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커뮤니티가 왜 돈이 안되는가?

일단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쿨을 보자! 10여년 만에 만난 동창.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설레임에 채팅을 하며, 게시판에서 순간순간 올라오는 동창들의 소식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여기서 명함, 휴대폰 번호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서로 맘에 맞는 사람들 끼리는 번거롭게 사이트 들어가서 키보드 두들겨대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행위를 하는것 보다는 핸드폰 연락해서 반가운 목소리를 들으며 근황과 약속을 잡기 때문이다. 아이러브 스쿨의 김영삼 사장의 퇴진은 수익성을 찾지 못하는 CEO의 고통을 단적으로 들어내 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은 물론 스타크노믹스라는 용어가 생길정도로 스타크래프트의 공이 크다. 그에 못지 않게 채팅과 게시판 문화가 인터넷 시장을 고착화 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것은 사실이다.

마이클럽을 보면 알겠지만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 답글이 순식간이다. 어느 연구기관에서는 커뮤니티에 매달려 있는 builder, 즉 시삽을 사이코라고 부른다고 한다. 남들은 자기일 하느라고 바빠서 신경도 제대로 못 쓰는데 반해 시삽들은 아침이 시작되면 젤 먼저 글을 올리고 수시로 확인하고 점심되면 글올리고, 또 확인하고 신경을 어지간히 쓰는것이 아니다.. 거기다 자신의 일은 일단 뒷전이다. 이건 누구나 시삽이 된다면 그러할 것이다. 커뮤니티를 이용한 장사를 하려면 빌더를 잡아야 한다. 그들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benefit을 조금씩 준다면 loyalty를 꾀할수 있다. 단지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갈 뿐이다.



이에반해 미국은 어떠할까? 미국 사이트를 둘러보라. 게시판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FAQ, Q&A정도일것이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할까?

여기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유즈넷을 주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활용도가 없는 유즈넷을 말이다.

반드시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언제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굉장히 신속한 답변을 받는다. 그게 누구든지간에....

미국인들은 합리적으로 사고를 하는데 우리보다 조금 더 발달 되어 있고, 그에따라 여러가지 얘기 보다는 확실한 하나의 대답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커뮤니티는 어디서 연유된 것일까? 가까운곳에서 찾아보면 반상회가 있고, 계 모임이 있다. 반짓계, 파트라슈 계, ...계... 참으로 많다. 수다 네트워크의 결성은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예전에 홈 식기 세트나 화장품의 방문판매는 그를 전략적으로 활용을 한 첫 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는 선진 마케팅 방법중 하나인 MLM(Multi Level Marketing;다단계 판매)의 성공도 국내의 그러한 독창적인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그러한 판매보다는 케이블 홈쇼핑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명확한 구분은 한국의 커뮤니티는 사교의 장이고, 거간꾼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데에 있고, 미국의 커뮤니티는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장이라는 것이다. 소비자 연합은 어떻게 하면 제품을 싸게 사고 개선된 상품을 살수 있을까 기업에 요구를 한다. (내에도 참여연대가 간간히 이러한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중이다. 미국에서 오래된 잡지중에 컨수머 리포트가 있다. 어떤 제품이건 소비자의 의견과 철저한 비교분석정보를 담아서 평가를 해준다.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짚차인 스즈키의 사이드 킥의 커브 테스트의 예를 들면, 103m 슬라럼 테스트중 전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한달에 1만여대의 판매를 올리던 이 차량은 그 기사가 나가고 한달 300대도 판매를 못했을 정도이다. 그만큼의 영향력을 지니려면 소비자의 참여연대화가 무척이나 필요하다. 인식 자체도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것도 좋지만 이익집단이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수익의 문제는 커뮤니티의 본질적인 분석이 되어야 해답이 나올것이다.

김대권 (klatoma@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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