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응석쟁이? 복사쟁이? 욕심쟁이?

요즘도 많은 기획관련 동호회가 눈에 많이 뜨인다. 어쩌면 생기고 사라지는 횟수가 많은 동호회중에 기획관련 동호회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기획관련 동호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점이 왜곡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동호회가 존재하고 그 안에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만든 동호회도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동호회에서 많은 기획자나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자료를 원한다. 정확히 말하면 써먹을 수 있는 자료를 원하게 된다.

이렇게 기획자들은 자료만을 위한 동호회를 3개~10개까지 가입해 놓고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있을 때만 이용하는 자료 저장소 개념으로 생각하게 된다.

결국 기획자들이 생각하는 동호회는 거의 80%~90%이상은 자료저장소일 뿐이다. 어찌보면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허울뿐인 자신만을 위한 웹하드일 뿐인 것이다.

바로 이렇게 동호회가 전락한 원인에는 기획자들을 다음의 3가지 과정이 존재한다.

1. 응석쟁이

2. 복사쟁이

3. 욕심쟁이

1. 단계 : 응석쟁이

초기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이다. 즉 원하는 단계이다. 문제는 그냥 원한다. 잘 보면 답답한 경우의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 대표적 케이스 이다.

- 부동산 스토리보드 좀 주세요.

- 마케팅 자료 아무것이나 필요합니다.

- 누가 쇼핑몰 기획을 시켰는데 관련 자료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잘 보면 그 질문이 얼마나 즉흥적인지 알 수 있다. 즉 자신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항상 말하지만 스토리보드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 새로운 것은 없다. 즉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의사소통의 수단이 스토리보드이지 무조건적인 이해도 못하는 스토리보드를 어떻게 쓸것인가.(이것은 아래 복사쟁이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아무튼 응석쟁이들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그저 바라기만 한다. 어쩌면 위의 올바른 질문은 다음이 아닐까.

- 부동산 스토리보드 좀 주세요.

부동산 기획 중 000의 부분을 000처럼 했지만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

- 마케팅 자료 아무것이나 필요합니다.

→ 쇼핑몰 기획중 고객분석과 시장분석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누가 쇼핑몰 기획을 시켰는데 관련 자료가 필요합니다.

→ 쇼핑몰 기획 중 가장 중요한 요소와 그것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렇듯 질문은 반드시 자신이 먼저 고민하고 충분히 검토한 상태에서 모르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지 무엇을 해주세요라는 식은 누군가 자신의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응석쟁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무엇을 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자신의 것을 해주기 바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나 고심보다는 자신의 일을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라는 동호회를 전전하는 시간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 그냥 자신이 고심하면 될것조차도...

2. 단계 : 복사쟁이

응석쟁이와 거의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복사쟁이이다. 즉 얻은 자료를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하여 자신만의 색다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얻은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복사쟁이로 인해서 회원간 공유가 어렵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료를 얻어서 그것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닌 그냥 바로 적용을 한다. 어쩔때는 토시하나 안틀리고 어느 제안서 부분이 동일한 경우도 봤다. 문제는 내가 만든 자료를 남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것인양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이해한다면 큰 무리가 없으니 복사쟁이의 특징이 바로 이해자체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만든 자료를 가지고 말하던 사람에게 그 부분을 물었을 때 얼버무린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

이렇듯 복사쟁이들은 동호회의 자료를 마냥 Copy & Paste만으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문서는 문맥이 앞과 뒤 그리고 요점과 핵심이 없는 누더기 상태의 기획서로만 남게 된다.

또한 이러한 자료가 우연히 인터넷 상에서 돌게되는데 이때도 다른 복사쟁이들은 이해를 하지 않고 그 자료를 또 인용하여 결과적으로 기획자의 질을 떨어트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해하기 보다는 맹목적인 사용으로 마냥 그것이 진실인양 생각하게 되는 것도 복사쟁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즉 남이 반박을 하면 자신의 주관 보다는 그 내용에 자신의 의견을 짜맞추기 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말도안되는 다툼이 발생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

3. 욕심쟁이

응석쟁이와 복사쟁이를 지나면 가장 흔히 보는 기획자들로 자신의 것은 내놓지 않으면서 남의 것만을 요청하는 부류이다. 대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은 뒤에는 동호회의 활동에는 관심이 없으며 다시 원하는 것이나 자신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특히 이런 부류는 대체적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좀처럼 공유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것에서 자신의 회사에서 생산된 자료(대외비 제외)와 심지어 다른 동호회에서 받은 자료까지 어떠한 것도 공유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보유한 자료가 몇백메가에서 몇기가까지 자랑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이러한 부류중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정확히 이해한 부류는 별로 없으며 그냥 그때 한번 보고 넘어가거나 그냥 보지 않고 모으는 것으로 끝난 경우도 많다.

이런 욕심쟁이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공유는 전혀 하려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남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얻으려 하는 습성으로 동호회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 의식전환.

이렇듯 3가지 경우의 기획자들이 현재의 동호회의 80%~90%를 차지한다. 결국 이러한 기획자들이 늘어가면 갈수록 많은 동호회는 자료가 곧 동호회의 성패를 가늠하는 것으로 운영자들은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 동호회에 적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 것인가. 운영자가 확보할 수 있는 자료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운영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계는 바로 나타난다. 결국 동호회의 몰락과 동호회의 폐쇄로 이어지게 된다.

기획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먹고산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산업과 다양한 기술들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렇듯 기획자간에는 서로 도우는 공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다른 기획자를 통해서 자신이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남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로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1. Know에서 Knowledge로의 전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은 Know이다. 즉 가공되지 않은 원천정보 또는 어느정도 가공이 되었지만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막연한 정보일 뿐이다. 결국 자신이 이것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그냥 자신이 아는 Know일뿐 고부가가치의 Knowledge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Knowledge로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그것은 바로 가까이 있는 기획자와의 의견을 공유할 때 생성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Know를 기획자간의 공유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시각으로 그 Know를 해부하다보면 어느새 그것은 Knowledge으로 돌아온다.

자신이 손해본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Know보다는 Knowledge가 몇배의 이익이 될 것이다. 즉 자신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2. 토론 문화의 정착

자료는 어디까지나 자료일 뿐이다. 수많은 자료가 있어도 결국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료가 아닌 그냥 File에 불과한 것이다. 또 하나 기획자간의 의견공유의 장이 부족하다. 즉 File만이 오고갈뿐 그 파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며 그 파일은 어떤 고객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어떤 서비스를 생성시키기 위한 자료인지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그냥 File만을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이 옳은지 틀린지는 서로간의 의견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 창피하거나 혹시 자신의 생각을 남이 빼앗아 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다면 결국 자신에게도 어느 누구도 입을 열어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서로간의 맘을 열고 토론에 열중하는 것이다. 이해관계 따지지 말고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의견을 서로 공유하다보면 어느덧 자신이 성장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열지 않고서 남이 열기바라는 것은 바로 욕심쟁이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

■ Knowledge Factory

기획자들은 시대의 흐름의 중심에 존재한다. 즉 기획자는 리더라는 것이다. 리더는 맘이 넓고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해야 한다. 옹졸한 생각은 결국 옹졸한 행동을 낳게 하며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결국 인생도 옹졸한 삶을 살게 된다.

요즘처럼 기획자 관련 동호회가 침체되고 그에 따라서 기획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정말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이 바로 서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토론문화를 형성해서 지금의 기획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건전한 토론 문화 형성과 기획자간 공유의 3가지 부류가 없어지는 시점이 온다면 보다 기획자들이 맘 편히 정보(Know)를 지식(Knowledge)로 변화할 수 있는 동호회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꿈을 만드는 꿈을 현실화 하는 기획관련 동호회가 여러분들 손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보다 넓은 맘과 넓은 안목으로 지금부터 다시 노력해 보자. 기획은 어쩌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원래 목적이 아닐까 한다.

기획자가 저평가 되는 시대는 어쩌면 기획자 자신이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독창적인 것보다는 그저 남의 것을 보고 배끼는 수준으로 계속 일관한다면 결국 기획자는 인터넷에 있어서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기획자의 권리는 기획자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남을 비난하거나 외부의 원인으로 돌리지 말고 이제 스스로 우리의 자리를 만들고 우리가 반성한다면 기획자들의 평가는 증가할 수 있다!!

나는 고대한다. 기획자 스스로가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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