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좋은 UX는 숱한 실패 속에서 탄생한다

UX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짧은 시간에 높은 품질의 UI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고객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모였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좋은 UX는 시스템과 사용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점진적인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다. 경험 많은 전문가들은 단지 실패의 횟수를 줄여주는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오늘은 다양한 실패의 사례들이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들을 살펴보며 실패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마시멜로우 챌린지(Marshmallow challenge)

2010 TED Marshmallow challenge 영상 (http://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html)

주로 팀빌딩에 활용되는 마시멜로우 챌린지는 4인이 한 팀을 이뤄 주어진 시간 안에 스파게티 면 20개와 마쉬멜로우 1개, 90cm의 테이프와 실을 가지고 마쉬멜로우를 가장 높이 올리는 게임이다.

2010년 TED를 통해 마시멜로우 챌린지에 대한 재미있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탑을 가장 못 쌓는 팀은 MBA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었고 가장 잘 쌓는 팀은 유치원생들이었다는 것이다.

스피커는 두 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MBA 졸업생들은 완벽한 하나의 모델을 찾으려 했고, 유치원생들은 만들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며 더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반복되는 작은 실패의 경험들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데오(IDEO)의 실패할 수 있는 권리(license to fail)

  

아이데오(IDEO)의 프로토타이핑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아이데오(IDEO)는 직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권리(license to fail)’를 주고 ‘빨리, 많이 실패할 수 있는 12가지 방법’을 교육한다. 그 중 하나로 저렴하게 많이 실패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을 권장한다. 정밀하게 설계한 후 모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재료로 빠른 시간 내에 제작하고 테스트 해서 실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실패한 프로토타이핑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최상의 결과물을 찾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5,000여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다이슨 청소기

 

 

실패 속에서 탄생한 혁신적인 다이슨의 제품들

다이슨의 RDD(Research Design Development)센터에는 “5년간 5,127개의 프로토타입, 모든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최후의 하나를 빼고는 모두 실패였다.”고 적혀있다. 이 실패들을 통해 다이슨은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할 수 있었고 날개 없는 선풍기, 제트기류를 이용한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가전업계의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 누구도 한 번에 최상의 UX를 만들 수는 없다.

프로토타이핑은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의견과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이다. 또한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숨겨진 니즈를 발굴해낼 수도 있다. 결국 프로토타이핑을 반복할수록 사용자의 진짜 요구에 더욱 근접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숱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이루어낸 다양한 사례를 통해, ‘똑똑한 실패’를 계획하고 경험하며 최상의 UX에 한발 다가갈 줄 아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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