했다.

스타일AR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운영 중인 '카페24 스토어'에서 누구나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카페24는 많은 목표 고객층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므로 입점을 결정했다"며 "솔루션을 제공할 때 세팅과 개발이 기술적으로 용이하고, 고객사가 솔루션을 적용하는 절차도 매우 쉬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상 피팅 기술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상 피팅을 도입하면 비대면 서비스가 주는 위생적인 안정감은 물론, 편리함과 개인화한 쇼핑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장점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본다"면서 "향후 액세서리를 넘어 옷, 신발 등 더 많은 패션 아이템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제훈 딥픽셀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최근 시리즈 A 투자도 유치했는데, 딥픽셀의 어떤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나. 다른 특허, 수상, 투자 기록도 소개해 달라.

“스타일AR을 통해 기존 커머스 시장을 혁신한 점과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확장성 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CES2022 혁신상 외에도 스타일AR은 2021년 인텔리전스대상 지능형 스타트업 대상, 2021년 한국전자전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Q. 어째서 AR, 가상피팅 분야를 선택했나.

“AR 커머스는 차세대 쇼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딥픽셀의 원천 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고, 직접적인 경험이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주얼리 같은 제품군에 가상 피팅 기술을 적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Q. 딥픽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새롭고 경쟁력 있는 AI, AR 기술을 통해 기존의 이커머스를 혁신하고 나아가 메타버스 커머스 환경에서도 소비자에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