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는 일을 하고 싶은 김대리
어느 날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가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차장님, 제가 생각했던 일이랑 좀 달라서 고민이에요. 제 커리어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어요. 저도 차장님처럼 서비스 기획 일을 하고 싶어요. “
취업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학생 시절에 생각했던 낭만적인 직장인은 모습은 허상(?)이었음을 느끼게 되는 직장생활 이삼 년 차. 일의 의미를 모른 채 이것저것 선배들이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생각한 건 이런 직장 생활이 아니었는데... “ 라는 후회 말이죠.
직장이 천직으로 주어지지 않는 한 대부분 직장인은 스스로의 선택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직장생활이라는 긴 여정에서 길을 걷게 됩니다. GOD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혼란의 시기를 거치게 되는 것이죠.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들 나를 인정해주고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폼 나는 일을 하고 있는 나, 나도 한때 그런 이상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꿈을 꾸었으나 그 꿈이 허상이었음을 아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 일과 저 일을 섞여서 시킬 수밖에 없고, 제대로 마무리되는지 챙기고 해결해줘야 합니다. 일의 질 보다 일의 양에 의존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은 잡다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들입니다.
당신에게 무의미한 일을 계속 던진다면 조직이 문제가 있거나 당신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후자라면 “당신이 어떤 일을 맡기기에는 제대로 완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자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확신한다면 그것은 조직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일의 대상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배운 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 그것이 숙련입니다. 일의 경중을 떠나 시행착오를 거치고 타인의 도움을 받더라도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역량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폼 나는 일만 좇다가는 평생 일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하고 주변만을 겉돌게 됩니다.
멋져 보이는 일은 당신의 상상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며, 폼 나는 일에 집착하는 것은 일에 대한 책임 유기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결국, 나이가 차고 연차가 올라도 제대로 해낼 줄 아는 일이 없기 때문에 조직은 여전히 당신에게 잡다한 일이나 임시적인 일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초보, 예비 직장인을 위한 직장 생활 백서' 연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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