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외국은 ‘로봇 직원’ 고용…갈길 먼 한국 물류 ‘완전무인화’

최근 일본이 2030년까지 정부 주도로 인공지능(AI)을 투입해 물류산업을 ‘완전 무인화’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물류 자동화에 착수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 자동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일부 기업들이 완전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어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물류 전문가들은 2015년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월마트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을 두고 올 것이 왔다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이익은 점차 정체 상태에 들어갈 예측된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물류비용이 전체 매출의 11%를 넘고 있다는 것을 위협요인으로 보고 물류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적용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일본 민간과 정부의 이번 물류 혁신 계획도 이와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국내 물류업계도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 본격적인 물류자동화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물론 국내 물류산업의 자동화는 현 상태를 보면 완전 자동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소규모의 대부분의 물류 기업들은 우선 물류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찾아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실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 위주로 완전 자동화가 시도되고 있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물류기업들은 이미 2000년경부터 부분적으로는 소터, 컨베이어, DPS, DAS 등 여러 가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제품 특성과 운영 특성에 맞춰 최적화 된 형태로 물류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특히 로봇 산업의 발달로 인해 인력 절감에 필요한 부분들에 전문 로봇을 활용한지 오래다.

경기 군포시 소재 CJ대한통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운송로봇’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 <제공=CJ대한통운>

국내 물류 기업 가운데 기업 부설 연구기관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중국 3대 가전기업인 TCL과 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현지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해 현지 사업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필리핀 주요 기업 중 하나인 TDG그룹과도 현지 종합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8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확장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재편에 앞장 서 가겠다는 장기 플랜의 하나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은 물류 과정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동차, 소비재, 유통, 제약, 저온, 철강 등 전 영역에서 화물 종류에 대한 맞춤형 IT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개방형 화물정보망, 모바일 기반 물류특화서비스의 제공이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 융합 운영 및 분석에 대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역시 가능토록 하고 있다.

<제공=SMC>

SK(주) C&C는 지난 해 말 국내 물류·공정 자동화 장비 전문 기업인 에스엠코어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스엠코어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자동화창고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40여 년간 자동화 장비 및 물류 로봇을 생산해 온 업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창고 물류 자동화 및 생산공정 라인 내 물류 자동화 장비 제작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SK㈜ C&C 관계자는 “이 인수가 스마트 팩토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스엠코어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ICT와 제조업이 융합된 일종의 지능형 공장이다. 생산 공정 전반에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자동으로 주고받으며 작업을 관리한다. 제조의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내 육상운송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화물연대는 점차 약화되고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트럭이 육상운송서비스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택배도 드론을 통한 배송과 인공지능 기술의 보급으로 물류분야의 변혁이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물류업계의 운전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택배물동량은 20억4666만개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은 83.3%에 달하며 CJ대한통운은 45% 육박하고 있다.

한편 개별 기업의 동향을 보면 이마트는 차세대 온라인 점포 (N.E.O 넥스트 제너레이션 온라인 스토어) 이마트몰 전용 물류센터를 최근 공개했다. 이마트 고객이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당일배송 되는지 보여주는 시스루 마케팅의 하나이다.

또 동원물류는 ‘기흥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복합물류센터인 이 센터는 3만6419㎡ 부지에 연면적 5만7984㎡규모. 지하5층~지상4층 규모의 대형 건축물이다.

한편 국토부는 정부 물류단지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14개 단지에 대한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1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효과와 1만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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