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슈어테크(InsurTech)’가 화두입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 ‘인슈어테크’는 무엇일까요?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신조어인데요. 보험을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맞춤화 서비스입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발달과 기술간 융합으로 세계 보험업계에서 ‘인슈어테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플레이어의 진입이 활발해지자 전문 투자 기관뿐만 아니라 구글 등 글로벌 ICT 업체, 거대 보험사의 투자 자회사들이 가능성을 보고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총 약 7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보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5년 한 해에만 26억 5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고객이 보험상품을 검색할 경우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때 인공지능이 쓰일 수 있습니다. ‘검색’은 현재까지 인공지능 기술인 알고리즘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신의 상태를 입력하면 그 정보 값에 맞는 보험상품과 설계안을 도출하는 데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금융정보 사이트인 ‘너드월렛’(NerdWallet), 영국의 자동차보험 비교사이트 ‘머니수퍼마켓닷컴’(MoneySupermarket.com) 등의 서비스가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에 이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l 소비자 금융정보 사이트 ‘너드월렛’(출처: https://www.nerdwallet.com/)
세 번째, 고객이 정보 값을 입력하지 않고도 인공지능이 미리 알아서 고객에게 필요한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에 활용 가능합니다.
예컨대 암보험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그 보험에 제대로 가입하는 방법을 알고리즘을 통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암보험에 대한 통계를 보여주고 고객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나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앞으로 닥치게 될 일들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미리 추천하는 것입니다.
통계와 확률의존도가 높은 보험산업의 성격상, 향후 빅데이터는 보험의 전 프로세스를 혁신시킬 잠재력이 있습니다.
예컨대 미개척영역의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적시에 필요한 사람에게 최적화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금 지급심사, 보험사고 조사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 보험사는 온라인 질의응답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적용했습니다. 보험사는 고객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단순 정보 획득 외에 가입까지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고객이 가입을 위해 특정 필드를 기재해야 하는데, 복잡한 데다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을 경우 가입을 포기할 수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보험 가입의 전체 절차를 도와주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보험 상품추천이나 최적 대안 제시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입 가능성이 높은 보험상품을 사용자에게 추천하는데 인공지능 기술 알고리즘이 쓰입니다. 알고리즘으로 예측모델을 수립하면 이탈 가능 고객과 갱신 고객의 보험 갱신율도 예측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소셜 플랫폼, 여행사 사이트, 가전 및 가구 제품 판매 사이트 등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 구입시 관련 보험을 제공하는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기존 온라인 몰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보험회사(CHUBB)는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Suning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해보험, 여행자보험, 주택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보험상품부터 자산관리서비스에 이르는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의 웹사이트인 ‘Bharat Save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l 미국의 보험 스타트업 클로버헬스
(출처: https://www.cloverhealth.com/en/about-us/our-story)
또, 2015년 구글로부터 3,250만 달러 투자를 받으며 유명해진 ‘오스카 헬스케어’의 경우, 손목 웨어러블 기기(Misfit)를 통해 보험가입자와 보험료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면서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하루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의료보험가입자 중 약 15% 수준에 해당하는 가입자 4만 명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글 l 김지혜 l 전자신문 금융 IT 전문기자 (저서: 로보 파이낸스가 만드는 미래 금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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