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MIT 양자컴퓨터…암호화 종말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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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A 암호(RSA Cryptosystem)는 큰 숫자를 소인수 분해하는 게 어렵다는 점에 착안, 슈퍼컴퓨터를 이용해도 상당 시간이 필요한 난제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암호화의 기반 격인 큰 숫자의 소인수 분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됐다고 한다.

MIT와 인스부르크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5큐빗 양자컴퓨터가 그것. 기존 컴퓨터가 다루는 최소 단위는 비트 0 또는 1 가운데 하나이며 당연히 이 가운데 한 가지 상태 밖에 될 수 없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양자 역학적 중첩 상태도 취할 수 있는 양자비트인 큐빗을 이용한다. 1큐빗은 0과 1을 임의 비율로 겹쳐서 보관할 수 있어 고전적인 컴퓨터에선 불가능한 병렬 컴퓨팅을 처리할 수 있다.

새로운 양자컴퓨터는 원자 4개를 레이저 펄스로 겹쳐 논리 게이트로 전환, 2가지 다른 에너지 상태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 양자컴퓨터보다 빠르게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 15의 소인수 분해를 하려면 12큐빗이 필요했다.

지난 2001년 12월 IBM 알마덴연구소가 7큐빗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15의 소인수 분해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5큐빗을 실현한 건 이번에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은 15의 소인수 분해가 가능하지만 성능이 더 높아지면 이보다 더 큰 수에 대한 소인수 분해를 할 수 있게 되어 RSA 암호에 대한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암호화 방식에 대한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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