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LG전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전장 부문’ 약진-4분기도 쾌청

    

[테크홀릭] 전자 IT업계는 사업 아이템마다 회복세가 들쑥날쑥인 모양새이다. 부분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반도체도 회복세에 들어가는 듯하면서도 생활 가전 IT 업종이 기대만큼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가 시름을 앓고 있는 것도 우환거리이다. 중동의 큰 손들이 수출 시장에서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란의 우려가 맴돌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요즘 함박 웃음이다.

내부적으로는 LG전자 프로야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져온 상생 효과가 푸짐하다.

대내외적으로 경쟁사 대비 최근 우환거리가 별로 없고 기술 투자의 결과와 선행 투자의 열매가 맺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분석된다.

때마침 LG전자가 29년 만의 LG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가전제품 할인 및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21일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특정 행사 모델 대상으로 한정 수량을 29% 할인 판매하고 18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브랜드샵 및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우승 축하 인증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과거에는 이런 이벤트들이 많았는데 LG전자에도 경사가 난 일이고 그룹 전체에 미치는 보이지 않는 긍정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전장을 앞세운 실적 돌파에 ‘쾌청’

23년 3분기 실적만 보면 LG전자는 당분간 웃을 일밖에는 없을 듯 해 보인다.

매출액 20조 71399억 원, 영업이익 9967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증가해 장사를 아주 잘 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프엔 가이드가 내놓은 3분기 기대치는 20조 4624억 원, 영업이익이 8084억 원이었는데, 20% 이상 좋은 결과를 보여줘 구광모 리더십이 여전히 쾌청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 우승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구 회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무엇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이 12.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3년 VS사업본부 때 처음으로 시작한 전장 사업은 LG로서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러나 뚝심의 리더십으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지난해 1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 11.7%로 오른데 이어 2분기엔 12.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여전히 가전(H&A)이 39.6%에 달하지만 홈엔터테인먼트(HE) 16.1%의 뒤를 이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 대견하다는 내부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주종이던 시절은 점차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전장과 바이오 2차전지 등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어 LG로서는 전장에 대한 기대와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

LG전자의 3분기는 전장이 다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이다. VS사업본부의 평균 가동률은 101.1%였는데 이 수준이면 사실상 풀(full) 가동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2.9% 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전장 사업부 평균 가동률은 100.2%, 1분기에는 99%를 기록했으니 100% 초과 실적이다. 관련 부서 임원중 한 명은 걱정거리가 없을 만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이다.

이 때문에 3분기 생산 물량은 2934만1,000대를 기록하며 지난 2분기(1910만8,000대)를 훌쩍 넘어서 생산량이 53.% 증가했다.

또 LG전자 전장 사업의 연간 수주 잔고는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 LG전자는 전장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마그나의 폭풍 성장

요즘 전장에서 각광받는 기업은 LG마그나이다. 2021년 7월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16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마그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0억1400만원에 이르러. 전년 동기(-82억3600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순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다.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해 3분기 기준 LG마그나의 누적 매출은 7880억6400만원으로 전년동기(5328억2400만원) 대비 47.9%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마그나가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이다.

LG전자는 LG마그나를 비롯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는 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다.

LG전자는 11kW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내년(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해 현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용 설치가 가능한 콤팩트한 타입이다. 여기에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쇼핑몰, 마트 등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175kW 급속충전기는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장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전자로서는 전기차 충전 시장도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는 득템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 진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북미 시장의 전장 사업과 전기차 충전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인재 풀의 최대한 가동-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 올인

문제는 이를 수행하고 연구할 고급 인력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산업 패러다임의 격변이 임하면서 우수인력 수급은 기업의 사활을 건 생존 주제로 변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자장치(VS) 사업과 최근 강화하고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외부 인사를 많이 배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3분기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하만 인터내셔널 출신인 김철민 씨를 AV(오디오·비디오) 사업담당 산하 상무로 영입했다. AV사업은 VS 내 오디오를 담당하는 부서다. 하만은 삼잘 알려진 대로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은 전 세계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 3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기업이다.

LG전자 전장 사업 부문의 외부 인재 영입은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의 성장을 담보할 가장 큰 목표로 손꼽힌다.

인재 영입만큼 중요한 것은 투자 우선도인데 전장 사업은 투자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3분기 말 기준 LG전자 VS사업 부문의 투자 집행 금액은 5730억원으로 주력사업인 가전(H&A)의 집행 금액인 4066억원보다 많았다고 전한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LG전자의 어려운 사업 부문은 별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동안 악재를 없애면서 기술과 설비, 인력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이다. 사업 전체가 특별히 부진하지 않고 골고루 성장하면서도 전장 사업이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효자 품목이 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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