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절약형 vs. 시간 소모형 콘텐츠

콘텐츠가 왕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인터넷은 종종 콘텐츠를 가난뱅이처럼 취급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것이 변하는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은 콘텐츠의 가치와 이런 가치 있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서 어떻게 수익을 올릴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기다.

인터넷은 근본적인 지식 경제, 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학자와 학생들은 콘텐츠를 공유하며 직접적인 금전 수익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업적인 세계와 일반 대중이 1990년대 중반 열렬하게 웹을 받아들였을 때, 단지 기술만을 포용했던 것은 아니다.

학계는 초기 웹에 자유로운 교육 사상을 제공했고, 초기 웹은 이런 정신을 반겼다. 하지만, 웹에서는 이런 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 학문적인 환경 내에서 콘텐츠 지식은 단지 표면상 무료일 뿐이라는 사실이 실종됐다. 학계는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보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학계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존재한다.

학계에는 근본적인 생존 원리가 있다. 출판으로 이름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학자들이 사상을 표현해서 직접적으로 돈을 받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연구 자금이나 고정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봉급이 인상되는 등 다른 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출판을 하지 않는다면, 사상이나 연구 결과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상이나 연구 결과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면 사라지거나 정체 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컬럼을 쓰는 이유도 내 이름과 생각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무료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이 비용이 존재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이 순간,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콘텐츠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존재한다. 콘텐츠의 가치는 시간적인 면으로 측정할 수 있다. 웹에는 엄청난 양의 ‘무료’ 콘텐츠들이 항상 존재할 것이다. 이 모든 콘텐츠들은 시간이라는 비용을 요구한다.

콘텐츠의 기본적인 가치를 측정하는 시간 모델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바쁜 일상을 보내는 ‘존(John)’이라는 관리자가 있다. 존의 임금은 시간당 200달러다. 다시 말해, 존은 1년에 4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존은 화학 산업계의 변화를 꾸준히 읽을 필요가 있다. 웹을 방문하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스스로 모든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들을 가려내면서 산업계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다. 아니면, 1년에 2000 달러를 지불하고, 매일 아침마다 다섯 가지 주요 기사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20개 회사의 주요 개발에 대한 기사를 간추려서 전달해주는 화학 산업계의 맞춤 뉴스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존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존이 1년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10시간 이상이 소모된다면, 시간을 절약해주는 뉴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다. 시간 소모형 콘텐츠와 시간 절약형 콘텐츠를 구분하는 것이 콘텐츠의 비용 혜택 측정 모델의 핵심이다. 앞으로 이런 모델이 더 널리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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