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빅데이터로 풀어본 ‘갤노트7 대체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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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판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들썩인다. 구글트렌드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큰 수혜수로 지목되는 건 LG전자의 V20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 판매량은 2배로 높아졌고 구입자를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댓글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중단에 따라 10월 21일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이나 아이폰7 플러스를 비롯한 애플 제품 쪽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애플 제품 분석 전문가인 KGI증권 애널리스트 밍치궈(Ming Chi Ku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콜 실시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을 단념하고 타사 단말로 갈아탄 소비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 중 500만∼700만 명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 플러스를 중심으로 한 애플 제품으로의 환승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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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소비자 운영체제 환승 꺼린다”=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밍치궈가 환승 소비자로 지목한 건 대부분 이전에 아이폰을 사용했던 층이라는 것이다. 이들 소비자는 안드로이드 단말에 강한 집착이 없는 유형의 소비자라는 분석인 것. 이 말을 바꿔 생각해보면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무작정 안드로이드 시장에 무혈입성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8월 발표한 올해 2분기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보면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무려 86.2%에 이른다. 애플은 제조사 단위로는 전 세계 2위지만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2.9%다. 지난 2015년 2분기 점유율 14.6%에서 2% 가량 떨어진 것이다. 물론 신제품 발표 효과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 효과로 상승세를 타겠지만 15% 이상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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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어떨까.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73%, 애플 27%다. 구글과 애플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해외 시장보다 애플의 점유율이 높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로 7:3 시장이 3:7 시장으로 역전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점을 보면 아이폰7이 출시 첫날 이전 모델보다 2배가 넘는 사전 예약 판매량을 기록했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 점유율 자체를 역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게 운영체제 점유율이 쉽사리 옮겨가지 않는 데에는 운영체제를 한 번 선택하면 마케팅 용어에서 말하는 소위 잠금효과(Lock-in Effect)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갈아타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한 번 선택한 서비스나 운영체제를 번거롭게 옮기는 것보다는 그대로 이용하는 걸 택한다.

물론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아이폰7이 기존 애플의 점유율을 더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아이폰7 역시 최근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호주에서 갓 구입한 아이폰7을 차량 안에 뒀는데 본체가 폭발, 차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것.

이 제품은 구입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모델로 서핑 레슨을 받기 위해 아이폰7을 바지에 넣은 둔 채 차량에 뒀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 보니 차 안에 연기가 가득했다고 한다. 구입자는 아이폰7 본체를 떨어뜨리거나 서트파티 충전기를 이용하지 않았다며 아이폰 외에 다른 발화 원인은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이 문제를 인식해 원인 규명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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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서 별다른 원인 없이 폭발하는 등 아이폰7에서도 발화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7으로 피해를 입은 차량 내부.

그렇다면 실제 갤럭시노트7을 교환한 소비자 상당수는 어디로 갈까. 국내 시장만 보자면 삼성전자의 교환 프로그램을 이용한 뒤 내년 상반기 신모델 교환을 노리는 층을 뺀다면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이 얼마 전 발표한 픽셀폰과 LG전자의 V20 같은 제품이 대체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는 것.

구글 트렌드 보니 “V20 관심도 높다”=실제 소비자의 관심도를 구글 트렌드(Google Trend)로 확인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참고로 구글 트렌드에 나오는 그래프는 인기도가 아닌 검색 추이를 나타낸 것이라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보통 제품 검색 트렌드는 제품 발표일에 최고점을 찍는다. 이후에는 완만한 추세를 보이지만 갤럭시노트7처럼 ‘사건’이 발생하면 검색 쿼리가 요동친다. 구글 트렌드에 갤럭시노트7, 구글 픽셀폰, V20 3가지를 넣고 비교해보면 별다른 변화가 없는 구글 픽셀폰과 달리 갤럭시노트7과 V20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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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건 삼성전자가 첫 번째 갤럭시노트7 교환 공지를 한 9월 29일,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를 시작한 10월 1일, 제품 자체에 대한 교환 환불 공지를 한 10월 13일이다. 9월 29일의 경우 구글 트렌드에 나타난 관심도는 V20 95, 구글 픽셀폰 2, 갤럭시노트7 31이다. 10월 1일은 각각 70, 5, 42 그리고 갤럭시노트7과 V20이 최고점을 찍은 건 최종 교환 환불을 앞둔 10월 11일로 V20 100, 구글 픽셀폰 3, 갤럭시노트7 94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V20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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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 트렌드에 나타난 것처럼 실제로 대체 수요가 V20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걸까. 데이터분석툴인 소셜매트릭스로 V20을 찾아봤다. 그 결과를 보면 연관검색어 10개 중 갤럭시 관련어가 절반에 가까운 4개가 나온다. 소비자가 대체 상품으로 V20을 고려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에 비해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만 비교해보면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과는 관계없이 꾸준히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전형적인 추이를 보인다.

판매량 2·호감 댓글도 증가중=실제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V20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댓글도 이전과 달리 호감이 높다. 아이디 ‘isoe∼’는 “이제까지 엘지폰만 써왔지만 V20이 가장 잘 만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아이디 ‘ovid∼’는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V20에 대한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합리적인 선택으로 가고 있는 것(Ldw3∼)”“음질 카메라도 장난 아니고 기존에 문제가 됐던 배터리 문제도 해결해 강추한다(unb5∼)””마케팅 부족과 열세에도 잘 나가는 건 실제 상품성이 크기 때문. LG의 실수로 불릴 만큼 견고하고 확실한 폰(bamt∼)”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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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V20이 강조하고 있는 음향 기능에 대한 호평이 많다는 것이다. “음향 죽인다(junb∼)””사진 지못미인 사람도 전문가처럼 되고 소리치도 음악평론가 되는 폰(myba∼)””사은품으로 준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듣고 있는데 음질짱(bmh9∼)” “이어폰 저음 출력 한계가 있긴 해도 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최상(hjbl∼)” 등 음질에 대한 칭찬이 많다. 실제 제품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해당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아직까지 상당수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제품 사용자의 평가에 따라서는 SK텔레콤이 내놓은 루나S나 소니가 얼마 전 발표한 엑스페리아XZ, LG전자의 V20 등이 이 빈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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