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들의 8번째 습관 나눔

오늘 저는 회원 여러분들에게 ‘아름다운 다운 가게’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나눔’은 성공하는 리더들의 8번째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KLC 회원 여러분들의 삶속에 ‘나눔’의 아름다운 향기가 퍼져가기를 기대하면서...



1. 하고 많은 좋을 일 가운데...



어릴 적 할아버지가 아끼시던 곰방대, 어머니가 십리길 멀리 장보러 가실 때 비로소 꺼내 들여다보던 작은 화장대 - 그 물건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오래 오래 있었다.

물건 한번 사서 평생을 간직하던 그 물건들은 바로 할아버지, 어머니의 또다른 분신이다. 오랜 물건의 색깔과 냄새는 아름답고 향기롭기조차 하다. 그 자체로서 인생의 향기가 묻어난다. 세상에 좋은 일이 많다. 그러나 이만큼 좋은 일은 없다. 리사이클 샵 운동 - 무엇보다도 헌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물건도 자신의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그런데 아직 멀쩡한 것을 버리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뺏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이 마모되어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 까지, 할아버지의 것이 아버지의 것이 되고 다음에 또 아들의 것이 될 때까지 오래된 것은 그 존재 자체로서도 아름다운 법이며 이것은 곧 생명의 순환이다.. 이런 일을 영업으로 하고자 하는 아름다운가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업체라고 자부한다.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언젠가부터 우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있다. 끼니를 떼우기 어려웠던 시절..

그렇게 가난한 시절에는 오직 먹고 살기 위하여 몸부림쳤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그토록 갖고 싶었던 전화, 텔레비젼, 자동차를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 욕망은 끝이 없다. 보다 더 새로운 옷,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가전 제품, 더 넓고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매일같이 사고 버리는 대량소비 속에서 자원은 낭비되고 세상은 고갈된다. 그 속에서 우리의 인간성마저 실종 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끝없이 달리는 전차 위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 그 탐욕과 이기의 욕망 때문에 투쟁과 부패와 파산이 줄을 잇는다. 타락한 인간, 부패한 사회, 천민적 행태가 판을 친다. 외형상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바라는 행복 대신에 끝 모르는 빈곤감과 소외감을 갖다 줄 뿐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가 애초에 소망했던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 탐욕과 이기의 궤도로부터의 이탈을 꿈꾸고 있다.



3. “사랑의 고물상”



어느 집에나 물건이 가득차 있다. 그렇게 귀했던 옷과 구두와 장난감과 악세사리와 가구와 전자제품들이. 집안 구석 구석에 더 이상은 쓰지 않는 온갖 물건들이 집을 좁게 만들고 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더 이상 쓰지는 않는 그런 물건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난다. 우리의 주변에는 헌 물건 지천이다.그러나 그 헌 물건들을 어느 친척도 어느 이웃도 가져가 쓰려하지 않는다. 그러니 먼지만 뒤집어쓰고 그 멀쩡한 물건들은 세월만 먹는다.

그런데 이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기만 하다. 버리려고 해도 돈이 드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물건들은 발이 없으니 스스로 필요한 사람에게 갈 수가 없다. 누군가가 그 다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 분들에게는 기부받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싼 값으로 판다면 서로에게 좋은 헌 물건의 복덕방이 된다. 아름다운가게는 기꺼이 그 복덕방이 되고자 한다.

이 사업의 구상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박변호사, 고물상 하겠다는 거구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것은 고물상이다. 기꺼이 헌 물건을 기부해 주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사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파는 사랑의 고물상이며 거간꾼이다.



4. 자선과 공익의 원천



뿐만 아니다. 거기에서 남는 수익은 물론 공익과 자선으로 돌아간다. 아름다운가게의 두 번째 목적이다. 헌물건은 사려는 사람도 아직은 적고 그것을 기부받아 운반하고 분류하고 수선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수익이 많지 않다. 그러나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유통체계를 짜기만 한다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의 리싸이클샵 시장은 3조6천억원 정도에 이른다. 아름다운가게는 철저히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으로 채산성을 높이고 그 수익은 전적으로 공익과 자선에 사용할 것이다.

영국의 어느 마을을 가도 마을마다 자그마하고 앙징맞은 가게가 중심가에 하나쯤은 있다. 거기에는 뽀송뽀송하게 세탁해 걸려있는 옷들과 낡고 헌 책들과 작은 전자제품들과 인형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상 거기에는 헌 물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삼으로써 그 돈이 아름다운 곳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면서 사 주는 주민들과 주부들의아름다운 마음씨가 함께 숨쉬고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영국의 옥스팜이다. 여기에서는그 수익을 전적으로 제3세계의 빈곤구제와 사회구호에 쓴다.

아름다운가게도 그렇게 전국의 방방곡곡, 마을마다 만들어 갈 것이다. 앞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이 만들어지고 좀 더 체계화된다면 수선공장에 장애인들을 대규모로 고용할 수도 있다. 오늘날 대기업들은 의무화되어 있는 장애인고용을 하는 대신 기꺼이 벌과금을 내려고 한다. 그래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그 기금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가게는 의무도 없지만 수선공장이 만들어지고 확장되면 장애인을 우선 고용하고자 한다. 어려운 입장에 있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일, 그것이 아름다운가게 지향하는 세 번째 목적이다.



5. 소리없는 생활혁명



아름다운가게는 단지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아니다. 헌물건 기부하고 다시 쓰기운동 뿐만아니라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운동, 무공해 세제 만들어쓰기 운동 등 다양한 생활 실천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어찌보면 사소하고 작은 변화와 실천을 통하여 우리는 긴 안목으로는 삶의 철학이 보다 친생태적이고, 인간적으로 바뀌기를 소망한다. 아름다운가게는 또한 보이지 않는 벽으로 단절되고 소외된 이웃을 소통시키고 동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의 마당이 될 것이다. 한 지역에 깊숙이 자리잡고 그 곳 지역주민들과 고객들의 지역의 고민과 생활의 현안과 삶속에서의 문화가 함께 숨쉬고 소통하고 해결되는 장이다. 아름다운가게의 마지막 목적이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아름다운가게는 요란하고 거창한 구호보다도 소리없이 이루어지는 생활혁명을 꿈꾼다. 작은 일을 실천해 감으로써 결과로는 큰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내기를 소망한다. 남에게 요구하기보다 자신부터, 우리 동네부터 실천해 나가면 언젠가는 온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것을 믿는다. 우리의 이 소박하고도 거대한 꿈이 작은 노력과 실천에 의해 현실로 바뀌리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우리모두가 함께 한다면 이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시민운동가가 뽑은 '지난 10년간의 가장 훌륭한 시민운동가'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 CEO과정 2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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