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글로벌 정보시스템 - DW 구축사례

단순 보고서는 필요없다
불과 수개월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변화는 보다 강력한 정보시스템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에 도움이 안되는 단순 보고서는 필요없다. 단순 정보조회나 보고서 출력 수준을 넘어서 가치를 차이조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원하고 있다.

정현석 jeong_s@cio.seoul.kr




한빛은행 뉴욕지점장은 최근 영업실적이 호조를 띠다 잠시 주춤하는 추세를 보여 대응책을 마련코자 인터넷을 통해 본점의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했다. 먼저 런던지점의 상황을 살펴보다 미국과 업무특성이 달라 다시 로스엔젤레스지점을 살폈다. 몇가지 자료를 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여러 형태로 분석해 미팅자료로 뽑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의사결정을 위한 이같은 업무처리는 불가능했다. 이젠 최근 구축된 웹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본부정보시스템)로 즉시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세계 각지에 지사 및 지점을 두고 비즈니스 한다고 모두 글로벌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로 따로가 아닌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여야 하고 이는 정보의 실질적 공유와 가치있는 활용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한빛은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외지점의 정보를 통합처리하는 웹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근간으로 하는 ‘본부정보시스템’으로 글로벌경영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은 리테일뱅킹 또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등이 주류를 이뤘다. 한빛은행은 국내 만이 아니라 해외 지점까지 통합한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했다.


▨▨▨ 기사개요 ▨▨▨

  • 최종 사용자는 정보시스템이 간단한 보고서 제공 수준을 넘어 가치창출적인 정보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 글로벌기업으로서 경쟁하기 위해 통합된 데이터웨어하우스가 필요한 이유
  • 한빛은행이 어떻게 정보를 통합했고, 그 노력은 합당했는지

통합 데이터가 필요하기까지

아직 국내 은행 가운데 해외 지점을 포함한 데이터웨어하우스 정보통합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현한 사례는 없다. 국내 지역의 경우 영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는 대동소이하므로 지점 데이터까지 묶는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예를 들면 하나은행처럼 고객분석을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 활용하는 데는 별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 지점을 가진 경우 각 지역 특성이 다름에 따라 영업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통합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은 쉽지 않다.

한빛은행은 이 시스템으로 인해 15개 해외지점의 데이터베이스를 서울 본부의 통합 DB에 축적하고 최고경영자, 관리자 등 의사결정층별 최종사용자는 데이터마트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다. 기존 이들 의사결정권자들이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 통합 DB에의 직접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로써 보고서 작성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된 것은 물론이고 의사결정용 정보로서도 불충분한 상태였다. 이같은 과정의 축소만 하더라도 <그림>과 같은 시간/비용 절감, 그리고 비즈니스 가치 향상에 따른 이익증대를 도모할 수 있었다.

이같이 단일화 된 통합정보시스템, 웹을 통한 관리 효율화, 보고서 작성시간 단축, 데이터웨어하우스 기술 습득, 궁극적으로 경쟁력 획득의 효과를 불러오는 등 정보환경 가꾸기 노력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그리고 구축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불과 4개월 후인 금년 1월. 지금은 합병 이후 CIO 체제로 가기 위해 외부영입 CIO를 찾고 있는 한빛은행이지만 당시 한일은행 정보시스템 부문을 총괄해 이끌던 김덕수 정보시스템실장과 스탭들은 한시바삐 시스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해외 지점의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전용회선을 이용한 글로벌 네트웍 구축으로 사용자 정보요구는 점차 증대돼 왔고, 해외 각 지점에 분산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서두르게 된 것이다. 또 해외 지점의 금융환경은 각 지점이 속한 국가에 따라 다양하며 그에 따라 계정계 데이터에도 지점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최종 사용자 중심의 컴퓨팅 환경 구축과 증대되는 사용자 정보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각 지점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고 정보기술 하부구조를 완비하여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것이다.

결국 각 해외지점에 분산된 계정계 데이터의 통합에는 지역간 시차의 극복과 업무의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의 통합이 필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분석기능 제공을 위해 웹에 기반한 데이터웨어하우스 프로젝트를 추진케 되었다.


가치에 초점 둔 욕구 분출



사실 한빛은행의 정보환경 구축노력은 이 해외지점 본부정보시스템 하나에 의존치 않는다. 지난 96년 개발, 접목에 들어가 최근까지 확산시켜온 ‘해외지점 온라인 시스템’이 모체가 된다. 96년 부터 1년여 개발 끝에 동경지점을 시작으로 해외지점 설치에 들어간 온라인 시스템은 최근 완료된 런던지점까지 모두 10개 지점에 사용중인 패키지였다. 당시로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2-Tier 방식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은행업무에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적용한 점과 패키지화 된 상품이라는게 특징으로 꼽을 수 있었다. 특히 Y2K의 완벽한 대응과 은행간 전문 송수신의 자동화 및 업무연계는 이 패키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해외지점과 같은 단일점포 뿐만 아니라 지역 점포망을 하나로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기존 패키지와는 달리 전문 은행원에 의해 설계 및 개발되어 전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한빛은행은 해외지점의 인원절감은 물론 외부 패키지 도입에 따른 비용,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같은 효과와 함께 최종 사용자들의 신뢰를 확보해 왔던 터이다. 이 해외 온라인 시스템과 함께 진행한 해외 지점을 하나의 네트웍으로 통합하는 글로벌 네트웍 구축은 지금까지 4개 국가 9개지점을 연결하고 있다. 전화, 팩스, 데이터 전송이 네트웍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계정계 업무의 유지보수 작업도 네트웍을 통해 하고 있다. 이로써 사용자의 변하는 요구에 즉시 대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신규개발 또는 변경과 같은 패키지 버전관리 작업을 한국 본부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러나 위와 같은 해외지점 온라인시스템, 그리고 글로벌네트웍으로의 통합이 이뤄짐에 따라 다시 사용자 요구는 점차 기존의 계정계 데이터를 정보화하여 공유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었다. 단순 조회나 보고서 출력이 아니라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해외지점의 전산화를 위한 수준의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효과 : 기존 업무방식 변모

해외지점 본부정보시스템 구축은
▲단일화된 통합정보 시스템 구축
▲웹을 통한 관리의 효율화 실현
▲웹을 통한 편리한 사용자 환경 구축
▲보고서 작성시간 단축 및 편리성 제공 등으로 정보 사용자 뿐만 아니라 정보 관리자 모두가 개선된 정보전달 체계를 공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웨어하우스 개념 및 기술습득과 같은 무형의 효과를 가질 수 있게 했다.

각 해외 지점에 분산된 정보의 통합으로 사용자는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며 이것은 보고서 작성으로 대변되던 기존의 업무방식을 변경시켰다는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한빛은행은 단기간 구축이라는 목표에 대응하기 위해 1차로 5개지점을 완료했으므로 2차로 나머지 전 지점을 대상으로 확대시키는 일이 남아 있다. 또 이러한 1, 2차의 정보통합 및 공유 목표를 실현하고 나면 제 3의 프로젝트로 정보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목적을 설정하고 지점 영업활동의 기반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분석 및 수익성 분석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 프로젝트 조언 ▨▨▨

해외지점 본부정보시스템 구축은 실제로 현지에 가서 업무분석을 진행치 않고 본부에서 전화 및 FAX, 문서우편 등으로 지침서를 보내고 각 지점에서는 이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지역마다 보고서의 데이터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 데서 오는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역마다 영업의 초점이 달랐고 이에 따른 데이터가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기업에서는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현을 위해 어떻게 했는지를 살폈다. 다국적 기업을 벤치마킹해 보니 표준화된 서식을 갖고 이 서식에 맞는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전체 데이터의 통합을 원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하진 않았다. 결국 한빛은행의 본부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각 지역의 업무분석 작업이란 지역 담당자들이 한 팀이 됐어야 하는데 이 방법은 시도되지 않았다.

이유는 시간이 급박한 것. 또 시간적 여유를 둔다고 했어도 문제의 소지는 있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오래 끄는 데서 오는 데이터의 변형 우려가 그것이다.


▨▨▨ 실무자를 위한 TIP ▨▨▨

난제는 서로 다른 업무 특성

98년 9월부터 2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전 해외지점의 데이터 모델링을 시작으로 데이터 통합방안, 데이터 표준화, 통합 아키텍처 구성을 마치고 해외 지점별 단계적 통합계획을 수립, 1차로 5개 해외 지점에 대한 구축작업이 시작됐다.

해외 지점의 특성상 독립적인 데이터 구조를 가진 여러 지점의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본부’로의 통합이 필요했으며, 상세 데이터와 요약된 데이터의 동시접근이 필요해 2계층 구조, 즉 통합 데이터베이스와 요약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채택하게 됐다.

통합 데이터베이스에는 해외 각 지점으로부터 매월말 현재의 데이터가 전체적으로 통합 축적되어 필요한 시점에 해당 월말의 상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차원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쉽게 검색, 분석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별 데이터마트를 구축했다.

통합 데이터베이스로의 데이터 축적은 각 지점이 해외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지역별 시차의 극복과 전용회선을 이용한 데이터 로딩의 한계극복이 최대 과제였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축적 주기를 매월 말일자로 지정해 월 1회 해외 각 지점의 결산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했다. 또 이때가 본부의 사용자들이 정보검색 및 분석에 접근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의 성공여부는 사용자들의 만족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외면당한다면 아무리 좋은 아키텍처를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한 시스템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한빛은행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최종 사용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용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각 업무 담당자와 1대1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출처] CIO 매거진 [1999년 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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