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항공기 조종사가 기절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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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항상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한쪽이라도 정신을 잃으면 다른 한 명이 조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물론 2명 모두 기절할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만일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역 조종사가 비행 시뮬레이터인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를 이용해서 대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실제 조종사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팀 모건이라는 남성이다. 그는 자신의 조종사 경험을 살려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상황을 재현하면서 조종 방법을 설명한다.

비행기가 상공을 나는 상태라면 오토파일럿, 그러니까 자동 조종 기능을 이용한다. 영상은 오토파일럿 기능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단계를 소개한다. 비행기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보잉737-800이다.

먼저 지상과의 교신을 위해 조종사용 헤드셋을 쓰고 무선 설정을 해야 한다. 무선 조작 패널은 기장석과 부조종사 좌석 사이에 위치한 제어 받침대 부분에 있다. 기장과 부조종사, 또 다른 한 명까지 3개가 있다.

다음으로 스위치 램프(Mic Selector)에서 VHF-1이 켜져 있는지 확인한다. 이게 선택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비상사태라고 마이크에 말해도 음성이 좌석까지 들려 패닉 상태만 일으킬 수 있다.

이제 위에 있는 패널에서 무선 주파수를 설정한다. ATC 그러니까 항공교통관제로 이어지는 주파수를 먼저 찾는다. 무선이 연결되면 조종간에 있는 버튼(Mic)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Mayday! Mayday! Mayday! I am a passanger onboard Delta flight 1603. Both pilots are unconscious and I am a passenger flying the aircraft” 같은 비상사태 발생을 알린다.

이렇게 하면 ATC 직원이 무선으로 지시해줄 준비를 하는 동시에 보잉737 조종이 가능한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조종사를 찾는 동안 ATC는 목적지와 비행 고도 변경을 지시할 수도 있다. 일단 자동조종장치 설정을 바꾼다. 자동조종 관련 설정 패널에서 다이얼을 돌려 값을 265로 설정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사전에 설정된 비행 계획에 따라 자동 조종되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맞췄다고 해서 진로를 바꾸지는 않는다. 이런 다음 전화 아래쪽에 있는 선택 버튼을 눌러 설정한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야 한다. 버튼을 점등하면 기체가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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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작업이다. 이는 자동조종장치에 맡겨두면 된다. 설정 패널 다이얼을 돌려서 목표 고도를 입력한다. 예를 들어 고도 3만 8,000피트로 설정되어 있다면 이를 1만피트(10000)로 설정하는 식이다. 그리고 나서 버튼(LVL CHG)을 누르면 자동으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이 때 오른쪽 위치에 있는 스로틀 레버가 자동으로 앞으로 움직인다. 정상적인 현상인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체의 고도와 속도, 향하고 있는 방향은 눈앞에 있는 PFD(Primary Flight Display)에 모두 표시되어 있다. 가끔씩 이를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고도가 낮아지고 착륙 시간이 가까워지면 ATC가 속도를 떨어뜨리라고 한다. 감속하라는 지령이 오면 패널 다이얼을 돌려 숫자를 감속하라는 속도(예를 들어 240노트라면 240)로 설정한다. 숫자를 맞춘 다음 버튼(SPD ITVN(Speed​​ Intervene))을 누르면 감속을 시작한다.

지시를 받은 ATC 관제 공역에서 벗어난다면 다른 ATC와 업데이트에 사용할 주파수가 전달된다. 주파수를 몇으로 설정하라는 지령이 오면 제어 받침대에 있는 무선 다이얼을 돌려서 주파수를 맞추고 마지막에 설정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주파수가 설정된다.

착륙할 공항에 가까워지면 더 속도를 떨어뜨리라는 ATC 지시가 온다. 여기에서 사용해야 하는 건 공기 저항을 이용해 속도를 떨어뜨리는 스피드 브레이크다. 스로틀 레버 근처를 보면 레버(SPD BRK)가 보인다. 이를 당기면 날개 위에 있는 스포일러가 상승하면서 기체에 에어 브레이크가 걸린다. 스피드 브레이크를 기체 고도를 낮출 때에도 사용된다.

착륙 순간이 다가오면 보잉737의 안전한 착륙 속도는 시속 130∼150노트다. 보통 상태라면 보잉737은 이 속도로 계속 날 수 없다. 따라서 날개 양력을 크게 하는 플랩을 사용한다. 플랩은 스로틀 레버 근처에 있는 레버(Flap)로 조작할 수 있으며 각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왼쪽에 적혀 있다. 플랩 각도와 속도 관계는 바퀴가 나오는 랜딩기어 레버 아래에 쓰여져 있다. 이를 참고하면 된다. 착륙할 때에는 플랩 각도는 최대 40도에 가깝다.

ATC에서 속도를 낮추라는 지령이 날아오면 자동조종장치 속도를 135로 맞추고 버튼(SPD INTV)을 눌러 속도를 낮추는 설정을 한다. 착륙에 대비해 랜딩 기어를 표시한다. 랭딩 기어 레버 아래에 적혀 있는 안전 속도를 밑도는 지 확인하면서 레버를 내린다. 레버 위에 있는 램프 3개가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뀌면 바퀴가 모두 나와 착륙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착륙이 가까워지면 자동조종장치를 해제하고 수동 조종으로 전환한다. 이 때 경고음이 울리지만 정상 동작인 만큼 걱정할 필요 없다.

활주로가 보이면 조종사 눈에는 표시(PAPI)가 보인다. 기체가 정해진 착륙 진입 경로에 따라 비행하는 걸 확인하기 위해 라이트로 흰색과 빨간색 2가지 상태가 보이면 맞다. 2가지 색상을 이용해 경로에서 기체가 너무 높거나 혹은 낮은지 여부를 보여준다.

활주로에 가까워지면 ‘200,100,50,40’ 식으로 기체 고도를 알려주는 자동 음성이 들린다. 50이 들리면 조종간을 앞으로 당겨 기수를 올리는 플레어를 수행하면 된다. 바퀴가 활주로에 닿으면 스로틀 레버 뒤에 있는 추력 리버서 레버를 당겨 엔진 역분사를 한다. 동시에 다리 앞에 있는 페달을 조작해 바퀴에 제동을 건다. 기체가 자동으로 바퀴 브레이크를 밟는 오토 브레이크 스위치도 있지만 까다로운 편이라 초보자는 조작하지 않는 게 좋다.

이 때 활주로를 이탈하지 않게 계속 주시해야 한다. 좌우로 어긋나면 좌우 페달을 앞뒤로 조절하면서 올바른 방향이 되도록 되돌려야 한다. 속도가 60노트 이하가 되면 추력 리버서를 해제한다.

기체가 활주로에 정지한 이후 스로틀 레버 근처에 있는 주차 브레이크 레버를 조작해 브레이크를 고정시킨다. 레버(Fuel Control) 레버를 해당 위치(Cut off)로 바꿔 엔진을 정지시킨다. 디스플레이에 엔진 회전수가 내려가는 만큼 엔진 정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 회전이 내려가면서 정상적인 종료 절차가 아니라는 알람이 울리지만 지상 직원이 와서 처리해줄 것인 만큼 기체에서 내리면 된다. 이 절차를 제대로 알아두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무사히 비행기를 착륙까지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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