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TV 뉴스와 신문 기사에서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는 요즘입니다. 지난 1, 2, 3차 산업혁명이 그러했듯, 우리의 삶과 미래를 상상 그 이상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또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의 주제는 ‘Mobile, the Next Element’였습니다. 매년 그렇듯 글로벌 업체들의 전략폰이 공개되었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5G)에 대한 공론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엔 차세대 기술을 한곳에 모아주는 넥스테크(Nextech)관을 신설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R), 드론 등을 전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IAA; International Automobile Ausstellung) 2017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는데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New Mobility World’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와 그 주변 환경과의 연결성(Connectivity)이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극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l MWC 2017 ‘NEXTTech’(좌), IAA 2017(우)
글로벌 IT 전문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5년 연속 사물인터넷(IoT)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사물인터넷(IoT)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일까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입니다. 연결된 사물들이 똑똑해졌으니까 파생되는 가치가 높아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변 환경과의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가 똑똑한 연결을 요구하는 정확풍부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사물인터넷(IoT)이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써 주목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l 사물인터넷은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출처: 가트너, 10대 전략기술 트렌드(2012~2016))
오늘은 IoT 환경을 가능하게 하는 센서기술 현황과 발전 방향을 살펴봄으로써 실질적인 관점에서의 IoT의 미래를 예측해보려 합니다.
l Entrue World 2015에서 기조연설 중인 Kevin Ashton(출처: LG CNS 공식 블로그)
“사물인터넷(IoT)은 인터넷에 연결돼 인터넷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센서들을 의미한다.
(중략) 자유롭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예상치 못했던 애플리케이션들을 구현함으로써 컴퓨터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마치 인간의 신경계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Smart Device: 스마트 디바이스란 센서와 네트워크를 내장한 디바이스를 가리킵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서를 통해 물리, 화학, 바이오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정보 생성을 담당합니다.
Advanced Network: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의 네트워크는 저전력과 실시간이 핵심인 진화한 형태를 가리킵니다. 사물인터넷의 가치가 연결성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항상 연결되어 있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loud Computing: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용량, 고성능의 IT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개별 스마트 디바이스의 한정적인 용량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며, 지능화 서비스의 밑거름인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합니다.
Big Data Analytics: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센서에 의해 생성되는 데이터는 단순히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합니다.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설계된 머신러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Convergence: 제조, 의료, 금융,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센싱•수집된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활용함으로써 산업과 기술이 융합된 혁신 사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l 사물인터넷은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가치 있는 서비스의 제공을 지향한다(출처: LG CNS 공식 블로그)
l LiDAR센서가 소형화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주변 인식을 고도화시킬 것이다
(출처: roboticsandautomationnews.com)
센서의 지능화는 좁은 의미로는 센서 내부에 프로세서가 있어 자체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넓은 의미로는 지능화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함을 의미합니다. 2017년 출시된 LG 휘센에어컨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바로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사람의 수와 위치를 파악해 능동적으로 냉방을 실시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에어컨이 공간에 대한 냉방이었다면 센서의 활용으로 냉방이 필요한 곳을 찾아 맞춤형 냉방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l 센서의 도입은 제품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준다(출처: LG전자 공식홈페이지)
기술적인 발전이 센서가 전환점을 맞이한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센서를 접목한 사물인터넷(IoT)이 사용자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더 주목을 받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상수도관 누수 현상은 오래된 이슈였습니다. 한 번 지하에 매설된 파이프는 직접 점검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형되고 결국 누수가 발생하곤 합니다. 센서의 활용은 정확한 문제 파악과 신속한 해결에 기여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되기 때문에 누수 발생 시 어느 곳의 파이를 교체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각 공정마다 센서를 설치해 작업의 효율성과 설비의 유지관리, 에너지 소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EWA에선 매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5,000만 건의 정보를 통해 제조 공정마다 자동으로 작업 지시를 내려 제품의 불량률은 0.001%에 불과합니다. 에너지 소비 역시 기존 공장 대비 30% 정도 낮아지면서, 전체 효율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센서 기술의 발전과 가치 창출 사례 발굴이 맞물리면서 사물인터넷(IoT)이 가져올 미래를 견인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l 사물인터넷(IoT) 도입을 위해서는 보안 이슈 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이 가져올 사용 케이스가 비즈니스적으로 검토가 필요합니다. 앞서 살펴보았지만, 사물인터넷(IoT)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그에 따른 투자가 발생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서비스겠지만 이를 제공하는 기업 측에서는 사업이므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와 그것의 활용이 가져올 결과가 가치 있는지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l 어떠한 뛰어난 기술이라도 가치가 없다면 상용화에 성공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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