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바디럽 퓨어썸은 어떻게 필터 샤워기 강자가 됐나

[지디넷코리아]

한 번 사용하면 절대 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필터 샤워기가 아닐까 싶다. 필터가 서서히 변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몇년 전만해도 필터 샤워기는 다소 생소했다. 시장 자체가 형성이 되기 전이었다. 녹물 때문에 고민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필터 샤워기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브랜드 바디럽도 이 시장을 주목했다. 2017년 바디럽이 처음 필터 샤워기 퓨어썸을 출시한 이후 필터 샤워기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런데도 바디럽은 출시 5년째 매년 성장하고 있고, 블랭크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바디럽 퓨어썸이 어떻게 이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지 정주리 블랭크 리빙사업부 리더를 만나봤다.

[다음은 정주리 리빙사업부 리더와의 일문일답]

Q. 바디럽은 퓨어썸은 미투 제품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에도 여전히 샤워기 필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퓨어썸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퓨어썸 출시 전에 필터 제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는 형성돼 있지 않았다. 집에 녹물이 나와 고민이 많았었는데, 비슷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을 보고 시장조사에 돌입했다. 아직 활발히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정수의 기준, 사람들의 니즈 등 파악해 시장성은 확실히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퓨어썸은 필터 샤워기 시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제품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샤워 필터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됐다. 초기에 자사몰에서 직접 판매하는 D2C를 통해 중간마진을 제거하고 고객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수용해 빠르게 브랜드 컨셉과 제품을 고도화했고 이것이 소위 말하는 ‘터지게’되는 원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원조 브랜드이자 시장 선도브랜드로 각인이 되면서 퓨어썸 제품은 2천만개 이상 판매됐다. 리뷰는 30만개 이상이 달렸다. 물에 대한 가장 많은 고객 데이터와 경험치를 통해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노하우가 축적됐다. 이런 데이터와 노하우가 계속해서 제품에 반영 됐고, 이를 통해 제품이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그렇게 탄생한 것이 퓨어썸 시그니처 라인이며, 현재 반응이 좋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리빙 사업부 정주리 리더

Q. 글로벌에서의 반응도 궁금하다.

"바디럽 제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기준 해외 매출은 약 140억원 정도 된다. 바디럽이 초기 시장에 진입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간 마진을 제거한 D2C방식의 모델로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블랭크가 글로벌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 채널로 글로벌 시장을 계속해서 확장해 갈 것이다."

Q. 예전엔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자극적으로 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최근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나.

"바디럽이 처음 퓨어썸을 출시한 2017년도에는 전/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제품에 대한 기능과 강점을 극대화하며 각인을 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도 SNS를 기반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방향성은 확실하게 변화가 있다.

제품의 기능을 소비자에게 각인하는 데에서 5년간의 판매가 축적이 되며 실제 사용 후기 또한 그만큼 축적됐다. 소비자의 실제 후기를 노출시키며 압도적인 판매량과 맞물려 바디럽, 퓨어썸이 소비자에게 인식이 됐다.

이후에는 검색을 통해 직접 브랜드를 찾아오는 비중이 커지며 제품의 기능적 강점을 소구하던 이전의 방식에서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깨끗한 물이라는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더 넓은 방향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깨끗한 물과 청량한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던 모델 배우 현빈과 2년 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톡톡튀는 광고로 유명해진 돌고래 유괴단과 현빈이 작업한 타임머신 필터 캠페인을 진행했다.

타임머신 필터 캠페인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며 얻고자 하는 가치를 세계관으로 풀어냈다. 태초에는 물을 사먹거나 정수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는 것에 착안, 이 필터로 물이 통과되면 그 시절의 깨끗한 물을 돌아가게 한다는 상상력을 추가해 타임머신 필터라는 주제로 새로운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퓨어썸 시그니처 라인

Q. 바디럽의 성장세를 알려달라. 블랭크가 보유한 브랜드 중에 가장 잘 크고 있나

"바디럽은 현재 블랭크의 메인 브랜드다. 매출 관점에서 보자면 2017년에 처음 출시해 5년째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아직 집계중인데, 작년 기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78%다. 2017년 출시년도 대비 563% 성장했다.

처음 국내에서만 제품 판매를 했지만 현재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 미국 등에 진출해있다. 특히 글로벌의 경우 블랭크의 글로벌 진출 인프라를 통해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했다. 블랭크는 국내에서의 D2C 성공경험을 통해 모바일 환경이 비슷한 국가에 D2C모델을 구축, 오프라인 직영 매장 및 광고 채널 확보를 통한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운영으로 브랜딩과 오프라인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바디럽 역시 이러한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해외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바디럽 브랜드는 2가지의 카테고리가 주축으로 돼 있는데, 퓨어썸과 딥슬립이다. 현재 퓨어썸은 5가지의 샤워기와 세면대용 주방용 등 계속 새로운 버전들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매출 또한 매년 성장중이다.

딥슬립은 기존에 수면이 매트리스와 침대에 집중하던 시장에서 수면을 좌지우지 하는데에 베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의 전환으로 마약베개가 초대박이 나면서 시장을 만들었고 바디럽의 매출을 크게 견인했다. 이후로 수면과 관련한 모든 카테고리, 마약 매트리스, 이불, 침대, 안대 등 다양한 수면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수면 시장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Q 아워비라는 브랜드가 새로 나왔다. 바디럽이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또, 아워비를 어떤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가.

아워비의 메인 키워드는 (정신적으로 평온한)휴식이다. 사실 아워비가 생소하고, 바디럽이 그동안 해왔던 결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빙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바디럽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내 몸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몸에 닿는 물과 마시는 물을 깨끗하게 하고, 딥슬립을 위한 수면 카테고리와 함께 쉼에 대한 고민은 브랜드의 당연한 과제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외향적인 성격(ENTP)이라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다. 강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한 매일을 어떻게 견질지 고민이 많았다. 재택근무까지 하게 되면서 일하는 공간과 집이 분리가 되지 않아 집에서 휴식이라는 개념이 점점 사라졌던 것 같다. 좋은 풍경을 보며 자연에 있을 때 가장 힐링되고 쉬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집에서는 그것들을 느낄 수 없었고, 매번 창밖을 보면서 저 밖에 제주도의 풍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떤 집에 살든 패브릭 포스터로 자연을 집으로 소환하고, 인센스 스틱의 향으로 그것을 더 구체화 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제주도에가서 사진도 찍고, 그 기억을 기반으로 조향사와 함께 향을 만들어 아워비라는 브랜드가 나오게 됐다. 아워비는 삶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휴식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쉼을 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인식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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