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exe.bat와 config.sys

autoexe.bat와 config.sys...
제 나이또래 되시는 분들은...DOS란 운영체제를 아시는분들이 많으실겁니다.
91년도부터 컴퓨터를 만지작 거렸으니...
16년 동안이나 이 골치덩어리 컴퓨터를 만지면서 밥은 먹고살지만...
가끔은...
컴퓨터가 없으면 일이나 제대로 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곤 하네요...
도스에선 autoexe.bat와 config.sys이 중요합니다.
특정 디바이스를 부트와 함께 로드명령을 한다든지..
어느 특정 Path와 환경변수를 지정한다는지...
컴퓨터 전원을 켜면...
어김없이 이 두개의 화일이 실행되면서 시작을 할 수 있죠...
간혹 이 두개의 화일이 없어도 컴퓨터는 됩니다...
그러나...
autoexe.bat와 config.sys의 실행화일이 있는것과 없는건 큰 차이죠....

우리 주변엔...
아이디어가 무한한 사람들이 있죠...
그런 생각...
그런 발상...
그런 해법...
어떻게 찾아내는지...
그런 사람들 주위에 있으면..
그저 한없이 부럽죠...

위에서 시키는 일만 가능한 사람이나....
시키는 일조차 하기 싫어...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사람보다는...
무한한 아이디어로...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분명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좋은..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다시...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되더군요...

autoexe.bat와 config.sys 실행파일을 가지고 있는지...
안 가지고 있는지 말이죠...

제 주변을 이제껏 보면 말입니다.....
아쉽지만...
autoexe.bat와 config.sys 실행파일을 안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더군요...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대부분이라고 해도 무방 하더군요...

만약...
다양하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autoexe.bat와 config.sys 파일이 갖춰지지 않는 사람이...
회사의 어떤 중책이나...
프로젝트 팀을 맡은 책임자라면...
더 암울한 이야기로...
CEO의 자리에 있다면 말이죠...
자기가 내 놓거나...혹은 뱉거나...혹은 흘린 아이디어에...
실무자들은....
path의 경로도 없고...
환경변수도 없고...
디바이스의 로딩이 안된 상태에서...
업무의 혼선은 물론이거니와...
그 방향 잃은 아이디어에..
맞아 죽고...
깔려 죽고...
아이디어 늪에 빠져 죽는 상황...
안봐도 뻔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업체의 CEO가...말 하길...
요즘 웰빙 바람으로...
자전거로...
인라인으로...
출근하는게 좋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면...
물론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네...
직원들 건강도 좋아지네...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기름값도 절약되네...
어쩌구 저쩌구.....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일석 삼조가 아닌...
일석 다조의 예를 들어 침을 튀겨 가면서 이야기를 하겠죠...

그럼...
그말에...
직원들은....
뻔한 급여봉투인데...
없는 돈에 자전거며...인라인 스케이트며..보호장비며...여러가지들을 살것이며...
출근 거리가 너무 멀면...
집에서 3-4시간전에 출발을 하며...
아니면...
근처 지하철 역에 자전거를 파킹시키구...
눈 앞에서만 위장전술을 펼치기도 할것이며...
이러한 아이디어에....
보나마다 홍보 사진도 찍을라구 하겠죠???..
사진 한방 찍어야 하니...
개와 늑대의 시간쯤 모두 집합시켜...
사진 한장 찍고 나면...
주차장 옆에...
자전거 주차를 위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며...
이정도 되면...
전 직원...
난리 납니다...

또 한술 더 떠서...
아이디어를 낸 위대하신..CEO님...
회식자리에서...
"전부 다 풀이 죽었어?? 왜들 피곤해 하는거야??"
진짜 누구때문에 그런지 모르구 물어보는거냐구??....
그러나 우리는...
이말에 한마디도 못하고 넘어가지만...
이어서 또 CEO의 충격적인 한마디...
"그래 그건 그렇고..
내가 어제 다른업체 관계자와 만나면서 생각한건데...
우리도 외국인 간부를 채용해 결재나 회의 할때...
영어로 하게 되면 어떨까??
간부들이나 직원들 어학실력이 늘어날꺼 같은데..."

정말이지..
이쯤 되면..
직원들은 나자빠져 버리기 일보직전이죠...
항상..
이런식의 연속이죠...
자기가 내 놓은 아이디어 하나가...
다른 동료...직원들에게...
지대한 영향과 피해를 주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껀지...
부수적으로 파생되는 문제점은...
이런 과정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대책은 무언지??
실행하고 수습하는 아이디어는....
난 몰라~~~뭐 어쩌라고??
좋은게 좋은거 아냐??
이런식으로 던져놓고 방관 하는 셈이죠...

제가 몸을 담았던 예전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많았죠...
총괄 기획자 하나는...
괜찮은 솔루션 아이디어가 나오고...
또 다른 기획자 하나는...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연관 된 기획을 내놓구요...
그래서 곰곰히...
세밀하게 검토에 검토를 거쳐...
채택하려고...
시간이 좀 흐른뒤...
불러서 회의를 하면...
당사자는...정작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러니....
그 일이 추진 될 수도...
추진 할 능력도 보여 주지 못하는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그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뒤치닥거리를 담당하게 되버리죠..
주변의 성실하게 일 하는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거죠...
그리고...
이해도 못하고...
마지못해 하는 그런 기획들은...
결과를 볼 필요가 없죠...
불을 보듯 뻔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아이디어는...
반드시....
autoexe.bat와 config.sys의 실행파일이 동반되야 합니다..
적어도..
고민은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자신의 직위가 높을수록 더더욱...

저는 어떤지...
저도 반성하고 제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를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PS.오늘..또 사고 치고 말았네요..

아침부터 아이디어라는 바닥위에서....

이러저리 왔다리 갔다리....
이사람..저 사람.. 입을 열면 늘 있는 일이지만..
비 와서인지.. 오늘은 참기 힘드네요....
30분만 참으면 되는건데...
그러고 나면.....

또 없던 일로 아무일 없듯이 끝날텐데 말입니다....
문제는...

자꾸자꾸 반복이 되니...

부아가 치밀고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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