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com의 사례에서 보는 컨텐츠 유료화/수익 다각화(2)

Salon.com의 사례에서 보는 컨텐츠 유료화/수익 다각화(2)

세계 제 1의 정액제 사이트이며, 아예 전체적인 사이트가 유료 컨텐츠 중심으로 돌아가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에는 아예 메인 페이지에서 무료 컨텐츠와 유료 컨텐츠의 영역을 구분해서 갈라 놓는다. 유료 컨텐츠 섹션에는 각 분야의 TOP 뉴스와 검색 박스 등이 놓여있고, 클릭하면 인증을 요구하는 자바 창이 뜬다. 기사의 요약이나 첫머리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Salon은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 이것은 무료와 유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는, 아니 잡을 수 밖에 없는 Salon의 딜레마다. 단순히 유료 컨텐츠에 표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 이상으로, 전반적인 사이트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될 것이다.

좀 더 예를 들어보자. 유료 가입자가 늘면 조금이지만 광고 수익은 준다. 유료 가입을 심하게 푸시하면, 무료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살 수 있다. 또, 어떤 컨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어떤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것인가.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저널은 몇몇 지수와 차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료다. 뉴욕 타임즈는 1주일 이전 기사들이 유료다.

하지만 Salon은? 아직 서비스의 모양이 완결되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더군다나 유료 회원 가입을 늘리기 위한 부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Salon이 유저를 유혹할 수 있는 것은 보다 양질의, 보다 많은 프리미엄 컨텐츠 밖에 없다. 기존의 옵션만으로는 설득되지 않은 유저들을 보다 강하게 끌어당기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차려진 밥상에 싫증 난 기존 가입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Salon은 계속해서 입맛 당기는 새로운 메뉴를 제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프리미엄 컨텐츠를 만들려면 보다 많은 고급 컨텐츠 메이커들이 필요한데, 오히려 Salon은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속적인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기존에 무료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들였던 리소스를 유료 컨텐츠 쪽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Salon은 무료 컨텐츠의 양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Salon은 몇몇 예외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전에 무료로 제공된 컨텐츠는 계속해서 무료로, 새로 추가되는 컨텐츠는 프리미엄으로 제공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감원과 프리미엄 서비스 런칭으로 컨텐츠 제작 로드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순수한 열정과 기술로 극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멋진 말이지만, 필자 역시 한 사람의 고용자로서, 살아남은 자들의 계속 살아남기 위한 슬픔과 먹고 사는 일의 힘겨움을 다시 상기했다.

4.수익 다각화 노력

Salon의 행보에서 가장 많이 참고할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Salon은 컨텐츠나 브랜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돈 될만한 비즈니스는 거의 모두 손을 댔다.

신디케이션
Salon은 더 이상 iSyndicate나 ScreaminMedia와 같은 전문 신디케이션 업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돈도 되지 않을 뿐더러, 자사가 직접 진행하는 신디케이션 비즈니스와 충돌이 생긴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신 United Media와 같은 정통 오프라인 신디케이션 업체와 손잡고 많은 인쇄 매체에 신디케이션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한 달 전에는 매일 15개 정도의 뉴스를 제공하는 자체적인 SalonWire라는 신디케이션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 SalonWire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컨텐츠의 양과 용도에 따라 월 200~500달러 선. 같은 기사라도 소규모 업체의 인트라넷에 올리는 경우와 대형 미디어 업체가 컨텐츠를 재사용하는 경우는 다르게 과금한다. 또한, 특정 분야의 기사에 대한 별도의 신디케이션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경우, 금액은 더 올라간다.

이 밖에도 Salon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신디케이션 계획들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공사에 미리 캐싱된 컨텐츠를 제공해서, 고객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가 있다. 항공사 고객이라면 Salon의 고급스러운 컨텐츠가 빛을 발할 수 있는 타겟 유저. Salon은 이 업체에게 수익 배분의 형태로 컨텐츠를 제공한다. 또, 유명한 eBook 업체와 계약을 맺고 Salon의 컨텐츠를 eBook으로 발간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역시 수익 배분 계약.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프리미엄 컨텐츠를 신디케이션하지는 않는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지키고자 함이다.

유료 커뮤니티
Salon은 몇 주 전 사이트의 유명한 토론 포럼인 Table Talk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 6.95달러의 특별 할인가로 제공되고 있지만, 최종적인 요금은 월 10달러. 아무리 Salon을 사랑하는 격조 높은 인간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해도, 어디서 제공되는 독점적인 컨텐츠를 위해서도 아닌, 단순히 온라인 포럼에 입장하기 위해서 월 10달러를 기꺼이 낼 사람이 많을까? 오히려 커뮤니티의 와해를 초래하지는 않을까?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Salon Plus!
아기자기한 옵션들이 모여져 있는 Salon Plus를 들어가 보자. 여기에는 Salon과 그 협력 업체들이 함께 고안해낸 각종 유료 서비스와 상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Salon Personals는 고급스럽기로 정평이 난 성인 사이트 Nerve.com의 파트너 찾기 서비스와 연결된다. 여기서 발생된 수익은 Nerve측과 배분하게 되어 있다. 한편, Salon의 로고가 새겨진 컵이나 T셔츠 등을 판매하는 Salon Gear는 이런 사업을 대행하는 CafePress.com에서 맡고 있다. 와인몰인 Salon Wine Store는 Winetasting.com이 대행한다.모두 다 자기 손에 물 안 묻히고 돈 버는 브랜드 장사다.

한편, Salon에서 소개된 내용을 묶어 만든 책들도 쏠쏠히 판매된다. 가장 많이 팔린 'Mother Who Think'의 경우 4~5만부 정도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컨텐츠 리패키징.

하나의 리소스를 멀티 유즈하는 채널로 가장 좋은 것의 하나가 Wireless 부분이다. Salon은 AvantGo를 통해 PDA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약 5만 5천명 정도의 AvantGo 유저가 Salon의 컨텐츠를 읽고 있다고 한다. 한편, Salon은 사이트의 광고나 스폰서쉽 패키지의 옵션으로 이 Wireless라는 새로운 채널을 활용한다.

이처럼, Salon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다각화된 수익 채널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힘겨운 생존 투쟁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미디어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근거는 단순명쾌 하다. Salon은 한 번도 자사의 지출을 능가하는, 아니 비용을 충당할 정도의 수익도 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컨텐츠의 품질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까지 이 사실을 뒤엎을 만한 획기적인 수익 모델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안타깝게도 이런 부정적인 전망은 Salon.com이 Adobe사의 전 CEO며 공동창업자인 John Warnock을 비롯 12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2백 5십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는 뉴스가 발표된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만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잘 못 된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Salon의 운명이 스스로 답할 것이다. 그리고 Salon이 어떻게 해서든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올해 말이, 그 판단의 기점이 될 것이다.

출처 : I-Biznet
웹칼럼리스트 :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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