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스마트 기기의 진화로 보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미래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매체를 말합니다.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유저 인터페이스도 빠르게 변화했는데요. 사용자가 직접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던 DOS 컴퓨터 시절을 지나, 그래픽 환경에서 마우스나 여러 윈도우 창을 이용하는 컴퓨터 환경을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터치스크린 기반의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 세상을 열고 있죠.


최근, 고객의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방법으로 사용자 경험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더해주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며 유저 인터페이스도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저 인터페이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Zero UI 개념의 등장

현재, 대부분의 IT서비스는 우수한 디자인과 이해가 쉬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디바이스 조작이 스크린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의 발달과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Zero UI’ 개념이 등장하면서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Zero UI’란 터치스크린을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주변 장치와 상호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직접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이 햅틱, 컴퓨터 비전, 음성 제어, 인공 지능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디바이스와의 소통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음성뿐만 아니라 손짓, 발짓을 통해서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한데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소통하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PC에만 국한되지 않고,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칭합니다.


‘Zero UI’의 대표적인 움직임은 음성인식 비서 기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와 IT공룡 기업이 너도나도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를 개발하여, 자사 하드웨어에 포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출시한 가정용 음성인식 비서 에코(echo)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아마존 에코는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연결하여, 음성인식 비서와 사물인터넷을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l 아마존 에코 (출처: amazon.com)


‘Zero UI’가 우리 생활에 자리 잡게 되면 기계와의 소통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기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맥락에 맞는 요청을 보내야만 했죠. 즉,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학습 장벽도 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인간 중심적인 기계 이용이 가능합니다. 필요한 것을 말하기만 하면, 심지어는 말하기도 전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 반대로, 서비스 제공자는 사용자가 의식의 흐름에 따른 요청이 있을 때,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 사용 디자인은 더욱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 빅데이터 정보와 인공지능에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VR 세계에서의 인터페이스

VR은 우리가 익숙했던 것과 굉장히 이질적인 매체입니다. VR 콘텐츠의 경우, 가상 공간에서 효과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VR은 실제로 가상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일방적인 인터페이스를 적용하기보다, 인간 자체의 특성을 이용하여 사용자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존 디스플레이 환경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크기나 색깔을 가지고 정보를 구조화하여 중요도에 차이를 두곤 했습니다. 그러나, 공간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객체의 크기가 주관적이고, 노출하는 색의 양도 많아지므로 이와 같은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3차원 환경에 2차원 유저 인터페이스를 넣는 것도 사용자의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VR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경우, 고의로 시야의 방향이나, 객체의 크기 등을 바꿔 사용자가 콘텐츠를 유도된 방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 빛과 움직임에 반응하고 집중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시각이 머무르는 곳을 제어하기도 합니다.


소리도 좋은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VR 사용자에게 입체적인 소리를 제공하게 되면, 공간 지각을 통해 콘텐츠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동작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유저 인터페이스가 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정된 공간 안에서 걸어 다니는 동작을 인식하기 위해 러닝머신을 사용하거나, 손동작을 트랙킹하는 기술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아이언맨처럼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이것을 ‘자연스러운 사용자 조작 환경(Natural User Interface)’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간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워, 사용자가 디바이스와의 소통 자체를 즐기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바이스가 만드는 콘텐츠가 큰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죠.


현재는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주 작은 제스쳐까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과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라 부르는 뇌와 직접연결을 통해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완전몰입 형태의 새로운 VR 경험도 속속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만드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미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 환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저 인터페이스는 기술력 자체보다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개개인의 사용자가 원하는 바도 다르고, 한 명의 사용자라도 처한 환경에 따라 필요한 유저 인터페이스도 다양할 것입니다.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를 반복적인 사용자, 지루한 사용자, 정보를 찾고 있는 사용자로 나눠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각 사용자 유형은 원하는 콘텐츠와 콘텐츠를 보는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디바이스가 굳이 똑똑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복잡한 기능 필요 없이 ‘Yes or No’ 의 답변만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 기능을 구현한 사물인터넷 가구의 경우, 적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물품을 주문하는 아마존 대쉬버튼(DashButton)의 경우는 디스플레이나 다양한 센서기능이 포함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똑똑할 경우가 문제이죠. 


문제는 ‘다양한 필요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플랫폼과 이질감 없이 연결할 것인가?’ 입니다. 이제는 웹(PC)과 앱(모바일)을 통해 연결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가정 내 IoT, 음성 비서와 같은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심지어는 스냅챗의 사진 찍는 선글라스(spectacle)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기존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마트카를 통해 이동 시간에도 또 다른 플랫폼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그래픽으로 구성된 유저 인터페이스가 미래의 유저 인터페이스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각적인 정보 결과물을 어떻게 사용자에게 잘 보여줄 것이냐’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플랫폼들, 즉 사용자와 만나는 공간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어떻게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 줄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 | LG CNS 대학생기자단 임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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