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CES 2018을 통해 만나본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모습

1편부터 시작한 연재가 어느덧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재 주제들을 논의하고 기고를 시작한 2017년 여름과 초가을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자고 일어나면 지속해서 확장되고 관심을 보일 때였습니다. 반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봐도,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사례, 그리고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의 단계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현실화해 나가는 얘기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에서 엄청난 관심과 시도 및 견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Entrue컨설팅 컨버전스전략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9편까지 연재한 내용 중에서 빅데이터, AI, IoT, 로봇, AR•VR, 디지털 마케팅•비즈니스, 스마트팜과 같은 주제들은 당연히 CES에서 많이 주목받은 주제였습니다. CES에서 살펴본 여러 가지 접근들을 본 연재의 마무리와 연결하여 몇 가지 시사점들을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환경 변화

자율주행은 국내 및 글로벌 자동차 OEM 社는 물론이고 자동차 부품업체, 그리고 반도체 회사까지 모두 가세한 분야입니다. 필자는 2012년 CES 참관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들의 결과물과 계획을 조금씩 선보일 때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CES에서는 이 분야에서 급성장한 결과물을 선보이며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시각기술 및 라이다(LiDAR)와 같은 자율쥬행 관련 기술들을 세부적으로 가진 업체들도 많이 부각이 되었습니다. 특히, 시각기술 측면에서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앞세운 퀄컴, 2017년 거금(약 18조 원)을 들여 인수한 이스라엘 자율주행 AI 기업인 모빌아이를 안고 있는 인텔 등이 대형 부스를 차리고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LiDAR 기술력을 선보이며 중견업체들도 많은 부스를 차리고 경쟁하고 있어, 자율주행은 정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빌리티를 강조하는 영역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l NVIDIA의 자율주행차 컨셉 모델 및 실험 현장


이러한 자율주행은 인간의 모빌리티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주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몇십 년 전부터 미래를 상상할 때 빠짐없이 나오던 무인자동차가 현실화 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앞서 보신 것처럼 자동차 OEM, IT 기업, 부품 기업들이 모두 함께 합종연횡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부품, 모듈, 제품뿐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센싱기술, 분석기술들이 AI를 기반으로 더욱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런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서비스는 단순히 차량에 의한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어 확대된 소셜인프라 발전의 기회로 자리잡게 되어 스마트시티에서 핵심적인 모빌리티 영역으로 주목받을 것입니다.



 점점 현실화되어 가는 증강현실•가상현실

이번 CES 2018에서는 대형 가전기업 전시관, 자동차 관련 기업 전시관 외에 남쪽 전시관(South Hall)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전시 부스들이 차려졌습니다. 주로 로봇•AI, AR•VR 등이 포진했었는데 AR•VR도 꽤나 흥미를 끄는 주제들이었습니다. 아직 게임 중심으로 VR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맞지만, AR과 접목이 되는 MR까지 함께 고려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삼성의 경우는 CES 중앙 전시관 앞에 커다란 게임존과 같은 VR 기반의 체험존을 크게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고, 그 외의 다양한 중견기업들도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l 드론과 AR 글라스의 연결() 및 삼성전자의 VR 체험존(우)


스마트렌즈•안경 전문기업인 뷰직스(VUZIX)는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AR 안경 ‘뷰직스 블레이드’를 선보였습니다. 뷰직스 블레이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로 연결이 되거나, 다른 가전제품들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물으면 알렉사가 그 결과를 알려주고 증강현실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 연재에서 AR•VR에 대해서도 설명했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난관들로 인해 두 손의 자유로움, 음성인식 기반의 서비스들이 취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번 뷰직스의 제품도 배터리 문제, 글라스의 편의성 등에서는 숙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다른 기술과 보완•접목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로 파고들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뷰직스(VUZIX)의 음성인식 연동 AR 글라스



 CES, China Electronics Show? 중국기업의 약진

필자가 처음 CES를 직접 경험한 2012년에는 다양한 중국기업들이 참여했었습니다. 화웨이, ZTE, 하이얼, TCL, 창홍, 스카이워스 등이었는데요. 이들이 내놓은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TV, 모바일 중심)들은 우리의 제품들을 잘 따라 한 흔적이 보이고 꽤 수준이 올라갔지만, 마감이나 디테일은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다양한 발전이 있었고, 이번에 종합적으로 중국기업들의 제품 수준을 꼼꼼하게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매스컴에서도 정말 수준이 높다고 많이들 얘기했습니다. 실제 다양한 제품들을 세세하게 봤을 때 그 수준은 막강했죠. 특히, LG전자가 2017년 출시하고, 이번에도 전시한 시그니처 OLED TV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스카이워스에서 출시하며,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Skyworth가 선보인 OLED(65인치) Wallpaper TV


그 외에도 아직 조금은 조악한 면도 있지만 로봇•AI 전시 영역에서는 정말로 많은 중국 업체들이 다양한 로봇과 제어•서비스들을 가지고 나와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CES에 출품된 다양한 로봇


 다양한 디지털기술과 ECO의 집약체, 스마트시티

이번 CES 2018의 슬로건은 도시를 다양한 기술요소들이 촘촘하게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에서의 스마트시티였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U-City로 조명이 되고 조금씩 적용에 대한 노력을 보이다가 한때 주춤했었습니다. 하지만 초연결 시대가 현실화되고 더불어 5G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ICBMA(IoT, Cloud, Big Data, Mobile, AI) 등의 디지털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더욱 가깝게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래 도시에서의 교통, 에너지, 환경, 복지 등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들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가는 ECO가 마련이 되어 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주목하여 본 ‘HERE’라는 기업은 스마트시티를 초정밀지도 기술 기반의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구현하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HERE는 200여개 국가의 초정밀지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 정보 및 실내지도 들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독일 완성차 기업들과 인텔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HERE360의 전시관: 정밀지도 기반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다양하게 선보였음


'HERE'는 메인 홀 외곽에 별도의 전시관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들을 재연하여 자신들이 가진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다양한 기업들과의 ECO(SAP, AWS, 바이두 등)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네트워킹을 통해 이미 250만 개발자들과 연결이 되어 자신들이 가진 플랫폼(OLP: Open Location Platform)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바이두와는 실내지도 적용 관점에서 많은 협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바이두와 협력하여 동남아시아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작년말에는 150여 개 국으로 확대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87개 도시에서 HERE Venue Map을 적용하였습니다. 쇼핑몰, 병원 대학교, 경기장, 박물관, 공항 및 기차역과 같은 실내에 대해 지도를 정확하게 생성시키고 적용시켜 오고 있습니다.


HERE360이 바이두와 협력하여 적용한 실내지도 기반의 위치기반 서비스 모델


차별화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반드시 가져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헤게모니를 쥘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디지털 기술을 가지고, 미래를 잘 준비해 나가는 기업들의 모습을 CES 2018을 통해 종합적으로 리뷰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영역에서의 다양한 기업들의 노력을 보면서 느낀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주변의 IT 기반의 기업들은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잘 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프로치들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 이유로는 정말로 핵심을 쥐고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비즈니스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HERE의 경우도 단순히 플랫폼 형태로만 보았을 때는 모든 기업이 대부분 따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밀지도 기반의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ECO를 형성하고 이를 SAP, AWS, 바이두와 같은 대형 IT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개발자들과의 연계를 형성하여 성공적으로 어프로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과는 다른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단정할 수 없지만, 이러한 노력과 체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이 좋은 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기업은 초기에 새로운 일들을 벌일 때, 많은 고민과 투자를 합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창업과 비즈니스를 시작한 플레이어 중에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업들은 꾸준히 기술과 비즈니스를 함께 생각하고 Open Innovation과 같이 공생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Dynamics를 꾸준히 고민하고 실현해 나간다는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2018년으로 넘어오면서 이제 더 다양한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기술들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새로운 시대에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잘 적용시킬까를 쉼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모습들을 가져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인데요. 다양한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빨리 캐치할 뿐 아니라 한 단계 더 깊은 고민들을 하며 어떻게 적용하여 성공시킬까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들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글 | LG CNS 엔트루컨설팅 컨버전스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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