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디지털 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판도라의 상자인가?

4차 산업혁명 광풍이 2017년에 들어서서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2016년 출현한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었지만, 이런 움직임은 결코 한 순간 발생한 흐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LG CNS는 이미 2012년에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사업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었었고 자체 솔루션 개발을 통해 각종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산업에 적용해 크고 작은 사례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끌고 있는 여러 동인들과 관련된 비즈니스 상황을 종합적으로 리뷰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첨단 디지털기술 기반으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고민되고 현실화하려는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연구를 통해서만 얻어진 내용이 아니라 LG CNS Entrue컨설팅에서 직접 수행한 관련 프로젝트들의 사례를 투영시켜 현실감을 더 높여 학계•산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의 관점들을 더욱 구체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연재기획 주제] 

  • 1편) 디지털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판도라의 상자인가? 
  • 2편) 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데이터 분석과 활용  
  • 3편) 인간의 두뇌를 대신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트렌드와 향후 발전 방향 
  • 4편) Always Connected를 가능하게 하는 힘: 센서기반 IoT 
  • 5편)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로봇의 진화 
  • 6편) 현실과 가상 세계의 오묘한 연결. AR•VR  
  • 7편)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에 대한 이해방식의 변화, 데이터 기반 디지털마케팅 
  • 8편) 미래 먹거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스마트팜을 통한 6차 산업의 완성. 
  • 9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 모델: Open Innovation  
  • 10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친 미래 모습 

(연재 주제는 기고 시점의 이슈, IT 트렌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최초의 여성으로 지상에 내려가게 됩니다. 판도라라는 이름은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신들이 그녀에게 선물을 준 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이름의 유래처럼, 판도라는 지상에 내려오기 전에 여러 신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중 제우스는 그녀에게 ‘판도라의 상자’를 선물로 주었죠. 하지만,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를 비롯한 인간들이 불을 훔친 것에 대해 화가 난 제우스의 또 다른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상에 내려온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와 결혼을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제우스가 신신당부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잘 알다시피 모든 슬픔, 미워하는 마음, 전쟁, 저주 등 세상의 모든 악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놀란 판도라가 상자를 급히 닫았지만 결국 소중한 ‘희망’만이 상자에 남게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제목을 보시고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한다는 것인가?’ 극단적인 메타포일 수도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이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어,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면서 양날의 검을 가진 것과 유사한 판도라의 상자를 떠올려 본 것입니다. 

필자는 17년 넘게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 오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다양한 ICT 기술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에 매번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동인들이 기업과 인간의 삶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전에는 상상만 하던 일들이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견고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1966년 TV 시리즈로 처음 시작된 스타트렉에서는 그 당시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홀로그램을 통한 원격 커뮤니케이션과 공간이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1997년 제5원소, 1999년 매트릭스,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영화를 보면서 엄청난 상상들을 함께 해 나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죠.

이처럼 점점 발전해 가는 기술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화 속의 장면들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지난 2016년,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증가했는데요. 필자는 1990년대 말 대학원 시절 신경망(Neural Network) 이론을 가지고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것을 정말 믿어야 하는지 인공지능적인 접근 방법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때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열심히 모델링 해도 컴퓨팅 파워가 쉽게 따라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당시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던 알고리즘과 문제해결 과정들을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인프라의 발전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이 점차 현실화되고 우리 생활 곁에까지 다가오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가는 이 시점에서, 파격적인 디지털 기술인 4차 산업혁명의 컨셉과 실현이 판도라 상자에 남겨진 희망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2001년도에 나온 영화 AI에서는 로봇과 인간 사이에서의 여러 갈등으로 인해 다소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또한, 2015년 나온 영국 드라마 Humans를 조금이라도 본 분들은 다소 암울한 생각이 드셨을텐데요. Humans는 이전의 영화들과는 달리 아주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어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해 오히려 인간 간의 갈등과 고민들이 고조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매우 편하게 도와주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잘 만들어진 논리적인 알고리즘과 인간미까지 갖추어 너무나도 완벽하게 인간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 사이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결국은 가족들을 갈라서게도 만드는 상황을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본 연재를 통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디지털 기술들이 인류를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움직임을 실질적으로 다루어 볼 예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들을 가지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적용과 그것들이 4차 산업혁명의 광풍 속에서 어떻게 움직여 나가는 것이 올바른지를 독자들도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필자가 속한 LG CNS Entrue 컨설팅에서도 최근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보들을 정제하고 정리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최근 대두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업들의 전략들을 고민하는 다양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리된 이론적인 부분과 적용 방향 및 방안들에 대한 것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속에서 얻어진 노하우와 정보들을 가지고 본 연재들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에 앞서, 간략하게 최근 빠르게 몰아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본적인 히스토리와 의미들을 되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태동되었고 3차 산업혁명과 어떻게 다른가?

산업혁명이 가지는 의미와 조건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ntrue컨설팅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민을 심도있게 찾아본 내용인데요. 경제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1884년 이렇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아놀드 토인비는 우리에게 더 익숙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J. 토인비의 백부임)

“인류 역사에서 기술혁신과 그에 수반해 일어난 사회, 경제 구조의 변혁, 어떤 기술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들이 연쇄적으로 발전해 경제 및 사회구조를 바꾸는 변혁이 일어나야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현학적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말일 수 있지만, 천천히 곱씹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떠오른 3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화, 자동화 혁명과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아래 그림에서처럼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은 연결성이 많아 혹자들은 제2차 정보혁명이라고도 언급합니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는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것처럼 이 둘 사이에는 여러 기술 동인들이 새롭게 떠오를뿐만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이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이로 인한 연쇄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즉, 전 사회구조에 대한 변화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의 혁신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l 산업혁명의 단계 설명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언제부터 출발이 된 것일까요? 

대부분의 독자가 인지하다시피 독일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인 클라우드 슈밥이 2016년 WEF에서 언급한 시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이루어졌던 시점을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따지면 이미 몇 년 전인 2012년 정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Industry 4.0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연결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이 국가적으로 새로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버즈워드를 만들었다고 보는 이들도 많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여러 관점에서 융복합되면서 산업과 사회 모든 면에서 적용되며 큰 변화를 일으킨 점을 볼 때, 단순한 버즈워드로 취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사한 지향점들을 가지고 국가적인 관점에서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권이 바뀌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력을 가질 수 있게 응집력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은 준비 중인 듯해서 아쉬움도 있어 보입니다.


l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 Industry 4.0 (출처: LG CNS Entrue 컨설팅)


다시 한번 종합하면 3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도구들인 컴퓨터•통신•인터넷 기술들은 지속해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요소 기술적인 관점으로 진화하였고, 추가로 모바일, 빅데이터와 같은 요소 기술들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이러한 요소 기술들을 근간으로 다양한 융복합 관점에서의 기술 결합들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엄청난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율주행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 인공지능 기술, 네트워킹 관련 기술(5G 시대가 오면서 더욱 강화될 것임) 등이 총체적으로 융복합되면서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2009년 구글이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그 과정들을 일부 공개할 때의 모습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엄청난 장비와 복잡한 디바이스 등을 장착하고 힘겹게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서 기술 장비들의 사이즈가 콤팩트하게 변했고, 인공지능적인 알고리즘과 상황인지에 대한 다양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어프로치가 더 강화되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점차적으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접근은 구글 외에도 전 세계적인 다양한 기업들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OEM, IT 기업, IT 서비스 기업, 통신사, 인터넷 기업 등까지도 말입니다.


l 구글의 자율주행차 (2009년 초기 버전 vs. 현재 버전)


또한, 로봇 분야도 요소기술들의 발전과 융복합 기술이 일반화되고 발전되면서 급격하게 진도가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조영역 중심으로 발전해 오던 로봇 기술들은 어느덧 상업용으로도 다양하게 발전 및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LG전자에서 개발하여 인천공항에 시범적용을 하였던 안내, 청소 로봇은 점차 확대되어 적용될 예정입니다. 

LG는 전자 외 다양한 계열사들이 가진 역량과 기술을 융복합시켜서 더욱 이 분야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물류 분야에서도 아마존은 2012년 KIVA Systems를 인수하여 물류 로봇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l 인천공항 로봇(좌)과 아마존의 KIVA(우)


그 외에도 센서 기반의 IoT, AR•VR, 3D 프린팅•스캐닝 등도 다양한 요소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결과물들입니다. 이처럼 발전되는 요소기술들과 인공지능과 같은 지능화된 컨셉들이 더욱 가미가 되며 융복합 기술들로 결합, 탄생이 되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분야로 회자되는 제조를 비롯하여 유통, 헬스케어, 농업(스마트 팜), 금융, 물류 등에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산업 전반에 걸쳐 3차 산업혁명 때와는 다른 획기적인 변화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들을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이번에 시작하는 10편의 연재에서는 목차에서 보는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다양한 기술과 적용 분야들이 어떻게 고민되어야 하고,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어 가는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이론적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내용들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에서 고민되고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요소 기술과 지능화 기술로 대표되는 빅데이터•인공지능에 대한 영역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융복합 기술로 확대되는 모습을 제시하려 합니다. 아울러 센서 기반 IoT, 로봇, AR•VR,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팜 등으로 연결을 시켜볼 것이며, 전 세계가 협업을 해 나가는 구조로 고려가 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추진 방법인 Open Innovation에 대한 부분들도 함께 고민해 보려 합니다.

4차 산업혁명,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영역이 최근 사회적, 도덕적, 윤리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 글의 서두에서 판도라 상자에 비유해 보았는데요. 하지만 디지털 기술들을 잘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 있는 희망이 바깥으로 모조리 나와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 | LG CNS 엔트루컨설팅 컨버전스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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