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LG에너지솔루션의 탁월한 선택, 스텔란티스 업고 글로벌 정상 노린다

    

[테크홀릭] 도요타가 총 34억 달러 약 4조원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를 업고 미주 시장에 한발 앞서 달려가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대전(大戰)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틀 전 18일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출범한 북미 자동차 배터리의 현지화를 위해 계열사인 '도요타 쓰쇼'와 함께 새 회사를 설립하고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요타는 오는 2025년 생산을 목표로 2031년까지 약 12억9000만 달러(약 1조5319억)를 투자할 계획이라 기존 투자분과 합하면 전대미문의 최대 투자액 4조원을 쏟아 붓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미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미주 시장 공략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현지 토지 개발과 시설 건설 등을 통해 미국에 17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4조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거대 프로젝트에 힘을 빼는 일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일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적 강자 중국의 CATL도 투자를 늘리고 있어 한중일 삼국지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한중일 삼국대전 열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같은 날 18일 발표했다. 생산 능력은 연 40GWh로, 고성능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합작해 설립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다.

합작 규모는 52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이고 2019년 기준 연간 8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계 4위 자동차기업이다.

여기에는 푸조, 시트로엥, 푸조,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한데 모은 셈이 돼 스텔란티스가 차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9%에 달한다고 AFP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스텔란티스측과 물밑 협상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대전에 대비해 왔다.

두 회사는 내년 2분기 공장을 착공해 2024년 1분기부터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25년 생산에 들어가는 도요타보다 앞선 공정으로 기선을 먼저 잡겠다는 계획이다.

합작공장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계열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장착되므로 일단 유럽 시장의 안정적인 확산이 가능해지고 미주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스텔란티스 수주 금액은 약 40조원.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이 규모면 전세계 정상이다.

이로써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 잔액 200조원을 넘어섰고 미주 시장 등 5대 시장 공략 계획을 완성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세계시장 초격차 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기반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투자하고 있는 합작 1·2공장 등을 더하면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5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현지 법인은 현재 미국 중국 폴란드에 있고 합작법인으로 인도네시아 카라왕,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테네시주 스프링힐 등에 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기차 누적 배터리 사용량에 대한 SNE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두는 중국 CATL이 여전히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5%로 2위다.

이는 중국의 CATL의 303.3%에 이은 순위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은 월등한 13억 내수시장이 있어서 그렇지 글로벌 수치로 따지면 LG가 단연 수위다.

확전일로에 있는 글로벌 경쟁체제

삼국의 배터리 각축전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전기차는 중국 유럽 시장이 주를 이뤘는데 미국 시장이 뒤늦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어 시장 확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전세계 전기차 업계는 미주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CATL은 탄탄한 내수시장이 강점이다. 기술력은 좀 부족할 수 있어도 가격으로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의 전략이다. 내수시장을 독보적인 인구수가 그들에게는 큰 자산이다.

이 때문에 중저가 정책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7월에 나트륨 이온배터리를 세계 처음으로 공급했는데 아직 정확한 성능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성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다는 이원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에 매달려 있다가 늦게 출범해 아직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특유의 기술력과 근성으로 승부를 볼 것이 틀림없다. 도요타의 월등한 판매력도 큰 자산이다.

한국은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과 기술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안정성 주행거리 등에서 월등한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기술력과 보급 확장성, 레퍼런스에서 타사의 경쟁그룹들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 샌디에이고대와 공동으로 연구한 기본 60도 이상에서만 충전이 가능했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 상온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을 월등하게 갖추어 경쟁사를 추월해버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폴란드 중국 미국 등 해외 현지공장에서 12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3년까지 오창 공장과 폴란드 중국 공장 증설로 26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새로 증설해 글로벌 5각 체제를 갖추게 되고 25년까지 연간 430GWh 생산캐퍼를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1일 공식 출범했고 초대 사령탑인 김종현 사장은 2024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업계 내에서도 배터리 전문가로 평가 받아온 37년 LG맨이다.

그는 2030년까지 15.1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지난 7월에 공개한 바 있다.

김종현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LG(LG에너지솔루션, LG화학)는 향후10년간 R&D분야 9.7조원을 포함해 총15.1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공조와 투자는 시너지 효과를 낼만 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 주와 테네시 주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대규모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도 합작 공장 외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 내에만 총 14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세대와 배터리 계약학과를 신설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전략적 연구과제로 삼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는 물론 전세계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연구 인력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가치를 높이 보는 해외 투자자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외 자금 조달로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는 핵심 투자 전략을 고수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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