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제로원데이, 담장 허문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 축제될 것”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경계가 없을 때 이뤄진다. 올해 제로원데이는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 개인 모두가 나서서 미래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창의력을 보태고자 한다. 주제도, 컨텐츠도, 심지어 컨텐츠를 주는 이조차도 경계는 없을 것이다.”

오는 26일 ‘제로원데이’가 용산구 현대자동차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서 열린다. 제로원데이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이 지난해 9월 같은 곳에서 세상에 첫 선보인 페스티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로원데이 기획을 맡았다는 성대경 사원은 “지난해 제로원데이는 관객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빈 칸을 채워나가며 미래를 기약한다는 의미에서 ‘블랭크(Blank)’를 주제로 걸었다. 다만 지난해는 크리에이터와 작품 전시 운영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면 올해는 아이디어 공유 방식에 차별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주체라 하면 대기업, 스타트업, 유관기관 정도를 떠올린다. 제로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역시 아티스트와 스타트업으로 지원 범위가 한정돼있긴 하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올해 제로원데이는 보다 폭넓게 일반 대중 역시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아티스트, 스타트업, 모빌리티 전문가가 아니라 해도 컨퍼런스 연사로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도록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열릴 제로원데이서는 콘텐츠, 주제, 참여자간 경계를 모두 없애고 제공자와 관객이 소통하며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발전하는 자리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이어서 소개된 올해 제로원데이 주제는 ‘평평한 세계’, ‘멀티 휴머니티’, ‘유동적인 모빌리티’ 3가지다. 이에 대해서는 “AI, 지속가능성, 친환경, 새로운 이동수단은 미래 사회에 대해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다. 이번 행사도 이러한 것들을 모두 아우르되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보다 각 주제가 시사하는 삶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상을 다루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3개 주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평평한 세계’는 탈중앙화된 도시를 의미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동이 편리해지고 도시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를 보여주겠다는 것. ‘멀티 휴머니티’를 통해서는 AI 시대에서 나타날 사회와 인간 삶의 변화를 중심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동적인 모빌리티는 라스트마일 혹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새로운 물리적 이동 수단과 AR, VR을 비롯한 가상의 이동을 모두 포함한다. 이에 대해 성대경 사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이동조차 불필요하진 않나, 이동에 대한 욕망이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행사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컨퍼런스,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다만 올해 주제가 ‘모든 것의 무경계’인 만큼 프로그램별로 공간을 나누는 대신 주제에 따라 이들을 묶을 예정이다. 예를 들어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미래 비전, 혁신에 관한 인사이트와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오픈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다룬다면 홀 1~3에서는 앞서 소개한 3가지 세부 주제별로 전시와 컨퍼런스가 이어지는 방식. 이러한 흐름은 연사와 스타트업 섭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컨퍼런스 연사로 산업과 직업 제한 없이 세상에 울림을 주는 가치를 중점으로 스타트업 대표, 건축가, 로봇 공학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비롯 56명의 인물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섭외 역시 제로원이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뿐 아니라 행사를 통해 전달하려는 가치를 공유하는 곳이라면 외부 스타트업까지 아울렀단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행사가 열리는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는 효창공원역, 신용산 역과 마냥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리 교통 친화적이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최적의 장소기 때문에 지바이크를 비롯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좋은 협업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

행사가 열리는 용산구 소재 현대자동차 원효로서비스센터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 역시 ‘모든 것의 무경계’라는 올해 테마를 뒷받침한다. “이곳은 제로원을 후원하는 현대자동차의 선대 회장이 마련한 첫 서비스 센터지만 2016년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했기에 과거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미래 사회를 논한다는 점에서 과거-현재-미래가 관통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는 것.

그밖에 행사 당일에는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가이드라인도 줄 계획이다. 가능하면 긴 호흡으로 모든 구역을 체험하며 낯선 컨텐츠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는 당부다. “전시물만 8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관객이 이를 즐기며 생각을 덧붙이거나 덜어나가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며 “일부 세션은 일방적 강연 대신 살롱의 형태로 구성하기도 했다. 관객과 연사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대경 사원은 이번 제로원데이 기획자로서 방문을 앞둔 스타트업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제로원데이에 방문하는 스타트업이 누릴 혜택은 1차적으로는 여러 CVC, VC 관계자와의 만남 기회이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얻게 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스타트업 행사가 ‘그들만의 잔치’ 같은 느낌이었다면 우리 행사에서는 다른 스타트업뿐 아니라 아티스트, 대중문화,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영역에서의 영감, 성장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참여자 모두가 주인공돼 컨텐츠를 즐기고 미래와 휴머니티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 일회적인 축제가 아닌 모든 주체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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