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원장

2003년 4월 18일 발표 자료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대통령 선거, 촛불집회 등을 거치면서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더욱이 지난 1·25 인터넷 대란은 인터넷 장애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이에 대한 위기의식까지 갖게 했다.

 이렇게 우리에게 일상화된 인터넷은 현재 전 국민의 60%에 이르는 270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초고속 통신망 가입가구 수는 지난해 10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또한 국내 IP주소 할당량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한국의 사이버 문패인 .kr 도메인 역시 54만개가 등록돼 ‘인터넷 강국-코리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1960년대의 실험적 운영단계를 거친 인터넷은 90년대 들어 본격적인 상용화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양적 성장단계를 지나 질적 성숙단계를 맞이하고 있으며 나아가 차세대를 대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 IPv6, 차세대 인터넷정보자원 식별체계 연구(ENUM-Telephone Number Mapping),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접근체계의 개발 및 서비스(WINC- Wireless Internet Numbers for Contents)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한 IT인프라와 새롭게 시도되는 연구들을 바탕으로 연구·교육·금융·유통·판매 등은 물론 가정생활, 공공생활, 문화생활 그리고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그 영역을 선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급성장에 따른 역기능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이 창조적 인간형성, 생활패턴의 다양화, 공공서비스의 강화 및 사회통합 증진 및 복지사회의 실현을 앞당기는 데는 공헌하겠지만 반면 정보격차의 심화, 조정과 감시통제의 강화, 비인간화 초래, 실업증대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의 장밋빛 전망을 조기에 실현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인터넷의 이용 확산 및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성·지역·직업·학력·수익규모·국가별로 정보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동구지역, 남아메리카의 정보접근 수단은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정보가 부의 기반이 되는 시대에 정보접근 수단의 부재는 산업시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정보시대의 선두로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시아지역 정보화의 맏형으로서 이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협력을 주도해 IT허브 구축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활동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부족한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막강한 인프라 구축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은 진정한 인터넷 산업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01% 정도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 70%, 일본 10%에 비교할 때 상당히 뒤처진 수준이다. 관련 업계가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인터넷 강국으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기술혁명에도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항상 접속된 상태에서 제한 없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서로 다른 기기들을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해 통합 활용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요구를 조기에 제품화해 생활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URI 표준, ENUM 등을 주도적으로 신속히 추진하고 향후 100∼1000배 빠른 미래의 인터넷에서 인간중심의 안전한 망을 구축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DNS보안, 해킹 등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 예로 국내에 DNS 루트서버를 설치·운영하려는 계획은 매우 시의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유 토론 요약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적용보다는 신기술 및 서비스에 관심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이젠 진정한 e비즈니스 실현을 위한 고민과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민(더존디지털웨어 사장)=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실제 전자상거래 부문에 적용되는 정도는 여전히 미약하다. e페이먼트, 전자세금 계산서, 통관, 신용문제 등 일반 상행위에 필요한 요소들이 전자상거래에도 적용돼야 한다. 또 국내 300만 사업자들의 신용은 매일 변화하고 있는만큼 이들의 신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전통 상거래의 프로세스와 환경을 실제 인터넷 환경에서 구현해야 e비즈가 가속화할 것이다.

 ◇정정태(티지코프 사장)=e커머스, m커머스, t커머스 등 모든 디바이스를 묶어내는 상거래 행위로 커머스가 발전하겠지만 이것이 커머스의 전부는 아니다. 실제로 오프라인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온라인쇼핑몰에만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오프라인 업체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 시장 형성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전자거래는 약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도 두배 정도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300조원 이상의 신용카드결제 시장을 온라인화해야 한다. 특히 비대면이라는 전자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안, 통합인증, 신용조회 등에서 기존 금융기관과 전자금융기관간 협력모델 구축이 절실하다.

 ◇송관호(인터넷정보센터 원장)=e비즈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신용문제가 네트워크 속도보다 더 중요한 핵심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부와 금융기업들이 투자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유무선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현실을 반영한 법제도 개선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현구(롯데닷컴 상무)=인터넷 기술 변화속도가 비즈니스의 적용과정을 앞지르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에 치중하기보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비즈니스모델이 진정한 e비즈니스다. 이젠 기술도 실제 시장의 발전속도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해야 빛을 발한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소비되는 기술이 아니라 연관 사업과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임규관(SK텔레콤 상무)=이제 e비즈니스의 다음 모델로 m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유비쿼터스(u)비즈니스가 아직은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그 중간(가교) 단계가 m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e비즈니스는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가져오며 일정 정도 성숙된 시장을 형성하면서 서비스 확장의 요구를 맞고 있다. 이는 곧 이동중에 비즈니스가 발생하는 m비즈니스로 향하고 있다. m비즈는 기존 레거시와 모바일 시스템 사이에 필요한 플랫폼이나 CRM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의 변화로 발생하는 신규 시장수요로 연관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e비즈니스에서 쌓은 노하우와 접목된다면 또다른 비즈니스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문(한국오라클 부사장)=차세대 비즈니스 환경으로 웹서비스가 다가오고 있다. 인트라넷을 이용한 기업 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기업간, 기업과 소비사간 거래로 확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바와 닷넷 진영으로 대변되는 웹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웹서비스와 로제타넷, ebXML 등이 조화를 이룬 온라인 거래와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 또 웹 자원의 지식화를 이룰 수 있는 시맨틱웹(SemanticWeb)으로의 발전도 주목해야 한다.

 ◇박재천(호스텍글로벌 사장)=현재 각국에서 전세계의 유휴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슈퍼 컴퓨팅 파워를 구현하기 위한 그리드(GRID)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컴퓨팅 파워를 공유할 수 있는 가상 서비스와 활동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묶인 컴퓨팅 자산의 활용 수준을 동일화하기 위한 QoS와 데이터 보안 등의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송혜자(우앗닷컴 사장)=네트워크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잠재 고객의 수요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고객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돼야 실질적인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솔루션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네트워크의 안정성, 콘텐츠 구현기술 등에 대한 정부나 대기업의 투자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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