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의 과거와 미래

sms역사가 1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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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은 SMS(Short Messaging Service)가 탄생한지 꼭 10년이 되는 때다.

최초의 SMS 문자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전송됐다. 당시 세마(Sema) plc라는 회사(현재 Schlumberger Limited로 흡수)의 네일 팝워스(Neil Papworth)란 사람이 자신의 PC를 이용해 영국의 통신기업 보다폰(Vodafone)의 리차드 하비스(Richard Jarvis)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SMS 메시지 최초의 기록이다. 이때 최초의 SMS 메시지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였다고.

이 SMS 메시지는 당시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전세계 무선 전화 통신망을 디지털 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GSM 페이즈 1(GSM Phase 1) 이동 통신 표준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다.

곧 이어 등장한 SMS 서비스인 텔레노츠(TeleNotes)는 일반 사용자가 아닌 비즈니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운영된, 삐삐 호출기(pager)와 비슷한 서비스였다. 그러나 텔레노츠는 같은 통신 네트웍 사이에서만 통신이 가능했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이용되는 것이 적합했다. (게다가 당시 휴대폰은 워낙 가격이 비싸 대개 기업용으로 한정돼 있었다.) 처음 GSM 표준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은 이런 기업인들을 위한 메시지 전송 때문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회의시간을 알려주는 기능 같은 것.

SMS의 발전사

어찌 됐든, 당시 SMS 서비스는 때 이른 존재였다. 서비스가 개발된 뒤 6년이 지나도록 SMS는 시장에서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무선 통신사들이 자사의 시스템을 개방하면서부터 SMS 문자 서비스는 서로 다른 통신 네트웍에서도 호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실시된 저렴한 SMS 선불제는 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과 기술 지향적 소비자 층이 SMS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SMS 서비스의 이용률이 증가하자, 통신사들은 SMS가 돈이 되는 사업이라 인식, 적극적인 SMS 마케팅을 시작한다. 1998년에서 1999년 사이, 통신사들은 학생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SMS가 싸고 편리하고, 재미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학교 수업 중에도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내세웠다고.

이전까지 SMS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선 상대편이 어떤 통신 네트웍을 이용하는지 미리 알아야 했지만, 통신 네트웍이 개방된 뒤로는 그런 장애가 없어져 버렸다.

이런 환경적 지원을 바탕으로 SMS 이용률은 급증했으며, 한달 간 전송된 메시지 건수는 곧 100만이 넘게 됐다. 이 수는 급격히 증가해 2000년 말에는 한달 SMS 문자 메시지 건수가 100억을 돌파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SMS 기반의 광고도 등장했다.

당시 새로운 무선 데이터 통신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역시 SMS 인지도 확장에 기여했다. 비록 WAP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무선 데이터 통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는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이때 노키아는 텍스트 메시지 전용이었던 SMS를 개량해 바이너리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는 휴대폰으로 전화벨 소리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했고, 오늘날 수천 수백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게다가, SMS 메시지를 통해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SMS는 전자상거래 산업에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SMS 발전의 장애물

그러나 SMS는 아직 전세계적인 서비스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마다 다른 무선 통신 방식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SMS는 원래 GSM 무선 네트웍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고, 당시 북미 대륙의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나 TDMA(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통신망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1994년 미 연방 통신 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에서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s)를 위한 라디오 주파수를 1900MHz에 개방함으로써 디지털 무선 서비스의 가능성이 열린다. 곧 이어 1996년 캐나다의 GSM 기반 통신사인 마이크로셀(Microcell)이 양방향 SMS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97년엔 벨사우스 모빌러티(BellSouth Mobility)와 넥스텔(Nextel)이 SM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북미 대륙 전체에 SMS 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벨사우스와 넥스텔이 제공한 SMS 서비스는 같은 통신 네트웍 내에서만 가능했으며, 메시지도 한 방향으로만 전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초, 북미 대륙의 무선 통신사들 간에 호환 합의서를 작성해 네트웍 간에 메시지 호환을 위한 초석이 마련된다. (북미 대륙에서 통신 네트웍 간의 호환성 문제는 아직도 해결 중이다. 이는 북미에서 SMS 서비스 이용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Jupiter Research)의 통계에 따르면 무선 휴대폰을 이용하는 미국인 중 SMS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4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75%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 게다가 미국인들은 SMS 메시지를 보내는 건수도 매우 드물어 한달 평균 5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34건, 노르웨이 56건)

MMS로부터의 위협

바꿔 말하면, 미국은 아직 SM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 이외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SMS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진단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3년에서 2004년 중에 SMS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개발된 멀티미디어 문자 서비스,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s)도 SMS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에 따르면, MMS의 트래픽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착한 휴대폰 보급률이 25%를 넘어서는 2004년 후반부터 급격하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하자면, MMS와 같은 새로운 포맷의 메시지 서비스가 SMS의 성장을 더욱 저해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노키아와 보다폰 같은 무선기기 제조 회사들이 MMS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키아는 최근 MMS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판매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웠으며, 보다폰은 2002년 10월 무선 멀티미디어 포털인 보다폰 라이브(Vodafone Live!)를 개설하기도 했다. (보다폰 라이브는 고속 무선 통신인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SMS의 장래는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물론 기술적으로 MMS가 SMS에 비해 훨씬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MMS는 SMS에 비해 이용료도 훨씬 비싸고 느린데다, 새로운 기종의 휴대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값싸고 빠르고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SMS에서 MMS로 금방 옮겨 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전문가들은 MMS가 시장에서 서서히 주목을 받을 테지만, SMS의 시장을 잠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SMS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동기기로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포맷으로 확장/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스프린트(Sprint)가 최근 선보인 IM(Instant Messenger)에서 SMS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MS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는 문화적 변화까지 일어나고 있다. 가령 모음을 줄여 말을 만든다든가(text speak à txt spk), 명사가 동사화 된다든가(texting)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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