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디카업계, 블루오션 발굴에 박차 가한다

[미디어잇 차주경]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블루오션’ 개척에 나섰다. 디지털 이미징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업계는 축적한 광학 기술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광학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영상 기기는 물론 고해상도 정밀 측정 기구, 감시 시스템, 검사 장비 등에도 광학 기술이 쓰인다. 비파괴 제품 검사, 생물 검진에 사용되는 이들 제품은 고도의 광학 및 이미지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 올림푸스는 내시경과 초음파 측정 시스템 등 의료 기기에 이어 산업, 생물 현미경 등 고해상도 측정 기구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니콘도 광학 기술 응용에 적극적이다. 니콘은 자회사 ‘트림블’을 설립, 건설 및 농업 부문에 활용할 정밀 측량 기구를 출시 중이다. 이들 기구의 원리는 고해상도 광학 기술과 이미지 처리 노하우를 응용한 것이다. 니콘은 반도체 노광 장비, 정밀 검사 장비 등 산업용 측정기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니콘은 유망 ICT 분야로 꼽히는 360도 영상과 액션 캠 시장 공략을 위해 '키미션 360' 카메라도 발표한 바 있다.

캐논은 영상 촬영 기능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도 육성한다. 캐논은 4K 및 그 이후의 고해상도 방송 시스템에 적극 투자 중이다. 시네마 EOS 시스템과 업무용 비디오카메라 X 시리즈, 4K 방송 카메라용 렌즈는 물론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의료 기기, 네트워크 감시 카메라도 캐논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후지필름은 은염 필름 관련 기술을 화장품 및 재생 의료 부문에 도입, 시너지 효과를 냈다. 생체고분자 콜라겐에 필름 미세 가공 기술을 적용해 만든 생체 기능재생 필름, 방사선 의약품 및 건강약품 등이 그 예다. 후지필름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 제품군에도 유사한 기술이 적용됐다. 후지필름은 ‘기술로 사람을 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학 기술뿐만 아니라 전자 및 센서 기술을 가진 소니는 ‘다양성’을 전략으로 내세운다. 광학 기술과 ICT 기기의 접목을 통해 제품 라인업과 진출 분야를 늘리려는 것이다. 소니는 4K 이후의 고해상도 방송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어 소니는 항공 촬영용 드론, 고해상도 감시 카메라 등 유망한 IT 디바이스 부문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였다.

광학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부문에 응용할 수 있고 부가가치도 높다. 광학 기술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분야다. 이에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후발주자들을 뿌리치고 산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디지털카메라 업계의 움직임은 실제로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후지필름은 현재 80% 이상의 매출을 화장품과 의료 제품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니콘 산업기기 부문 매출도 해마다 향상되고 있으며, 소니는 투자 차원에서 이미지 센서 사업부 확장에 나섰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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