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 UCC 알아보기 - Video vs. Text

지난 컬럼에서 UCC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왜 이런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해 하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다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전제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사실 UCC의 탄생을 통해서 현재의 UCC라 불리는 것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 즉 고객의 컨텐츠의 생산/관리 주체가 된 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요즘 가장 이슈화 되고 일부에서는 UCC를 업체의 이익을 위해서 기술과 접목된 형태로 흐르기도 한다.

또한 네이버와 다음의 UCC 싸움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올바른 UCC를 회사에 맞게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이번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1. 이상한 나라의 UCC

요즘 분위기 상으로는 너도나도 UCC를 말하지만 정말 알고 말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욱이 우리가 말하는 UCC에도 서로 차이가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UCC를 하나의 기술과 연계된 형태로 말하는듯 하다.

과연 우리가 아는 UCC는 무엇일까? Video? Text? 또 다른 무엇?...

UCC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UCC의 방향에 대한 논란은 어쩌면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왜 우리가 말하는 UCC와 해외에서 언급하는 UCC간의 차이가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만드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데 왜 우리들은 이제서야 UCC를 알았고 왜 UCC는 동영상이란 기술과 같이 따라다닐까?

2. Text 기반 UCC

흔히 오래전에 우리는 이러한 Text 기반의 UCC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어느누구도 이것을 UCC라 부르지 않았다.

컨텐츠의 생산 주체가 회사에서 고객으로 넘어오면서 그들이 처음으로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Text 였다.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데서 시작했던 것이다.

고객들 스스로가 원하는 컨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기반은 주로 Text를 통해서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네이버의 지식인과 디시인사이드의 중반부부터의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용기가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많은 업체들이 자사의 고객들의 의견을 듣거나 컨텐츠를 충원하기 위한 절차로 이러한 Text 기반의 고객 컨텐츠를 양성하고 발전시켜왔다.

사실 이때도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의 시도가 존재했다. 이른바 동영상 컨텐츠도 이때 등장은 했지만 결국 시장 및 인프라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뜻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러한 Text 기반의 컨텐츠의 특징은 바로 누구나 생성하기 쉽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컨텐츠 생성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웹 에디터를 제공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편리한 컨텐츠 생산으로 점점 고객들을 관망자적 입장에서 적극적 행동가로 발전하게 되게 된다.

3. Image 기반의 UCC

이미지 기반의 UCC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디지털카메라와 멀티미디어 기능의 휴대폰의 보급이다. 기존 고가에 해당되었던 다양한 기능의 디지털카메라가 보급형으로 가격이 하락되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결국 이를 통해 이미지 컨텐츠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휴대폰의 성장, 즉 다기능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면서 손안의 카메라를 추구한 업체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디지털카메라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기의 보급화에 따라서 Text로만 설명하기에 부족한 것을 이미지를 통해서 독립적 컨텐츠로써 보다는 Text 컨텐츠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즉 설명이나 덧붙임 정도로 활용되는 컨텐츠로 활용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Text 기반의 UCC는 더욱더 그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4. Video 기반의 UCC

요즘 많이 보게 되고 듣게 되는 것이 동영상 기반의 UCC이다. 사실 우리가 UCC를 듣게 된것도 결국은 동영상 UCC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나타난 점이다.

사실 동영상 UCC의 활성화에는 몇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 네트워크 인프라의 성장

- 동영상 촬영기능을 갖춘 컴버젼스 멀티미디어 기기 확대

- 업체들의 동영상 서비스 확대

이제까지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한 평면적 컨텐츠를 공간적 컨텐츠로 바꾼 것이 바로 동영상 UCC이다. 동영상 서비스의 배경의 핵심은 바로 위의 3가지 이다.

고객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현재 잘 조성되어 있고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의 증가와 방대한 동영상 컨텐츠를 서비스하는 회사들의 등장이 바로 핵심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의 화두가 바로 동영상 UCC가 되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문제점은 무엇일까?

5. 업체들의 포지셔닝 성공?

동영상 업체들은 UCC를 통한 포지셔닝에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오래전에 존재했던 것을 마치 새로운 것인양 UCC라는 단어를 가지고서 사람들의 머리속에 UCC는 동영상이란 내용을 자리잡게 만들었으니 성공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러한 행동으로 UCC라는 블루오션을 만들고자 한 업체들의 생각은 대략 맞아 떨어진듯 하다. 결국 이들 업체들의 상술은 고스란히 기존의 UCC를 밀어내는 새로운 형태로 고객들의 뇌리속에 자리잡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러한 업체들의 생각이 과연 올바를까?

이미 오래전 2000년에도 CRM을 설명하기 위해서 파레토 이론을 접목시켜 많은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사실 파레토 이론의 온라인의 적합도에 대한 검증 없이 고객들의 머리속에 마치 알라딘의 마술램프처럼 도입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모든 고객들은 너도나도 도입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비용과 고객의 데이터가 어느정도 모여야 가능한 CRM의 특성을 간과하고 업체들의 상술에 같이 끌려가 버린 업체들은 단기간의 수익증대가 없자 CRM의 회의론을 가지게 된다. 더욱이 IT 버블의 이유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CRM을 포기했었다.

과연 지금의 업체들의 전략이 성공하여 또 다시 그때의 악몽으로 남을 것인가.

6. 과연 업체들의 농간인가, 시대의 흐름인가.

왜 우리는 UCC 동영상이라 부를까. 단순한 흐름상에 나타났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알려고 하는 UCC라는 단어가 왜 동영상일 때 나왔을까. 의아하다.

이미 고객에게 컨텐츠의 생성/관리 권한이 넘어갔을 때 UCC의 시작이라 하였는데 왜 우리는 동영상 UCC라 하며 언론에서조차 UCC를 손수 제작한 동영상이라 칭하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업체들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데로 포지셔닝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업체들의 포니셔닝은 고객을 위한 것보다는 업체들의 자사의 컨텐츠를 포털이나 다른 곳에 판매하고자 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술이 빗어낸 현재의 ‘UCC는 동영상이다’라는 점은 우리가 조심해야할 사항이다. 고객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담는 그릇중에 동영상은 하나일 뿐이지 UCC 전체를 포괄 할 수 없다.

또한 생성/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최상위층의 일부 사용자만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이다. 동영상을 만들기는 쉬워졌으나 잘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바로 동영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까.

7. UCC 그 자체의 UCC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도구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도구로써 사용성은 증가하게 된다.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정보가 되었든 재미가 되었든 어떤 것이든 고객이 사용하기 쉬운 틀(Text, Image, Video)을 선택해서 고객이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바로 UCC이다.

지금처럼 동영상을 강조하는 UCC는 자칫 UCC의 기본 흐름을 막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 UCC는 동영상이라는 것이 강조되면 강조될수록 기술적 차이와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의 적극적 사용자들 조차 일반 사용자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UCC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 하나의 형태만을 고집하는 방식은 결국 고객 UCC의 성장에 방해가 될뿐 아니라 전반적인 웹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UCC의 형태는 정말이지 변화무쌍하다. 어느것 하나에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고객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다.

진정 회사에 맞는 UCC가 과연 어떤것인지, 그것이 텍스트일수도 있으며 이미지일수도 있고 동영상일 수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진정으로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하면서 고객들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UCC의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말 그대로 UCC는 UCC일뿐이다. 고객이 생성하는 모든 것을 어떻게 연계하여 보다 고객의 Life Cycle을 통해서 나오는 다양한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UCC의 그릇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

진정한 고객을 위한 UCC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면 이러한 동영상이나 텍스트의 선택은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즉 트랜드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회사에 필요한 UCC의 형태를 선택하고 그것을 통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필요한 UCC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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