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후회

누구나 살아가면서....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하죠...
하지만 정말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엔 말이죠....
그걸 언제나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누구나 후회를 하곤 하죠...

결정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그 후회가 또 다른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결정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고자 무모하게 덤벼들기도 하고...
이미 결정된 일을 알지 못하고 혼자서 결정하고자 고민하기도 하겠죠....
후회해도 소용없는 결정에 분노하며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원망하기도하고...
남 보기에는 마찬가지 결정을 내리기도 하죠...

그런데....
결정은 결국 혼자 내리게 되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미치기도 해서 두렵죠...
아니....
결코 혼자에게만 해당되는 판단과 결정은 없는 셈이죠...
이 세상 혼자 살아간다면 모를까....

머리가 나빠서...
주어진 여건을 다 고려하지 못하고 단순하게 내린 결정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내린 결정보다 못하다고 할 수도 없죠....
왜냐하면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며...
어설픈 예상과 판단에서 내린 결정은....
아무것도 모른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 다양한 사유와 반추를 통해...
후회 없는 선택과 결정을 하려 애쓰죠...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걸지도....

선택을 하고 나서 후회를 하는 이유 가운데 이런 것도 있더군요....
선택은 여러가지 경우 가운데 하나를 고른 것....
이미 정한 것이죠....
그 반대로 보자면....
하나 외.. 모든 것을 버린 것이죠...
그 버린 것이 아깝다고 생각되면.....
그것은 분명 후회죠....
마치....
두 주먹 가득 모래를 쥐고 있다가 사과를 잡고 싶은 마음에...
손을 펼치고 사과를 쥐어든 다음....
모래를 놓친 것을 아쉬워 하는 것 같은...
이미 예견된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이 영원하지도 않기에..
우리는 번민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는 셈인거죠...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법....
심지어 운명의 순간...
예를 들어.. 임종의 순간에도....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누구의 얼굴을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거....
뇌가 나의 통제 하에 있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선택과 결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그 필연적 그림자인 후회를 달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죠...

그래서....
선택과 판단과 결정의 고민을 덜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기도를 하건....
점을 보건....
꿈을 해석해보건....
아무튼 자신의 합리적 판단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생각에 기대어....
마치 그것이 이미 정해진 운명이나 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서 자유로와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죠....
후회하지 않고자 하는 것....
중압감을 덜어 내려고 하는거죠...

절대적인 선택이 불가능하다면....
치명적인 후회도 없는 것 아닌가 싶네요...
누구의 판단이 옳다 생각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후회하면서 괴로와 하는 지금의 모습도 어쩌면....
선택하는 그 순간 내가 이미 알고....
예상했던 것은 아닐까....

세상 사는 동안....
판단과 선택의 고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치매나 뇌암에 걸려 생각하는 뇌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 경우나....
아직....
현실에 물들지 않는 아이들 뿐이겠죠...

열심히 고민하고 선택하고 판단하고....
또...후회할 일....
벗어날 수 없는....
당연한 일....

그리고....
나의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일도 아니며.....
다만 나의 결정이.....
그들에게 큰 피해가 안되길 바랄 뿐....
어차피 뒤엉킨 세상살이 덕에.....
서로 무차별적으로 의사교환이 무시된....

결정과 판단을 교환하고 있기에.....
이 또한 말장난 뿐일지라도.....
허망한 바램이겠지만......
이것이 지금의 제 판단입니다....

잠 못이루는 새벽에....
참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 되네요...
지금 저는 후회를 하고 있는 진행형인지...
후회라는 판정을 내린 과거형인지....
아직 결론을 못내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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