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과 내 일....

RFID 일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 가운데...
두 사람이 떠오릅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야기하자면....
세 사람...
다 자기 회사에서 현재 진행하는 RFID 컨소시엄 책임자이나...
안보이는 차이가 조금씩은 존재하더군요...

전 외국계자본이 조금 섞인 복잡하디 복잡한 회사에서...(한마디로 짬뽕이죠..쩝)
A는 미국계 자본 100%인 RFID 원천기술업체에서...
B는 벤처회사에서 RFID 개발업체에서...
일를 하고 있죠..

세사람 가운데에...
가장 나중에 시작한 사람은 저...
세사람 가운데 회사 내 지위가 가장 낮은 사람도 접니다...
뭐 늦게 시작했으니 낮은건 뭐 그런다 치죠...

작년보다 올해가 더 가능성이나 성공이 뚜렷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RFID사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지금은...
A는 작년에 비해....
서너 배 오른 자기회사 매출 때문에 아주 좋아라 신나라 하고...
B는 RFID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입장에서...
코스닥상장 이후 자신에게 돌아올 막대한 이익에 신이 나 있죠...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이들의 자신감이 눈에 띄더군요...
A는 술이 거나해서 새벽에 저에게 전화를 해서...
술주정도 아니고 진지한 이야기도 아닌...
제겐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건네고...
B는 예전에 나를 대하는 태도와 180% 달라져서...
자신감을 뛰어넘어....
건방진 태도마저 보이곤 하더군요...
내가 조금 어리니깐...참긴 참는다...

이 두사람...
저보다 먼저 시작했고...
RFID면 아니다라고 시작했던 사람들이죠...
인정은 하죠...
그런데...
세사람 다 똑같은 월급받는 사람이라지만...
이 두사람 지위를 보면...
A는 부사장이란 지위를...
B는 창업멤버이자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업본부장...
준 오너나 다름이 없죠...
이분들은 회사 일이 내일인 셈이죠...

그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저를 돌아보네요...
나는...
이 일을 하던 말던...
다른 일을 하던 말던...
받는 월급이나 회사 내 지위에서나 변함이 없죠...
오히려....
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왜 이렇게 분주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때가 더 많죠...

늘상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지만...
일은...
그 결과에 있어...
일을 한 사람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네요...
일을 해서 나아지는 결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죠...
그것이 목표이자 동기부여가 되는거죠...

그 성과와 함께 일한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직접적이면...
일을 하는 사람이...
그 목표에 눈이 멀어...
현명함을 잃어버릴 우려가 높고...
그 반대로 너무 관계가 없으면...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탓에...
일을 추진하는 힘이나 열정이 사라지기 쉽죠...

회사 일과 내 일이 하나일 경우가 가장 최적의 경우죠...
그렇게 된다면야...
목표, 욕심에 눈이 멀어 아둔해질 위험을...
스스로 채근해야 하는 책임감이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자기 사업이 최고라는 말이죠...

그/러/나...
제 입장은 그런 기대를 갖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죠....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와 진부한 회사며...
개개인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죠...

내 일을 가지고 독립해서...
회사 일이 바로 내 일이고...
내 일이 바로 회사일이 되도록 하겠다 결심했었는데....
그 결심은 현실에 막혀서...
현실 또한...
아무것도 진전된 것은 없고...
그저 두사람의 부러움만 남네요...

이러다가 RFID 열풍이 사라지면...
전 또 무엇을 붙잡고...
허망한 희망을 키워야 할지...
지레 겁부터 나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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