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 열정은 이무기도 용이 되게 한다.

얼마전 D-War를 보았다. 한바탕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이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보고 싶은 영화여서 보았다. 여러 기대반 우려반으로 본 영화는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좋았다는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나 CG 등 영화내적이 부분보다 필자가 본 것은 심형래 감독의 그 열정과 그의 노력에 대해서 감동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열정이 어쩌면 500년을 기다린 이무기를 용으로 되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의 컬럼을 시작한다.

심형래 감독의 열정

우리에게는 개그맨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으로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서 영화 또한 84년 출연을 시작으로 꾸준한 노력을 해왔음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는듯 하다. 다들 개그맨 출신의 영화감독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니깐.

그런 그가 그 많은 실패속에서도 D-War라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떤 것이 그로 하여금 이런 열정을 갖게 되었고 그런 열정이 너무나 부러웠다.

용가리로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뜻을 결코 꺽지않고 최선을 다해서 7년간의 공을들여 이 영화를 완성시킨 그의 열정은 과연 우리는 어떨지 비교해 보게 된다.

기획자의 현실

요즘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에게 이런 열정을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기획을 왜 하게 되었는지, IT에 왜 오게 되었는지 그것을 물었을 때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IT의 초기에 꿈을 가지고 IT에 뛰어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날밤을 새며 열심히 일한 초창기 사람들과는 달리 요즘 사람들에게서는 이러한 벤처정신을 느끼기 어렵다.

이런 벤처정신의 상실은 곧 열정의 상실로 이어져서 술자리에서 허황되더라도 멋진 IT 미래를 이야기 하는 자리는 요즘은 찾기가 드믈게 되었다.

일전 회사 소속 컨설팅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 하던중에 오랜만에 IT에 대한 미래와 기획자들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나에게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한 쾌감과도 같았으며 나 또한 미래에 기획에 대해서 보다 더 전직전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된듯 하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기획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지 기획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은 그리 많지 않은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국 열정이 없는 기획은 마치 알맹이가 빠진 것과 같이 다른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저그런 것들만을 만들어 내게되고 성장은 정체된 멈추어버린 기획만이 남게 된다.

암울한 기획자의 미래

이런 기획들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이미 국내 기획의 한계는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다. 얼마전 친구의 부탁으로 미국내 기획자 구인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기획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설계, UI설계, 분석 등 다양한 분야로 존재하지 이것을 통합한 기획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기획자 구인만 하더라도 그렇다. 기획자를 뽑는다고 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사항은 존재하기 보다는 스토리보드가 우선시 되는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것이 계속 지속된다면 IT의 신개념 노다가라 할 수 있는 스토리보드 전문 기획자만이 존재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왜 그럴까. 사실 기획자들은 꿈을 해석하는 사람이 되여야 한다. 다양한 꿈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꿈들을 현실로 불러오는 것들이 바로 기획자들의 일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그런것들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고 쉬운길로만 가려고 선택을 한다.

그래서 우리의 기획들은 점점 획일화 동일화 되어가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게 된다. 그 결과 국내 IT의 획일화 현상과 동일화 현상이 급속하게 진전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IT 선진국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리고 이미 외국에 그것을 내어주고 특히나 미국내 업체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서비스에는 국내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바로 우리 기획자들의 꿈과 열정이 부족한 탓은 아닐까!! 심사숙고하고 보다 낳은 IT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노력들이 하나둘 싹터야 하는 시점에서 우리들은 단지 우리들의 삶을 유지하는 돈벌이로 전락하고만 것은 아닌가!!

잘 아시는 분이 몇 년전에 남겼던 글이 있었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초기 벤처정신이 존재하는가!! 과연 우리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가!! 지금 우리는 이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말이 지금에 더더욱 심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열정

필자가 IT에 꿈을 꾸게 된 것은 1990년도 였다. 그때 당시 베이직 프로그램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 뒤로 지금에 까지 오게 되었다.

힘들어도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은 바로 그때의 꿈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나의 열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지금도 꿈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사실 IT를 선택한 이후 창업과 실패 그리고 라면으로 6개월을 끼니로 때운적도 있었다. 그런 실패들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기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닌 하고자 하는 나만의 꿈과 열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 기획자들이 이제는 열정과 꿈을 가져야 한다. 이미 있는 사람에게는 그 꿈을 더욱더 가다듬을 수 있는 열정을 키우고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을 찾기를 바란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선택으로 기획을 했다면 앞으로 있을 세상에서의 싸움에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모진 비난과 다양한 어려움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목적이 없이는 결코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사막을 거닐다 지칠 때 모래언덕 뒤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걷다보면 결국 오아시스는 나온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과연 우리는 사막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해 보자.

기획자들이 존경받는 세상, 기획자들이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 되어 IT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세상, 기획자들이 모인 자리마다 IT에 대한 미래가 넘쳐나는 세상을..

나를 통해서 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면 기획이란 일이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기획은 하늘이 내려주신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힘들 때 이런 꿈과 이런 희망을 갖고 열정적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개척하기 바란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다보면 세상의 비난과 사람의 원망이 존재하더라도 나중에는 500년 동안 기다리다 용과 같이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획자는 기획자에게 언제나 꿈을 전달하고 꿈을 전파해야 한다. 그러한 꿈들이 모여서 보다 새로운 세상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래야 진정 인정받는 단순한 스토리보드만을 그리는 기획자가 아닌 미래를 설계하는 꿈을 완성하는 기획자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꿈이 있기에 현실이 있고 현실이 있기에 미래가 있다. 바로 지금 당신의 열정이 필요하며 그 열정을 통한 새로운 꿈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 우리도 한번 이무기에서 용이 되어볼까!!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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