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지식의 체계화 - 데이터시각화

"사람들 사이에서 지식이 늘어나고, 교류가 증가하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사람들은 점점 더 축약되고 빠른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 윌리엄 플레이페어 『경제와 정치의 지도』 1786

 

세상에 대한 지식을 차트, 지도, 다이어그램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데이터시각화를 활용한다. 데이터시각화는 미가공 데이터를 유용한 자료로 만들어 준다. 정보그래픽의 한 분야로, 문서 디자인, 방향안내, 인간과 기계의 통신 및 인터랙션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시각적인 설명을 담당한다.

데이터시각화는 데이터를 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직조하여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원시 데이터를 의사 결정하는 데 사용하기 좋도록 가공한 것이다.

 

수량의 시각화


스코틀랜드 공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윌리엄 플레이페어는 추상적인 시각적 표현이 어떤 점에서는 도표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플레이페어는 오늘날 수량 정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 가지 유형의 시각적 표현을 창안했다.
200
여 년 전, 플레이페어는 세계 최초로 선차트와 막대차트를 경제와 정치의 지도’(1786)에서 선보였다. 통계와 성무일도’(1801)에서 세계 최초의 파이차트로 간주되는 시각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플레이페어의 『경제와 정치의 지도』 1786 에 실린 무역 수지 시계열 차트

 

이 막대그래프에는 1781년에 스코틀랜드와 무역한 열 일곱 개 국가의 수출입이 표현되어 있다. "이 막대그래프는 공간 위에 데이터를 나열하지 않은 최초의 정량적 그래픽 형태다."

 

결과물이 제각기 달라도 데이터시각화의 목적은 글쓰기와 같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세가지 목적 중 한 가지 이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

 

소통 (Communicate)

먼저, 우리는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쓴다. 다른 사람들과 생각, 정보, 욕망을 공유하고자 쓰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의 목표 가운데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소통이다. 소통은 상대방의 지각과 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소통을 위해서는 의미의 전달자와 수신자가 어떤 코드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자에게 소통을 위한 글쓰기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록 (Record)

글쓰기의 두 번째 목표는,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질 것들을 남기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이유로 일지를 작성하거나 일기를 쓰고, 할 일 목록을 만들며, 비망록을 남기거나 연설문 원고를 작성한다.

 

이해 (Understand)

글쓰기의 세 번째 목표가 가장 흥미로운데, 특히 연구자들에게 그러한 측면이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쓴다. 진지한 글쓰기란, 우리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 즉 나 자신과의 대화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적어놓은 종이를 보면서 생각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쓰지 않고서는, 그리고 쓴 것을 읽지 않고서는 제대로 사고할 수 없다.

 

데이터시각화의 목표는 글쓰기의 세가지 목표와 동일하다. 우리는 소통하고 기록하며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시각화한다. 특히 소통과 이해를 위해 데이터를 시각화한다.

 

데이터시각화의 장점

훌륭한 시각적 표현을 만들어 산더미 같은 숫자들과 장황한 설명을 대체할 수 있으려면 수고와 생각, 시간이 든다. 이 같은 인적 노고와 경제적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장점이 최소한 네 가지가 있다.

 

이해 용이성 (Understandability)

시각적 표현은 텍스트와 숫자만 제시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정성적, 정량적 관계를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런던의 270개 지하철역들이 어떻게 얽히고 설켰는지 글로 풀려면 72,630(270x269)번에 걸쳐 설명해야 하며, 대안 경로까지 설명하려면 그 가짓수는 더 늘어난다. 런던의 유명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모든 정보가 포켓 사이즈의 종이 한 장에 담겨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 지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런던 지하철 노선도 (270개의 역, 11개의 지하철 노선, 그리고 도클랜드 경전철과 국철)

 

런던의 지하철 노선도는 정보디자인에서 굉장히 중요한 예제로 취급되는 그림으로, 근대식 투영 도법으로 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후의 핵심 개념인 "지도라면 무조건 실측거리와 실제방향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논리를 무시한 지도이다. 얼핏 봐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지하로 달리는 노선에서는 사용자가 방향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실제 방향보다도 "여기부터 저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정거장의 수"를 알아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만든 것. 런던지하철 노선도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지하철의 노선도는 저런 형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통찰 (Insight)

시각적 표현은 말이나 글자, 수치로만 설명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사안의 관계와 추세를 드러낸다.

 

주의 집중 (Attention)

잘 만든 시각적 표현은 청중의 시선을 끌며 주의를 집중시킨다. 시선을 끈다는 점은 데이터를 시각화해야 할 타당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연구자들은 명확성을 확보하고 통찰을 끌어내기 위해 시각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미디어 편집자들은 자신들의 결과물을 더욱 생동감 있게 드러내기 위해 데이터시각화를 선택한다.

 

 

여러 나라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 1,000엔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볼그래픽스
(http://tg.tripadvisor.jp/TaxiFare/)

 

기억용이성

간결하고 깔끔한 데이터시각화는 그렇지 않은 다른 표현 수단보다 훨씬 오랜 기억에 남는다.
단순화한 그림을 기억하는 것이 정확한 숫자를 망각하는 것보다 낫다고 아이소타입의 탕시자 오토 노이라트가 말했다.

앞서 언급한 데이터 시각화의 두 가지 장점인 명확성과 통찰은 사용자가 주제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으며 주의 집중과 기억용이성은 데이터시각화가 사용자들의 희소한 주의력과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인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주어지지만, 대부분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느낀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고 파악해야 하는 정보량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량에 비해 너무나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된 원인이 우리가 정보를 걸러내는 일에 실패한 데 있다고 진단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메시지를 내보내는 이들은 대상 사용자들의 주의를 끌고, 유지할 수 있게끔 간결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훌륭한 시각적 표현은 정보를 양적인 측면에서도 단순화시키지만, 특히 질적인 면에서 정보를 단순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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