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카카오프렌즈의 아버지 ‘호조’, 캐릭터 디자인을 말하다

“캐릭터는 처음엔 큰 힘이 없지만 계속 노출되면 콘텐츠로서 가치가 생긴다.”

지난 3월17일 ‘2017 와콤 신제품 쇼케이스’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호조’의 강연이 열렸다.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주제로 자신의 캐릭터 디자인 노하우에 대해 들려줬다. 호조 작가는 ‘카카오프렌즈’, ‘헬로 브라운’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어피치, 프로도, 튜브, 무지, 콘, 네오, 제이지 등 우리의 감정을 대변해주는 캐릭터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디자인한 '호조' 작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디자인한 ‘호조’ 작가

호조 작가는 처음부터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원래 게임 디자인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 ‘퀴즈퀴즈’ 아바타를 찍는 ‘도트 장인’이었다.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 회사 일과 별개로 호조툰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두개씩 그리던 게 수백개씩 쌓이니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고 한다. 호조 작가가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 강조하는 부분도 꾸준히 계속 그리는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 호조는 자신이 캐릭터를 제작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형태의 결정 ▲계속되는 제작 ▲캐릭터 스토리 ▲계속되는 노출 등 4가지로 나눠 캐릭터 디자인 노하우를 전했다. 캐릭터를 만들 때 그는 가장 먼저 캐릭터 형태를 정한다. 캐릭터에 덧붙는 스토리는 나중이다. 일단 그려놓고 서브컷을 추가로 계속 그린다. 캐릭터 형태를 보며 상상을 통해 스토리 작업을 한다. 캐릭터 시안을 잡고 계속해서 그리고 외부에 노출한다. 호조가 캐릭터를 제작하는 순서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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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역시 이 방식을 따라 탄생했다. 호조는 “개인적으로 성별이 구분되는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다”라며 성별이 모호한 동물 캐릭터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남녀 두 성별을 그리면 작업량이 배로 늘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형태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야 다양한 방향으로 캐릭터가 뻗어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캐릭터 형태를 잡을 때 더하기보단 빼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카카오프렌즈 '네오' 시안

카카오프렌즈 ‘네오’ 시안

'카톡 개'로 유명한 '프로도' 시안

‘카톡 개’로 유명한 ‘프로도’ 시안

카카오프렌즈 '제이지' 시안

카카오프렌즈 ‘제이지’ 시안

미친 오리로 변신하는 '튜브' 시안

미친 오리로 변신하는 ‘튜브’ 시안

복숭아에서 모티브를 딴 '어피치' 시안

복숭아에서 모티브를 딴 ‘어피치’ 시안

호조 작가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그리고 노출할 것을 강연 내내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단 시안을 잡고 계속 그리고 노출시켜야 캐릭터의 가치가 생긴다. 시안 수준에서 작업을 끝내면 캐릭터는 결국 시안으로 끝난다. 호조는 “캐릭터는 한 번 그려서 ‘짠’하고 탄생하지 않는다”라며 “캐릭터 관련 일을 하는 분이나 진로를 잡고 있는 분은 시간과 자원이 투자 돼야 하기 때문에 자꾸 그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계속 그리고 노출하라.’ 호조 작가의 캐릭터 디자인 노하우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카카오 프렌즈의 아버지 호조 작가가 태블릿으로 캐릭터 작업을 하는 모습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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