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샌드스퀘어 “성공작 하나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 흐름 바꿀 것”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흔히 올라운더(all-rounder)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실은 한 가지라도 능수능란한 능력을 갖추기란 어려운 게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 올라운더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다.

만일 게임 업계에서 올라운더를 찾는다면 박병용 플레타 CTO가 아닐까. 1인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박 CTO는 게임 개발에서 기획, 스토리, 디자인, 그래픽, 프로그래밍, 사운드 등 모든 일을 혼자 해낸다. 게임 업계에선 보기 드문 올라운더 중 하나다.

1인 개발자로 이름 알리고 넥슨·원더피플 등 거친 베테랑=게임 하나를 개발하려면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작업마다 전공 분야가 있을 만큼 깊이 있는 이런 일을 혼자서 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박 CTO가 1인 게임 개발자, 인디 게임 개발자로 유명세를 탄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이 모든 걸 해냈음에도 고퀄(높은 품질) 게임을 개발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 CTO는 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목적으로 참가했던 게임 개발 대회 수상을 계기로 개발자 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개발한 게임은 호루스캐논, 돈키호테 온라인, 블루오션 메신저, 옵서버 온라인, 네코포차 등 마니아층에게 널리 알려진 게임을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게임만 10여종이나 된다.

“사실 게임 개발에 이토록 흥미를 느끼고 평생을 바칠 줄은 꿈에도 몰랐죠. 가장 애착이 가는 게임은 호루스캐논입니다. 고생도 제일 많이 했지만 고생한 만큼 실력을 높여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유저와 소통하는 재미를 알려주기도 했고요. 이때부터 게임 개발하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박병용 CTO는 성균관대 게임 SW 개발 경진대회에서 1위를 수상해 입학을 한 건 물론 문화관광부 게임 개발 공모전에 홀로 참가해 1위를 수상한 게임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게임 대회에서 1위를 한 경력과 그간 게임을 모두 혼자 작업했다는 이유 때문인지 그는 1인 개발자, 인디 게임 개발자로 불린다.

하지만 박 CTO를 인디 게임 개발자라고 부르기에는 이력이 화려하다. 2010년부터 3년간 넥슨 FN팀 수석 팀장으로 근무했고 이후에는 원더피플에서 게임 개발 스튜디오 실장을 맡았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인 다이아몬드게임즈에선 개발 총괄 이사를 거쳤다. 이런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든 이유=이런 그가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샌드스퀘어에 합류했다. 샌드스퀘어 자체 메인넷인 플레타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것. 블록체인 게임 개발이라는 게임 인생 2막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는 블록체인은 획기적인 기술인 건 분명하죠. 하지만 삶을 180도 바꿀 신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요소 기술로 기존 기술과 어우러져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죠. 게임과 블록체인은 시너지를 발휘할 근사치 기술입니다. 게임 내에서만 이용 가능한 인게임 화폐 중에는 블록체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현금화가 가능한 소위 가치 있는 화폐가 있습니다. 인게임 화폐와 암호화폐의 차이는 발행처, 발행량, 유통량 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느냐 차이뿐입니다. 블록체인이 자체 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이 올 것이고 게임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박 CTO는 하지만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가운데 소위 대작 게임이 전무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말문을 이어갔다.

“물론 현재 블록체인 게임 콘텐츠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산업도 초기에는 외면당하다가 성공한 게임 하나가 탄생한 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금 같은 큰 규모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도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 초기와 비슷하죠. 지금은 저품질과 뒤떨어지는 게임성으로 유저에게 외면 받고 있지만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 하나가 시장 흐름을 바꾸리라 확신합니다.”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는 흔히 블록체인 기술은 백엔드 기술로 유저가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였는지 여부조차 느낄 수 없어야 비로소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속도가 빠르고 이용이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플레타를 접하고 나름대로 알아보니 속도가 빠르고 확장성에 한계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개발자로서 게임 개발에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다만 플레타 체인의 퍼포먼스만 보고 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건 아닙니다.”

박 CTO는 합류를 결심하기 전 임원진과 세 차례 이상 미팅을 가진 뒤 플레타 팀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엿봤다고 말한다. 이 점이 합류를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론 완성도 높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이 목표이고 플레타 팀은 플레타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먼저 쓰일 분야를 게임으로 결정해 서로의 목표가 합치됐다고 볼 수 있죠.”

플레타는 블록체인 기술로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주도하려는 목표를 지닌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13,000TPS에 이르는 빠른 속도와 디앱(DApp) 확장성, 사용자 친화적 메인넷과 월렛 인터페이스를 특징으로 삼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샌드스퀘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블록체인 PoC 정부 과제를 수주해 온체인 임상시험 데이터 시스템을 실제 병원에서 테스트베드로 적용해 개발 중이기도 하다. 또한 세무사협회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베타 테스트넷을 공개하면서 자체 개발한 게임 디앱을 공개한 바 있다.

박병용 CTO가 이런 플레타 프로젝트에 합류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뭘까. 그는 “눈앞의 목표를 말하자면 블록체인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게임으로 온전히 유저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게임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에겐 재미있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는 게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플레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큰 도전이죠. 앞으로 성장해갈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플레타 블록체인 게임이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도록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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