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DW | 꿩먹고 알먹고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화증권 IT 부서에는 현업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리포팅 업무와 시스템 유지, 보수에 관한 업무가 상당히 늘어있었다. 한화증권의 IT 부서는 이에 대한 원인을 온라인 거래의 증가와 고객 채널이 다양해져 영업점 중심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IT 기반으로 이동해왔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러므로, 한화증권 IT 부서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경영혁신 작업이 필요했다. 고객접점이 변화했다는 것은 곧 고객접점 중심으로 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장 추진해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화증권 IT 부서는 일단 어떤 방법으로든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 해결

고민끝에 한화증권이 내린 결론은 DW의 구축이었다. 고객접점 자체가 IT 기반으로 이동하면서 한화증권에는 고객접촉 단계에서부터 많은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기존 업무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IT 부서만이 알고 있는 시스템 어디엔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마케팅 부서 등의 현업부서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을 할 수 없었고, IT 부서에는 리포팅 업무가 늘어갔다. 시스템 유지, 보수 문제가 크게 나타났던 까닭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터 연동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보니 시스템관련 문제들이 나타났고, IT 인력은 리포팅 업무에 집중해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 운영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문제를 갖게 했다.

이제 한화증권이 바라던대로 DW가 구축되고, 현업은 전사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이해해 이를 기반으로 리포팅의 대부분을 스스로가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의 IT 부서는 리포팅 업무에서 벗어나 시스템 운영 등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DW의 구축으로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 것이다.


부수적 효과

코앞에서 닥친 문제들에 대한 해결과 함께 한화증권이 DW 작업에서 가장 염두를 두었던 부분은 ‘기존고객관리’와 ‘기존업무시스템’과의 연결부분이다. 이에 대해 최교연 업무개선팀 팀장은 “DW를 구축하는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잠재고객까지 염두해 두고 DW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고객까지 포괄하는 DW를 구축할 경우 비용, 인력, ROI 측면에서 불확실한 면이 많다. 한화증권은 IT 기반의 비즈니스 확장이전에 기존의 비즈니스를 먼저 IT 기반으로 원활하게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DW를 확장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단계별 DW 구축을 선택했다고도 할 수 있다.”라고 전한다. 한화증권은 자신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고객을 잘 알아야 한화증권의 비즈니스 강점과 고객중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및 영업전략 수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도 같았다. DW 구축으로 한화증권은 CRM을 추진하는데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출처] CIO 매거진 [2002년 8월 15일자]

다운로드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