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 자기 자신을 기획하라!!

언제나처럼 컬럼의 서두가 가장 힘든듯 하다. 얼마전 컬럼을 읽는 독자(?)를 만나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했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

“컬럼 좀 자주 올려주세요!!!” 음.. 가슴 한곳을 찌르는 뭐랄까 정곡을 찔렸다고 할까.

나름대로 컬럼을 쓰는 동기는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대 또는 잘못된 길이 아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정보를 줄 수 있을까 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나름대로 나태함도 없지 않는거 같다. 앞으로 독자의 말처럼 최선을 다해 어느정도 주기적인 컬럼을 올리도록 하겠다.

자기 자신을 기획하라!!의 요지는 “여유를 가져라”이다. 주제가 너무 진부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단순한 주제만을 보고서 컬럼을 볼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주제는 어쩌면 평생에 있어서 지키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부한 어쩌면 다른 곳에서도 말하는 여유란 단어가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일까.

♣ 시간이 없어!! 시간이 없다구!!

기획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난 시간이 부족해’, ‘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나는 왜 이렇게 항상 바쁜 것일까’…

이런 이야기 속에 하루를 시작하는 기획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시간과의 압박으로 기획자는 점점 자신의 여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시간과의 싸움이 현실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관관리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난무하는 것 보면 비단 기획자만이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싶다. 결국 이러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기획자들은 야근이란 단어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일부 기업에서는 면접시에 공공연하게 야근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듣게된다.

과연 여러분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정말일까? 그렇다면 그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할 때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잃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또한 이러한 것으로 인해서 습관적 야근을 본인은 계속 하지 않는가!!

♣ 외로운 인생을 사는 기획자

야근을 자주하는 기획자는 점점 회사에 길들여 진다. 친구도 동료로 대신하고 모임이나 다른 세미나를 통한 사람들의 만남도 시간을 핑계로 회사사람들로 대신한다. 어느순간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람이 회사 동료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주중에는 직원들과 어울리고 주말에는 야근으로 인한 집에서 시체놀이를 즐겨하기도 한다. 이른바 이불과의 24시간 데이트 또는 평일에 보지 못한 TV와의 데이트…

이런 기획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많은 기획자들은 외로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이제까지 회사가 인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마냥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에게 투자하기 보다는 회사를 위한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삶에 여유를 모두 회사에 받쳤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삶이 아닌 회사의 삶 정확히 말하면 타성에 젖어 살아버린 앞만보고 달려버린 기획자에게는 멈추었을때의 주변의 다양한 모습에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고 기획에 회의를 느껴 기획자들은 하나둘 IT를 떠나게 된다.

♣ 일을 기획하는 사람이 왜 자기 자신을 기획하지 않는가!

기획이란 세상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창조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유가 없을 경우 이러한 창조보다는 기존의 일을 답습하거나 복제하는 수준으로 반복하게 된다. 정작 창조보다는 빠르게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한것에 대해서 어느순간 회의도 들고 자신의 일이 과연 천직인지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게 된다. 자신의 일에 대한 기획은 끊임없이 모든 시간을 투자하면서 왜 자신의 삶에 대한 기획에는 조금의 시간도 투자하려 하지 않는가!!

결국 하는 일도 새로운 것이 아닌 시간에 쫓긴 그저 시간의 흐름에 그냥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처럼 왜 자신이 그렇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곰곰히 돌아보려 하지 않을까?

두렵지 않은가. 자신의 미래가!!

현재의 나 자신이 5년, 10년, 50년 뒤의 인생에 대한 기획을 세우고 자신의 기획에 맞게 자신에게 투자하는 그 흐름속에 일이 존재 하는가 아니면 그저 지금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데로 다음달, 다음주, 아니면 내일에 목숨을 거는가.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과연 어떤 것이 존재할까. 또한 이런 여유가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많은 시간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하고 갑자기 안보이던 주변과 미래가 보여 두렵지 않던가.

♣ 자신을 찾아라. 지금 당장…

가끔 필자는 인생에 있어 어디론가 한달 동안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필자 또한 야근이 벌써 7년 가까이 아니 어쩌면 대학 전산실 시절까지 한다면 10년 가까이 야근이 생활화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지울 방법이 없었다. 세상은 급변하고 다양한 사람과 젊은 사람들이 속속 IT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이런 세상에서 과연 미래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두려움이 많이 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두려움은 있었으되 정작 노력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즉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던 것이다. 야근에 몸을 맡기고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당연한 삶처럼 살고 있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초기의 초심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진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 것이 바로 여유였다.

집 가까이에 보라매 공원이 있다. 어느날 문득 책하나 들고 공원으로 가서 2시간동안 책을 읽고 공원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터벅터벅 걷기만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순간 내 자신에게 내 맘속에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유를 통해 내 자신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내안의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분도 혹 필자와 같은 고민이나 두려움속에 방황한다면 그 두려움에 얽매이지 말고 그와 다른 것에 눈을 돌려 그 자신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번 해보기 바란다.

정시퇴근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정시퇴근을 해보라. 이제까지 전혀다른 세상이 보일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시에 퇴근하는지도 알고 그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거나 친구와 만나보길 바란다. 아니면 한적한 공원이나 천변등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봐라.. 지금 당장.

♣ 내 삶을 기획하자!

이런 여유를 통해 자신을 얻게되면 아마도 여러분의 기획은 이전의 기획과 다를 것이다. 어쩌면 보다 활동력도 좋아지고 다른 사람에게 이제까지 답답하고 무언가 막힌듯한 기획이 아니라 보다 남들이 느끼기에도 여유로운 기획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대학때 클래식 기타를 7년정도 쳤었다.(군대생활때도 했기에…) 그런데 3학년때 후배들 레슨을 하는데 문득 후배가 나에게 이런말을 해주었다.

“선배가 치면 같은 곡이라도 들을 때 편하게 느껴진다”

기타를 연주할 때 기타리스트의 마음가짐이 곡에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사람, 고집이 쌘사람, 부드러운 사람 등 사람의 고유 특성에 따라서 같은 곡이라도 듣는 사람이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여유가 없는 기획은 너무나 답답함을 느낀다. 여유로운 사람과 여유가 부족한 시간에 쫓긴 사람과의 대화도 비슷하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가장 많은 차이는 바로 남과의 대화에서도 그 여유로움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영향을 주게 된다.

기획자는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몰입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기획자이다. 이럴때 일수록 부족함이 있을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살찌울 여유를 만들어 보자.

부족하다 한탄하지 말고 다음의 것을 한번 실천해 보자.

- 한 주에 한권의 책 읽기

- 하루에 한번씩 하늘보기

- 하루에 한시간 자신과의 대화하기

- 자신의 꿈 기획하기

책은 업무관련된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자. 현재 필자는 마케팅, 경영, 개발, 에세이 등 월에 10권정도의 책을 산다. 이른바 나만의 책 쇼핑이라는 것으로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냥 대형서점에 가서 어슬렁어슬렁 느리게 걸어다니며 책을 쇼핑한다. 이렇게 한주에 한번정도 하면 어느새 내 손에는 책이 2~3권이 들리게 된다.

또한 공원 산책, 공원에서 불어오는 바람 느끼기, 인라인타기, 자전거 타기, 한강에서 흐르는 물 구경하기 등 일상의 일이 아닌 다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변하는 세상을 직접 보려고 노력한다.

기획이란 바로 그러한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고객을 알고 그 것을 통해서 더 낳은 무언가를 만드는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인도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까지 앞만보고 달리면서 주변을 보지 못했다면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바라보고 주변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와 다른 자신의 인생 기획을 해보기를 권한다. 이른바 자신만의 000 프로젝트를 시작해라.

000 프로젝트를 위해 분석-설계-실행-유지보수까지 인생에 대한 자신의 삶을 가지고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라. 이제까지 하지 못한 여행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기 위한 동호회 활동이나 모임에도 나가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서 00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보길 바란다.

내일부터 여유로운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자!! 꿈이 살아 숨쉬는 자신의 미래를 기획하는 최고의 기획자가 되어보자.

다운로드
life_time(4004).jpg (0B)

의견 4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