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토큰증권' 꽂힌 블록체인 기술 업계

[지디넷코리아]

블록체인 기술 업체들이 최근 제도권으로 안착한 '토큰증권' 사업을 전개하려는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블록체인이 기술 인프라로 자리잡은 영역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자 이를 선점하려는 기업들 행보가 활발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람다256, 블로코,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 소셜인프라테크 등 기업이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 중인 사업자와 협력 계획을 발표했거나 구상하고 있다.

람다256은 오는 4월 출시 목표인 토큰증권 전용 플랫폼을 준비 중인 동시에 토큰증권 발행 지원 자금 100억원을 책정했다. 귀금속, 부동산, 지적재산권(IP), 탄소배출권 등을 보유한 사업자에 자금과 함께 기술 지원,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한화투자증권과 토큰증권 관련 개념검증(PoC)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과도 지난해 말 PoC에 착수했다. 람다256 관계자는 "타사보다 발빠르게 이 시장을 준비했고, 엔터프라이즈 대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해온 만큼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운영의 안정성, 블록체인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로코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인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실버마인’을 최근 출시했다.지난 17일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 운영사 피에스엑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토큰증권 플랫폼 제공자로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지원을 해온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블로코는 2016년 한국거래소(KRX) 스타트업 장외주식 시장(KSM)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예탁결제원 플랫폼 PoC 사업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포인트 사업, 금 조각 투자, 중동 건설 관련 소액 투자 사업 등에 참여했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토큰증권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규제 준수 여부"라며 "그런 측면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마인

파라메타도 자사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파라메타 S'를 피에스엑스의 증권 유통 플랫폼에 연계하기로 했다. 파라메타 관계자는 "파라메타S를 비롯해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솔루션 '파라메타 N' 등 회사 서비스들을 API로 연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 했다'며 "비즈니스에 더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게 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소셜인프라테크도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플랫폼 '미닉 ST'를 출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구조 하에서 거래 내역 검증을 가능케 하는 독자 개발 기술 '팩트 해시'를 특장점으로 소개했다.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는 "금융 데이터이다 보니 가능하면 외부에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며 "이 경우 블록체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의 명확한 검증이 어려워지는데, 프라이빗 키 없이 외부에서 데이터 검증이 가능한 구조를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코인플러그도 예탁결제원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증권사와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보유하고 있고, 토큰증권을 비롯해 회사의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패키지화해 사업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큰 증권의 개념(출처=금융위원회)

블록체인 기술 업계가 토큰 증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블록체인의 사용성을 증명할 새로운 영역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 요소가 있냐 하면 물음표가 남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았던 분야가 사용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사업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규제가 워낙 미비한 와중에 토큰증권에 대한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이 나왔다"며 "이후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있어 업계가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고 준비해나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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