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하는 훈련..

NO !

아니라는 말을 제때 하지 못하면 오해를 낳고
아니라는 말을 뒤늦게 하게되면 배신감을 준다.

의사표현의 가장 단순한 방법.. No..
그 거절이 무섭고도 어렵다.

...

No라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사실 그런 사람이 더 많다.
요즘 세대는 자기표현이 강하다고 하고.. 그래서 No 소리도 잘 한다고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의 사람들은 No라는 말을.. 적어도 직설적으로는 못한다.

뜻은 No지만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애둘러서 말하다보면..
정확한 나의 의사가 전달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만일 이런 경우라면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No" 하는 연습을 좀 하면 나아진다.

문제는 No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경우다.
대부분 생각이 많은 경우인데..
상대방의 말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도 아니고 결국은 입장차이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번 한번 양보한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 잘못되는 것도 아닐 것 같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피해를 내가 보고 만다는 생각 등을 하는 경우..
No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상대방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나 사랑 등의 감정이 많이 담겨 있어서
No라는 말이 줄 충격과 상처와 민망함을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No라고 선명하게 이야기할 경우가 별로 없어지기도 한다.
혹시 이런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라면..
당신도 나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우유부단형 인간이다.

만일.. 평생 우유부단한 경우가 있다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다는 둥 놀림은 받겠지만 악한 감정을 남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우유부단함을 가진 성격이...
또 그 우유부단함을 싫어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갈등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게 문제다.
이럴 경우.. 평상시 우유부단함으로 일관하지만 가슴에 스트레스를 쌓아둔다.
'난 왜 이럴까.. 난 왜 확실한 거절이나 부정을 못하나..'
이런 성격이 싫기에 잊질 못하고 가슴에는 알 수 없는 분노(대부분 나에 대한..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한)가 쌓여 나간다.
97, 98, 99, 100이 되는 그 때..
갑자기 결단을 칼 같이 내리게 된다.
일도양단의 결정으로 상대방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지켜보던 사람은 성격이 괴팍하다고 하지만..
우유부단했던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참고 있던 불만의 폭발이고
그토록 갈망하던 결단의 순간이다.
결코.. 좋은 성격은 아니다.

그래서..
No라고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색을 하고 'No' 해보기도 하고..웃으면서 'No'해보기도 하며..
편지에 No라고 써보기도 하고 채팅창에 No라고 굵게 써보기도 해야 한다.
상대방 안색이 변해도 잘 자는 훈련도 해야 하고
돌아서서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훈련도 해야 한다.
No라는 대답이 가져올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지우는 훈련도 해야 하고
No라는 선택이 꼭 옳았는가 하는 반성도 하지 않아야 한다.
No라고 말함으로 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의 무거움을 되새겨
그만큼의 즐거움과 가벼움을 찾아내고 즐겨야 한다.

본성이 아닌 사람은 더 힘들 훈련이지만..
"너 이제 모든 것을 내놓고 죽고 싶니?"라는 질문에
"No"라고 말할거라면..
어차피 부여한고 끌어안고 살아갈거라면..
내것과 남의 것이 무척이나 다름을 알고 내것 아까운 줄 안다면..
꼭 No라고 말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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