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VR기기 대표 3인방, 어떤 게임 나오나?

[키덜트잇 김형원] 올해는 ‘가상현실(VR)’의 원년이 될 것으로 게임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VR기기의 대표주자인 ‘오큘러스리프트', 유명 PC게임 플랫폼인 밸브 스팀과 대만 HTC가 함께 개발한 ‘바이브(VIVE)’,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니(SCE)가 만든 ‘플레이스테이션VR’ 등 VR 빅3 제품이 모두 연내 출시된다.

VR기기의 주요 콘텐츠는 ‘게임'이다. 향후 ‘영화'와 성인전용 콘텐츠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VR 기기가 당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VR게임의 매력은 ‘마치 내가 그곳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몰입감에 있다. 사람의 안구가 받아들이는 시계(視界)에 가까운 넓은 시야각, 사용자 머리 움직임에 동기된 화면 움직임은 사용자가 가상의 세상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VR게임의 몰입감은 현실과 가까운 가상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최신 그래픽 기술이 필수다. 때문에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오큘러스리프트’와 ‘바이브'는 중상급 이상의 PC스펙을 요구한다. 오큘러스리프트의 PC 요구 스펙은 인텔 코어 i5-4590급 CPU, 8G 이상의 메모리, 30만~40만원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70이나 라데온 R9 290급 그래픽카드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최소 80만~90만원대 이상의 PC를 요구하는 셈이다.

VR게임을 즐기는데 높은 PC스펙이 필요한 까닭은 2160 x 1200 픽셀의 고해상도를 초당 90장(90Hz) 이상의 화면으로 그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용자의 빠른 시선 이동에 대비해 사용자가 보지 않고 있는 곳에 대한 데이터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

VR업계는 초당 90장의 화면재생빈도(Refresh Rate)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초당 144장(144Hz)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당 144Hz의 VR헤드셋을 만나는 것은 몇 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VR헤드셋을 보다 많이 보급하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의 빠른 도입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VR기기 대표주자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리프트(Oculus Lift)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VR이 개발한 VR헤드셋이다. VR붐에 가장 먼저 불을 짚인 오큘러스리프트는 현재 북미 기준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기기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일본은 9만4600엔(약 100만원)이 넘는 고가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일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일본과 유사한 1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큘러스리프트는 VR헤드셋 본체와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데 쓰이는 트래킹 센서, 리모컨, 엑스박스원 게임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VR전용 컨트롤러는 ‘오큘러스 터치'란 기기가 별도로 판매된다. 오큘러스리프트로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터치' 컨트롤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큘러스리프트 VR헤드셋과 터치 컨트롤러를 합하면 국내 게이머들은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 오큘러스리프트 (이미지=오큘러스VR)


오큘러스리프트의 대표적인 게임은 CCP가 개발한 우주공간을 누비는 슈팅게임 ‘이브 발키리(eve-valkyrie)’다. 이브 발키리는 우주전투기를 타고 전투기 간에 독파이트(Dogfight)를 즐기는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마치 우주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오큘러스리프트는 VR분야의 선구자이자 초기 시장에서 많은 콘텐츠 개발자와 함께 기기를 만들어 온 만큼 다양한 PC게임에서 오큘러스리프트를 지원하고 있다.

▲ 이브 발키리 게임 플레이 영상



초강력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등에 업은 HTC ‘바이브’

HTC의 VR헤드셋 ‘바이브'는 PC게임 인기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밸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가격은 오큘러스리프트보다 약 200달러 더 비싼 799달러이며, 2016년 4월부터 미국과 일본 등 24개국에 판매된다.

‘바이브'는 VR게임을 위해 개발된 2개의 전용 컨트롤러와 스팀VR베이스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트랙킹 기기 2개가 기본 제공된다. ‘바이브'는 이 트랙킹 기기를 통해 4.5m 공간 내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캐치해 낸다.

‘바이브'와 바이브의 직접적인 경쟁기종인 오큘러스리프트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바이브 헤드셋 전면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VR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앞을 볼 수 있으며,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용 컨트롤러가 기본으로 주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바이브'는 이 컨트롤러와 함께 사용할 때 높은 게임 몰입도를 얻어낼 수 있다.


▲ '바이브' VR헤드셋 기본 세트 (이미지=HTC 바이브 공식 페이지)


바이브는 ‘잡시뮬레이터'와 ‘판타스틱 컨트랩션' 등의 번들 게임을 제공한다. 인기 게임 플랫폼 스팀에는 이미 180개 이상의 VR 지원 게임이 등록되어 있다. 바이브는 강력한 게임 플랫폼 ‘스팀'이 공동개발한 기기인 만큼 앞으로 수많은 양질의 게임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 잡시뮬레이터 플레이 영상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할 것인가? ‘플레이스테이션VR’

플레이스테이션VR(PSVR)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연결해 사용하는 VR헤드셋이다. 전 세계 게이머들은 PSVR의 가격이 얼마에 결정될지 관심이 높다. 오큘러스리프트와 바이브가 이미 1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PSVR이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게이머들은 PSVR이 400~500달러 선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PSVR은 PS4에 연결해 사용하는 데 있다. PS4가 없는 사람은 PSVR과 함께 PS4 게임기도 함께 구매해야 하는데, PSVR 가격이 높으면 사람들이 다른 VR헤드셋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플레이스테이션VR (이미지=SCE)

PSVR 기기 스펙은 오큘러스리프트와 바이브에 비해 뒤처진다. 화면 해상도가 낮고 시야각이 좁다. PSVR은 기기 스펙의 단점을 양질의 게임 콘텐츠로 가릴 수 있다. 바이브 VR헤드셋이 스팀 게임 플랫폼을 업고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는 것처럼 PSVR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멋진 게임 플랫폼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에는 ‘그란투리스모', ‘에이스컴뱃', ‘워 썬더' 같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가 있다. PSVR에도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게임이 다수 등장할 예정이다.

▲ PSVR 게임 소개 영상 
 
이 기사는 '키덜트잇'(Kidultit.com)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덜트잇'은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서브컬처 등 성인들을 위한 취미 전문 웹진입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키덜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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