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인텔, 초소형·고성능 'NUC' 판매 일반 소비자로 확대

[지디넷코리아]

인텔이 초소형 PC 일종인 'NUC' 판매 대상을 내년 초부터 국내 일반 소비자로 확대한다. 첫 제품은 데스크톱PC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랩터 캐년'이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정식 출시 예정이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인텔코리아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랩터 캐년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원하는 게이머나 인코딩, 영상 처리 등 여러 작업을 실행하는 콘텐츠 제작자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데스크톱PC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NUC '랩터 캐년'.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코리아는 '랩터 캐년'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일반 소비자 대상 고성능 NUC 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오른 가격, 일반 데스크톱PC 대비 상대적으로 좁은 내부 공기 순환 공간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 "NUC, 미니PC 이상의 솔루션 제공 위한 도구"

NUC는 '차세대 컴퓨팅 장치'(Next Unit of Computing)의 앞글자를 딴 제품으로 이동성을 갖춘 초소형 본체에 저전력·고효율부터 고성능 부품까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PC 하드웨어다.

지난 2012년 9월 IDF(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를 탑재한 첫 제품이 공개됐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총 판매 대수는 약 1천만 대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NUC는 단순 미니PC가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NUC는 미니PC와 닮은 점이 있지만 확장성과 이동성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다.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확장성과 성능을 갖췄고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가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 진출하는 것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게임·콘텐츠 제작 특화 '랩터 캐년' 내년 국내 출시

인텔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NUC를 일반 소비자보다는 주로 기업이나 기관 등 B2B 용도로 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내년 초부터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를 탑재한 '랩터 캐년'(Raptor Canyon)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전세대 제품인 '드래곤 캐년'(좌, 국내 미출시)과 랩터 캐년의 크기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랩터 캐년은 지난 해 해외 출시된 전작인 '드래곤 캐년' 대비 본체 크기를 2배 가까이 늘리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Ti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ATX 3.0 규격에 따라 단자 하나로 최대 300W를 공급하는 12VHPWR 단자도 내장했다.

슬롯 3개를 차지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본체 크기를 2배로 확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코어 i5-13600K, i7-13700K, i9-13900K 등 오버클록이 가능한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3종을 선택 가능하며 메모리는 최대 LPDDR5-5400 64GB(32×2)까지 탑재 가능하다.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NVMe SSD는 최대 3개 장착할 수 있다.

■ 내부 냉각 문제·환율로 상승한 가격이 걸림돌

랩터 캐년에 탑재되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는 자동 오버클록인 터보 벨로시티 부스트 등 자동 오버클록 기능을 활용하면 200W 이상 전력을 소모한다. 이 때문에 조립PC 구성시 일체형 수랭식 냉각장치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랩터 캐년은 프로세서 냉각에 공랭식 냉각팬만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랩터 캐년은 크기가 작아 PC 내부 공기를 순환시킬 만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프로세서 냉각도 지름이 작은 공랭식 냉각팬에 의존한다.

프로세서 과열시 자동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손상을 보호하는 스로틀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제품을 국내 유통하는 PC디렉트 관계자는 "냉각팬을 교체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급격히 상승한 가격도 문제다. 코어 i9-13900K 탑재 모델은 1천549달러, 한화 203만원으로 책정됐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도 "국내 출시시 가격은 환율 문제로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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