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미래 스마트카의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진화할까?

미래 스마트카의 탄생을 위해 어떤 디스플레이가 제시되고 있을까요?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발전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래 스마트카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미래 컨셉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컨셉은 유리창 디스플레이, 차체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용 디스플레이, 다양한 실내 공간 디스플레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차 유리창이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차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다른 사용자나 차량에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율주행차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뒷좌석 탑승자를 위해서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요 회사들의 미래 스마트카를 위한 디스플레이 컨셉을 정리해 보고, 향후 미래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적용 방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특허로 보는 발전 전망

LG전자는 2015년 12월에 ‘Vehicle display device and vehicle comprising same’이라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특허를 출원했는데요. 2017년 12월 7일에 공개된 이 특허는 미래 스마트카 디스플레이를 위한 다양한 컨셉을 담고 있습니다. 

차의 유리창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디스플레이 기기로 바뀔 수 있는데요. 주변 건물 정보, 내비게이션 및 관광지 정보를 영상과 증강 현실로 보여 줄 수 있고, 영상통화도 가능해집니다. LG 디스플레이는 2016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컨셉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l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차량 적용 컨셉(출처: LG전자)


차체에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차량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 보행자, 이용자나 다른 차량에 정보를 알려 줄 수도 있고, 차의 A-필러에 디스플레이를 붙여서 사각지대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 지붕에서 디스플레이 기기가 내려올 수도 있는데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내려오면서 영화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카메라의 영상을 합성하여, 차량 옆쪽이나 뒤쪽 영상을 사용자에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미래 스마트카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l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영상통화 컨셉(출처: LG디스플레이 블로그)



 유리창이 주는 다양한 정보, 투명 디스플레이

벤츠는 2016 파리모터쇼에서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Vision Mercedes-Maybach 6) 콘셉트카를 공개했는데요. 이 고급 쿠페형 전기차 콘셉트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래 컨셉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장착된 투명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지리 정보, 도로 상황, 운전 관련 정보 등을 사용자에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크게 바꾸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하나의 특징적인 디스플레이도 적용되어 있는데요. 실내에 적용된 띠 모양의 디스플레이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창문 열림이나 시트 자세 제어 등 차량 내부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l 2016 파리모터쇼, 벤츠의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컨셉카(사진: 정구민)


l 전면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정보 제공과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제어(출처: 벤츠)



 자동차와 세상을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차량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외부와 연결하려는 컨셉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데요. BMW MINI가 2016년 6월 16일 런던 라운드 하우스에서 열린 BMW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미니 비전 넥스트 100’는 차량 문 쪽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벤츠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스마트 EQ 비전 포투’는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를 이용해서 차 문을 구현했는데요. 

내부의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차 문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이 두 콘셉트카는 차량 외부에 날씨, 인사말, 공유 차량 호출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용자나 외부 차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미니 비전 넥스트 100는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도로에, 스마트 EQ 비전 포투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차량 앞쪽에도 차량 상태나 기타 정보 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l 미니 비전 넥스트 100의 외부 디스플레이 활용(출처: BMW)


l 스마트 EQ 포투 앞 부분 활용(사진: 정구민, 좌),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날씨 정보 제공(출처: 벤츠, 우) 



 생활 공간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자동차는 집, 사무실에 이어서,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디스플레이는 생활 공간을 위해서 중요한 기능을 제공하게 됩니다. CES 2017에 BMW가 공개한 콘셉트 작품인 아이 스컬프처(I Sculpture)는 차량 상단부에서 디스플레이가 내려와서 영화나 TV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상단부에서 디스플레이가 내려오는 기능은 여러 미래 콘셉트카에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CES 2015에서 벤츠가 공개한 럭셔리 인 모션은 말 그대로 자율주행차가 제공하는 ‘동작의 자유’를 강조했는데요. 의자를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차량 문 쪽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관광 정보를 제공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영상 통화를 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l 벤츠 럭셔리 인 모션과 BMW 아이스컬프쳐(출처: 각 사)



 디스플레이가 주는 미래 스마트카의 다양한 사용성

앞으로 미래 스마트카에는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터치 디스플레이 등이 다양하게 적용되어, 사용자에게 다양한 사용성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리창, 더 나아가서 차체를 대신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내부 디스플레이, 차량 밖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 등 재미있는 미래 컨셉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직접 연관이 없기는 하지만,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투명 패널 등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 스마트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가 중요한데요. 현재로는 OLED 기술이 가장 유망하게 꼽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OLED에서 앞서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많은 발전이 예상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TV,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비해서 크게 낮은 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LG 디스플레이는 2017년 1분기에 5인치 이상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18년에는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많은 발전이 기대됩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미래 스마트카를 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을 선도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 정구민 교수 |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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