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디어와 포털 뉴스의 공존을 위하여

요즘 네이버의 뉴스 개편시기에 맞추어, 기존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단순히 정보 게시성 컨텐츠인지 아니면, 언론사로써의 기능을 더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번 랭키닷컴에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70%는 웹에서 뉴스를 읽을 때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사이트의 트래픽을 비교해봐도 네이버 뉴스, 미디어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종합일간지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능가하고 있어, 네이버 뉴스의 9월 일평균 방문자수는 581만 명으로 디지털조선일보나 조인스닷컴에 비해 약 7배 정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언론사 웹사이트를 넘어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순히 Traffic을 비교해 보아도 2003년경부터 포털 뉴스의 방문자 수는 당시 언론사 중 가장 방문자수가 많았던 스포츠신문 웹사이트의 방문자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포털 뉴스의 방문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스포츠신문 분야이다. 포털 뉴스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스포츠신문 이용자의 고객층은 거의 유사하고 스포츠신문의 경우, 방문자의 충성도가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스포츠신문의 이용자가 포털 뉴스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파란뉴스와 주요 스포츠신문이 뉴스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오히려 스포츠, 연예정보 관련 신규 뉴스 사이트의 생성을 촉발하면서 스포츠신문의 영향력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스포츠서울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2003년 1월에 비해 2006년 9월, 약 1/3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한 방문자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종합일간지나 인터넷뉴스들 역시 하락폭이 스포츠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들이 속한 대분류인 뉴스&미디어 분야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랭키닷컴의 뉴스&미디어에 등록된 사이트 수 또한 작년 9월 791에서 올해 9월 740개로 약 6% 감소했다.
포털 사이트의 경우, 메인 화면에 기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포털의 이용고객을 자연스럽게 뉴스 이용자로 유도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포털에서 뉴스를 읽는다고 응답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포털의 다른 컨텐츠를 이용하다가 읽게 된다는 응답이 약 39%로 가장 많았다.

포털에서 언론사별 뉴스를 읽는 네티즌이 해당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수 보다 많아

특이한 점은 포털 사이트 자체의 방문자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포털에서 읽은 뉴스를 각 언론사별로 구분해서 방문자 수를 분석해 본 결과 대부분의 언론사가 언론사 자체의 전체 방문자 수보다 네이버 뉴스에서 해당 언론사 뉴스를 읽은 네티즌의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스포츠서울의 9월 일 평균 방문자 수가 49만 명인데 반해 네이버 뉴스 중 스포츠서울의 기사를 읽은 사람의 수는 112만 명으로 약 2.3배 정도 많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방문자 수가 적은 언론사 사이트일수록 두드러져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사이트들도 있었다.

이처럼 포털 뉴스의 영향력은 언론사에 비해 커진 반면, 일각에서는 정작 언론으로써의 책임을 지지 않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랭키닷컴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포털에서 제공되는 뉴스의 편집권을 누가 가져야 하는 질문에 대해 약 46%는 언론사가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32%는 포털과 언론사가 편집권을 공유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16%는 뉴스를 실제 노출하는 포털에서 편집권을 가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포털 뉴스의 경우, 덧글로 인한 명예훼손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연예뉴스와 같이 선정성 강한 뉴스들이 주로 소비되면서 뉴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자 포털에서도 최근 이용자보호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명예 훼손이나 저작권 침해와 같은 부분에 대책이 집중되어 있으며,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 대한 배려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인터넷 미디어의 독자생존은 가능한가?

기존 언론사 사이트 중 스포츠신문의 경우, 포털 뉴스와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해 쇠퇴하고 있는 반면 종합일간지 중 상위 매체들은 독자적인 색깔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통해 일정한 방문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종합일간지 분야의 전체 점유율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디지틀조선일보와 조인스닷컴의 분야 내의 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많은 방문자 수를 확보한 포털 뉴스에 개별적으로 대항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 뉴스에서 디지털조선일보로 유출된 페이지뷰의 비중은 약 0.05%에 불과했으며, 포털에 해당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임에도 포털에서 방문자를 데려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뉴스도 구글 뉴스에서와 같이 포털에서는 기사 제목만 제공하고 클릭했을 때 해당 언론사의 기사페이지로 직접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의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진행은 없는 상황이다. 보다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개별 인터넷 미디어와의 공존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포털들이 인터넷 미디어와의 공존을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면, 인터넷 미디어들은 기존 포털 뉴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컨텐츠나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기자 제도와 같이 기사를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덧글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 오마이뉴스와 블로거에 의한 뉴스를 제공하는 미디어몹의 사례들은 대안적 성격을 띈 개성있는 컨텐츠를 통해 포털에서 들어온 방문자를 단골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작성 :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송은실
원글 : http://www.rankey.com/marketing/custom_trend.php?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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