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강한결 기자의 인디픽] 블랜비 "비주얼 노벨의 매력 느껴보세요"

[지디넷코리아]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비주얼 노벨 게임은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중간 중간 선택지를 골라 스토리가 분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장르다. 소위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미연시)'라고 불리는 게임의 대부분이 해당 장르에 포함된다.

블랜비가 개발 중인 비주얼 노벨 게임 '가짜하트'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삼은 게임이다.

블랜비 김효현 대표·박재현 기획자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짜하트는 인디게임 애호가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2021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서사상 및 오디오상,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2회 인디플어워즈에서 학생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가짜히트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데모버전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출시 전 기대작 중에서 인디게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행사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인디플어워즈 시상식 이후 김효현 블랜비 대표, 박재현 기획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효현 대표는 "이번 행사에 맞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신규 챕터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기회로 비주얼 노벨에 대한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블랜비 가짜하트

가짜 하트를 만든 제작팀 블랜비는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게임학부와 디자인컨버전스 소속 학생을 중심으로 2020년도에 결성된 인디게임 개발팀이다. 현재 디렉터를 포함, 총 8명의 인원이 함께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박재현 기획자는 "대학교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같이 한번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라고 한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웃었다.

가짜하트는 노년의 동화작가 제이드와 초등학생 손녀딸 사라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주가 되는데, 이용자는 제이드의 시각에서 여러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야 한다. 이 게임은 흑백으로 묘사된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펜으로 그린 듯한 각지면서도 서정적인 화풍은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가짜하트 이미지

게임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김효현 대표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한 후 선악에 대한 이미지, 옳고 그름, 도덕적 잣대 등 철학적인 메시지에 대해 깊이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효현 대표는 가짜하트를 통해 비주얼 노벨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적으로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를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연시를 생각한다"며 "물론 미연시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뛰어난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스토리의 깊이보다는 연애요소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용자가 게임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사운드와 아트 디자인 분야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그러다보니 여타 작품과 달리 다소 작업량이 많아서 개발이 늦어지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오랜 기간 정식출시를 기다려주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그만큼 더 완벽한 게임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효현 대표는 인디게임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그는 "인디게임의 정의는 모호하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것을 낭만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인디게임은 상대적으로 매출 측면에서 자유로운 부분이 있기에, 하고 싶은 얘기를 더 담을 수 있다"고 웃었다.

김효현 대표는 "아무래도 우리가 학생 위주로 꾸려진 팀이다 보니, 자금조달을 하고 팀원을 이끌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BIC, 인디플 등 여러 행사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되고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주얼 노벨이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짜하트를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제작 중"이라며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이후에 구체적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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