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쉽게 따라 하는 미디어 아트 Make Media Art [4편] _ 박스와 프로젝터로 쉽게 만드는 프로젝션 맵핑

쉽게 따라 하는 미디어 아트 Make Media Art [4편] _ 박스와 프로젝터로 쉽게 만드는 프로젝션 맵핑

 

LG CNS 블로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송준봉입니다. 

작년에도 ‘올해는 정말 덥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올해가 더 더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정말 ‘찌는듯한 무더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위에 지치지 않게 보양식 한 번씩 챙겨 드시면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이유, ‘여름 휴가’ 계획 세워보시면서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여름을 더욱 즐겁게 보내게 해 줄 ‘Make Media Art’의 4번째 주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 만들어 볼 작업은?


l The Augmented Sculpture, Pablo Valbuena, Video projection on sculpture, 2007

(출처: http://www.pablovalbuena.com)


오늘 만들어 볼 작업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출신의 작가 Pablo Valbuena의 2007년 작업인 ‘The Augmented Sculpture’입니다. Pablo Valbuena 작가는 빛(light), 그 중에서도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사용하여 특정 공간이나 조각품을 갖고 시간에 따른 시각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는데요.


 The Augmented Sculpture

http://www.pablovalbuena.com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관객은 하나의 물체에 동시 투사되는 실제와 가상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물체 또는 공간에 대한 인식(Perception)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탐구한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프로젝션 맵핑 작업이 그렇듯, 장소 한정적(site-specific) 작업이 대부분이라 직접 만나기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운 좋게도, 2015년 서울 미술관에서 The Augmented Sculpture의 한 version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작업은 요즘 유행하는 너무 화려하고 강렬해서 가끔 피곤하게 느껴지는 프로젝션 맵핑 작업이 아닌, 우아하고 유려한 시각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The Augmented Sculpture’에 사용된 프로젝션 맵핑의 원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독자분들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프로젝션 맵핑’에 대해서는 LG CNS 블로그 ‘예술과 IT’ 2회를 통해 거의 정확히 1년 전쯤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혹시 좀 더 다양한 프로젝션 맵핑 작업을 살펴보고 싶은 독자분은 한번 리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예술과 IT -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http://blog.lgcns.com/1137


간단히 ‘프로젝션 맵핑’을 정의해 드리자면,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빛(Light)’을 통해 대상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에 따라 대상이 순식간에 변화합니다. 특히, 물리적인 색칠이 아니라 언제든 원상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물•공간•도시를 통한 멋진 프로젝션 맵핑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 Pablo Valbuena 의 작업들 (좌) Para-site [mf], 2011 (우) Time tilings, 2013

(출처: http://www.pablovalbuena.com)


Pablo Valbuena 은 주로 특정한 구조물이나 공간(Box•계단• 기둥• 건물 등)을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빛으로 새롭게 시각화합니다. 그의 작업 특징은 Simple하고 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Augmented Sculpture’ 작업 또한 색상(Color)을 사용하지 않고 밝기(Brightness) 변화만을 사용하며, 맵핑을 통해 변화되는 부분도 주로 대상의 외곽선에 집중(focus)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단순하고 정적인 변화가 맵핑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강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초적인 기술의 프로젝션 맵핑이지만, 그 결과물은 그 어느 작업보다 강력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Pablo Valbuena 를 ‘대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The Augmented Sculpture에 사용된 프로젝션 맵핑 기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회사나 학교에서 프로젝터를 세팅해 보신 분이라면, 키스톤(keystone)이라고 부르는 귀찮은 과정을 경험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프로젝터 설치 후 벽면에 투사되는 이미지(영상)는 보통 삐뚤게 마련인데요. 이 이미지를 아래 그림과 같이 직사각형으로 만드는 작업이 키스톤입니다. 요즘은 ‘자동 키스톤’ 기능이 있는 프로젝터들도 상당히 많지만, 예전 프로젝터에는 키스톤 기능조차 없어서 책 등으로 심혈을 기울여서 수평을 맞춘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l 프로젝터 키스톤(좌), 기초적인 프로젝션 맵핑 기술(우)


기초적인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키스톤 과정과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수평이 맞는 직사각형이 아닌 맵핑 대상의 형태에 맞춘다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프로젝션 맵핑 작업들은 이러한 맵핑 영역을 수백 개까지 늘리거나, 혹은 특별한 Device 등을 통해 건물 등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수천 개의 맵핑 영역을 자동으로 만들어 엄청난 규모의 맵핑 작업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시도해 볼 The Augmented Sculpture는 박스 맵핑(Box mapping)입니다. 박스 혹은 큐브는 최대 3개의 면이 보이기 때문에, 3면을 영역으로 만들어 프로젝션 맵핑하면 됩니다. 


다양한 미디어 작업 툴에서도 이러한 박스 맵핑 라이브러리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데요. 오늘 사용할 프로그래밍툴인 Processing에서는 keystone이나 sketch-mapper 등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l Box Mapping을 위한 Processing Librarys 

(좌) Keystone (출처: http://keystonep5.sourceforge.net

(우)Sketch mapper (출처: http://josephtaylor.github.io/sketch-mapper/)


 만들어봅시다!


그럼, 이제부터 ‘The Augmented Sculpture’ 작업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할 점은 사실 말 그대로 겉으로 보이는 기술을 따라 만들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작가의 오랜 기간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얻은 작업의 깊이까지 나타낼 수 없음을 꼭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① 하드웨어 만들기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 프로젝션 맵핑을 위한 하드웨어 준비물은 매우 단출하네요. 맵핑을 할 박스 몇 개와 프로젝터입니다. 저는 작업실에 있던 검정색 박스와 어떤 그릇의 포장 박스였던 걸로 기억하는 회색 박스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검정색 사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밝은색이 나타나기 어려워서 프로젝션 맵핑 하기 좋은 사물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매트한 재질의 밝은 회색이나 흰색 물체가 좋습니다. 


프로젝터는 밝기가 밝을수록 좋습니다. ‘안시(ANSI Lumen)’의 단위로 나타내는데, 건물 등에 하는 전문적인 프로젝션 맵핑은 기본적으로 10,000 안시 이상의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실내에서 암전된 상태라면 3,000 안시 정도면 충분히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100~500안시 정도의 미니 빔프로젝터 등으로는 조금 어두우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상자를 맵핑하기 좋도록 적절히 배열하고 프로젝터를 설치합니다. 이때는 물론 상자의 모든 면이 프로젝터의 상이 맺힐 수 있도록 위치시켜야 합니다. 


l 준비물 : (좌) 맵핑 할 박스들, (우) 프로젝터


l 상자들을 프로젝션 맵핑하기 좋도록 잘 배열하고 프로젝터를 설치한다.


② 소프트웨어 만들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가능하면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가장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Box의 개수가 5개 정도 되다 보니, 작업의 편의상 상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MadMapper (www.madmapper.com) 이며, 대략 $ 300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프로젝션 맵핑 작업에서도 활발히 사용되는 만큼,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Mac에서만 구동 가능했지만 Windows 버전도 나와서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 툴은 프로그래밍이 필요 없이, 파워포인트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직관적인 UI를 가지고 있어 쉽게 맵핑할 영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맵핑할 영역에 들어갈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순수하게 작가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미지나 영상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인터랙티브한 비쥬얼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Processing을 사용하여 ‘빛나는 사각형 외곽선’ 이미지를 모든 박스의 면에 맵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각형 이미지가 나타나고 사라지고 반전되는 효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l 처음엔 엉망이지만…


l 하나 하나 맵핑 영역을 잡다보면 어느새 완성!!


                                                                 

l 타입랩스 영상


③ 완성과 마무리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남은 일은 모든 조명을 꺼서 프로젝터의 빛이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뿐입니다! 한땀 한땀 영역을 잡아준 노력이 그래도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사실 ‘The Augmented Sculpture’ 작업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없지만, 그래도 즐겁게 작업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l  ‘The Augmented Sculpture’ 느낌이 조금… 나는 정도?

 

                                                                 


 마치며


오늘은 Make Media Art 네 번째 시간으로, Pablo Valbuena의 ‘The Augmented Sculpture‘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 드렸듯이, 프로젝션 맵핑은 프로젝터만 있으면 쉽게 작업이 가능하므로, 미디어 작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처음 시도해 보기 좋습니다. 최근에는 LG 전자에서도 나오는 저렴한 미니 빔 프로젝터 등도 있어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시작하기 쉬운 것이 마스터하기 쉬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LG CNS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더 재미있는 미디어 작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글 | 송준봉 | 미디어 아트 그룹 teamVOID

teamVOID는 현재 송준봉, 배재혁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로봇, 인터렉티브, 키네틱, 라이트 조형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LG CNS 블로그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