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인터뷰]‘마음을 사로잡는 텐트’…“광고 없이 4년 만에 판매량 20배 늘었죠”

캠핑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감성 캠핑’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캠핑용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무엇이든 좀 더 특별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캠핑을 떠났을 때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용품 중 하나는 텐트와 타프 등을 꼽을 수 있다. 캠핑 중 긴 시간 머무는 장소이자 아늑함을 선사하는 공간의 소중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감성 캠핑이 유행하면서 기능은 물론이고 남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도 많이 등장하는 중이다.

그라운드커버와 몽시느가 협업한 타프 ‘루프하우스’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그중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주목받은 브랜드가 있다. 신생 업체인 ‘그라운드커버’의 텐트는 내놓는 족족 매진사례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SNS에서 캠퍼들의 인증샷이 이어지는 등 관심이 매우 뜨겁다. 뛰어난 제품 품질을 기본으로 단번에 마음을 빼앗는 멋진 디자인의 조화가 그 비결이다.

“원하는 텐트가 없어서 직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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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나래 그라운드커버 대표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다. 사회생활 초반에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고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구상하던 중 캠핑용 텐트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자신이 원하는 텐트가 시중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은나래 그라운드커버 대표

“당일치기 피크닉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캠핑에도 관심을 두게 됐어요. 그런데 폴대가 2개 들어가는 기본 텐트조차도 못 치겠더라고요. 당시에 전문적인 제품은 많았지만 초심자나 여성이 치기 쉬운 텐트를 찾기 어려웠어요. 제가 원하는 텐트가 없으니 직접 만들려고 뛰어들었죠. 처음 개발한 것은 편리성에 중점을 둔 A형 텐트였어요“

그라운드커버의 첫 텐트 ‘리틀하우스’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던 고 대표는 인터넷으로 지식을 얻고 수십 가지 시제품을 만들며 독학한 끝에 2017년에 첫 텐트를 출시했다. 그라운드커버의 ‘리틀하우스’는 크라우드 펀딩 업체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데다 5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었지만 700%가 넘는 달성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2~3인용의 리틀하우스는 기존 텐트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형광색이 주를 이루던 다소 촌스럽던 텐트 색깔에서 벗어나 검정색, 하얀색 등 고급스러움을 더한 단색 위주로 제작했다. 또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으면서도 튼튼한 텐트 프레임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다른 디자인을 원하면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스킨 등이 큰 호평을 받았다.

‘리틀하우스’의 다양한 스킨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출시 후 반응이 어떨지 많이 걱정됐어요. 제가 볼 때는 만족스러운데 제품 디자인과 스토리에 공감해줄지 궁금했거든요. 실제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했을 때 예상보다 괜찮은 결과가 나왔어요. 신규 기업이고 초기 모델임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구매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죠”

홍보 없이 SNS 소통만으로 완판

‘루프하우스’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이후 고 대표는 다양한 캠핑용품을 계속 추가하며 판매 목록을 늘렸다. 터널 형태의 하비타프가 유행하자 유사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질 때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라운드커버의 돔 타프인 ‘루프하우스’는 단순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제품이다. 두 개의 폴이 만드는 유려한 곡선이 ‘멋지다’는 인상을 선사하는 루프하우스는 아치 형태로 구성돼 뛰어난 내구성과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설치가 편리하고 가볍다는 장점도 컸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는 비바람, 햇빛 등의 자연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등 효용이 높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콘하우스’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3~4인용 쉘터인 ‘아콘하우스’ 역시 디자인적 감각이 극대화된 제품이다. 3.05m의 바닥 길이와 1.52m의 높이가 만드는 반구형의 미려한 디자인은 시각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프레임의 경우 항공기 소재로 사용되는 Al7000 소재를 썼다. 일반 알루미늄 합금 대비 60% 더 강하고, 스테인리스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원단은 나일론 40D 립스탑으로 제작했는데 견뢰도를 높이기 위해 290T의 밀도로 촘촘하게 가공했다.

이러한 장점을 갖춘 아콘하우스는 올해 그라운드커버 제품 중 인기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내놓는 즉시 완판 중이다. 지난 11월 말과 12월 초에 사전 예약을 받았을 때 모두 빠르게 마감됐고 미처 구매하지 못한 이들의 추가 예약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고 대표는 이러한 성과가 광고나 쇼핑몰 판매와 같은 프로모션 없이 입소문으로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쇼룸에서 본 ‘아콘하우스’ (사진=김명상 기자)

“첫 모델인 리틀하우스는 개량을 좀 거치며 여전히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도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요. 제가 직접 SNS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주로 이용합니다. 영업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배송 가능한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4년 전 대비 텐트 판매량 20배…“차별화에 주력”

그라운드커버는 창립 4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2017년 출범 당시와 비교할 때 20배가 넘는 텐트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지만 고은나래 대표는 당장 생산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도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더 많이 만들어 팔 수 있지만 모든 환경이 안정화될 때까지 내실을 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봐요. 물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체계적인 AS 등 고객 응대가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불량이 나오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일일이 점검하고 베트남 공장에 제품을 보내 수리를 맡겨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데 매출 욕심으로 생산력을 늘렸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갈 수 있죠.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라운드커버는 2021년 상반기에 더 많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인기 모델인 아콘하우스의 후속작도 나온다. 바닥 길이 4.75m, 높이 2m 수준 크기로 확장될 예정으로 가족 단위 이상의 캠퍼들에게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미니헥사타프나 새로운 침낭, 여러 가지 디자인의 텐트도 제품화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텐트 제작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도 자신감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입는 침낭 ‘덕 다운 수트’ 몽시느 에디션 (그라운드커버 홈페이지 갈무리)

판매 목록이 늘어나지만 그라운드커버의 디자인 철학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단순하지만 멋진 디자인을 기본으로 뛰어난 기능을 추구하고 통일성 있는 컬러감, 형태의 조화로움, 완벽한 마감 등을 담은 용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은나래 대표는 “기존에 없거나 남들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은나래 그라운드커버 대표

“고유의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도 있지만 일부 브랜드의 아쉬운 점은 자신의 색깔이 짙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유행이 시작되면 기존 모델을 조금 바꿔서 새제품으로 포장해 내놓거나 아예 중국 저가 제품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죠. 고객들은 좀 더 다른 것을 원했는데 저희 제품이 그 목마름을 채워준 것이 인기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예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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