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PS-LTE 국제표준 3월 10일 확정…"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미디어잇 이진]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PS-LTE)에 대한 국제표준이 오는 10일 확정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PS-LTE 기반 전국망으로 재난망을 구축하는데, 시범사업에서 채택한 내용 대부분이 PS-LTE 표준에 포함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가 글로벌 PS-LTE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단체(3GPP)는 다음 주 스웨덴 고덴버그에서 총회를 열고 PS-LTE 표준으로 불리는 '릴리즈 13'을 최종 승인한다. 이를 위해 3GPP는 지난 2월 15일부터 5일간 제주도에서 국제표준 작업반 회의를 열고 릴리즈13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도 회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영국 등의 통신표준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제주도에서 개최한 회의는 PS-LTE 표준과 관련된 실무적인 마무리 작업을 위해 개최됐다"며 "오는 7일부터 진행되는 3GPP 회의에서 릴리즈13의 승인을 검토하며, 10일경 최종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PS-LTE는 기존 LTE 기술에 그룹 통화, 단말기 간 직접통신, 단독 기지국 기능 등 총 37가지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각 재난안전기관이 사용하던 통신기술은 음성만 전달할 수 있었는데, PS-LTE 기술을 이용하면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해진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촬영 중인 영상을 동시에 여러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는 eMBMS(evolved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 기술이 도입된다.

그동안 정부가 사용하던 무선망은 해양경찰과 보건복지부가 '아이덴', 경찰과 소방방재청이 '테트라', 해군이 'VHF무전기'를 사용했다. 재난망 시장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기관별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재난망 사업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당시 각 기관간 무선망이 혼재돼 있다 보니 사고 대처에 혼선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난망은 기존 3가지 망을 'PS-LTE'로 통합하며, 향후 철도망(LTE-R)과 해상망(LTE-M)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강희조 목원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재난망 구축 방식은 철도용 LTE-R과 해상용 e내비게이션 통신망을 별도로 하는 개별망이 아닌 통합 운영하는 통합공공망 방식으로 실시된다"며 "자가망을 주력망으로 이용하되 일부 지역은 상용망을 연동하는 혼합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가도 PS-LTE 기반 재난망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전국망으로 구축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민안전처는 PS-LTE 표준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당초 예상대로 37개 요구사항이 표준으로 대부분 채택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재난망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본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 시범사업은 강원도 평창(제1사업)과 정선·강릉(제2사업)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PS-LTE 기반 전국망을 구축했다는 경험과 PS-LTE 표준 확정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표준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 출시를 미루던 기업들이 PS-LTE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PS-LTE 기반 전국망을 구축했다는 경험과 PS-LTE 표준 확정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잇은 오는 1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Safe Kora 2016 : PS-LTE 재난망의 성공적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연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심진홍 국민안전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장, 박상훈 KT 상무, 이병석 SK텔레콤 국가안전망 기술팀장, 삼성전자 관계자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온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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