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짐벌 카메라 DJI 오즈모, 취재 환경에서는 어떨까

[미디어잇 차주경] 동영상의 활용 영역이 꾸준히 넓어지는 추세다. 상업 영역의 전문 사용자는 물론, 일상과 취미를 담으려는 개인 사용자들도 동영상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영상 촬영 시 중요한 것은 화질이다. 그리고 영상의 화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흔들림이다. 초점과 구도가 훌륭해도 영상 자체가 흔들리면 화질은 떨어진다. 영상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에 기계식 혹은 소프트웨어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제품에 도입, 흔들림 억제에 나섰다.


 

글로벌 드론 업계를 이끌고 있는 DJI는 드론 짐벌 기술을 집약한 보급형 비디오카메라 오즈모(OSMO)를 발표했다. 이 제품에 장착된 짐벌은 고가의 전문 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나타낸다. 제이씨현시스템에서 수입, 공급 중인 DJI 오즈모를 취재 환경에서 사용해봤다.

 

DJI 오즈모의 흔들림 보정 기능은 취재 현장에서 유용하다. 촬영자가 걷거나 뛰더라도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때문. 피사체와 촬영자 모두 움직이는 상황이라면, DJI 오즈모 본체 앞면 레버를 계속 눌러 카메라 유니트 방향을 피사체로 고정시키면 된다.

DJI 오즈모의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양호한 화질을 나타낸다. 35mm 환산 20mm 광각 렌즈는 넓은 시야를 담으며 F2.8 조리개와 ISO 3200 고감도가 모자란 빛을 보충해준다. 야간 혹은 실내나 박물관처럼 어두운 취재 환경에서도 DJI 오즈모는 영상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이 제품은 1200만 화소 스틸 이미지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화질은 일반 디지털카메라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500~800픽셀 리사이즈 후 웹 게시나 기사 작성용으로는 무난하다. 물론, 스틸 이미지 촬영 시에도 흔들림 보정 짐벌은 유용하다. 타임 랩스, 360도 파노라마 촬영 등 촬영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DJI 오즈모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은 촬영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DJI 오즈모를 연결하면 촬영 중인 화면을 라이브 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모노포드나 거치대 등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다양한 취재 환경에 응용할 수 있다. 


인파가 많은 곳에서 DJI 오즈모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영상을 촬영하거나, 자동차 시승기 작성 시 차량 거치대에 고정해 사용하는 것이 그 예다. 제품을 손으로 들거나 신체에 고정하면 셀프 리포팅 촬영도 가능하다.

일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소음이다. 짐벌 시스템은 모터로 동작해 열이 발생한다. 열은 이미지 센서 및 전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대부분의 영상 카메라는 발열 대책이 있다. 

DJI 오즈모는 카메라 유니트부 뒤에 방열 팬을 내장했는데, 영상 촬영 시 팬 소음이 녹음되는 경우가 있다. 본체 앞면 외장 마이크 유니트를 사용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그리 길지 않으므로 장시간 사용 시에는 예비 배터리를 구비해야 한다.

하지만, DJI 오즈모의 장점은 위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 ‘이만하면 충분히 취재, 촬영용 카메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제품은 흔들림 없이 UHD 30p 및 풀 HD 60p 영상을 담아낸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고 촬영 편의 기능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고가·대형 짐벌 시스템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긴다는 점이 DJI 오즈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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